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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판결

불꽃남자 |2012.05.02 22:15
조회 3,721 |추천 17

위사진 왼쪽이 피오렐로 라과디아 시장 오른쪽이 루즈벨트 대통령)




한 노인이 빵 한덩어리를 훔친 죄로 법정에 섰습니다.

며칠을 굶었지만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 빵을 훔칠 수 밖에 없었다는 노인의 말에 법정은 숙연해졌습니다.

초범인데다가 노인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방청객들은 판사의 선처를 기대했으나 뜻밖에도 판사는 단호했습니다.

"어르신,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남의 물건을 훔치

는 것은 잘못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예외란 있을 수 없죠.

그러므로 당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

다."

술렁이는 방청객들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판사의 말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울러 절박한 노인이 빵을 훔쳐야만했던 이 비

정한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동안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어온 저에게 벌금

10달러, 도움을 주지않고 방치했던 이 자리의 모

든 시민들에게도 각각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

니다."

금새 57달러 50센트의 돈이 모였고 판사는 벌금으로 낸 나머지 금액을 노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거짓말이거나 동화같은 이 일화는 1920년대 뉴욕의 어느 법정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주인공인 판사는 이후 1934년부터 1945년까지 내리 세 번의 선거에서 뉴욕시장으로 선출된 '피오렐로 라과디아'이지요

그는 미국에선 보기 드물게 서민대중과 함께한 정치인이었습니다.008.jpg

"미국민중사"의 저자인 하워드 진이 쓴 그의 평전에도 "라과디아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느껴지던 시대에 개혁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으려 애썼다."라고 서술되었으니까요.

아쉽게도 시장 재직중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이름을 미국인들은 지금도 존 F.케네디와 더불어

뉴욕의 공항 이름에 붙여 영원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추천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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