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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친과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2012.05.04 13:34
조회 1,441 |추천 0

따뜻한 봄날에 다들 안녕하신가요?

 

전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데이트 하기 딱 좋은 날씨에,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는데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때문에 요 며칠 동안 계속 멍하네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세 살 어리구요 저에게 정말 너무 잘해주는 사람입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몸이 너무 피곤한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려고 하고

말 한 마디를 해도 참 예쁘게 하는 사랑스러운 남친이죠.

여자분들 아실 겁니다. 말 한 마디 예쁘게 해주는 게 얼마나 살갑고 고마운지.

 

하지만,, 뭐 흔히 하는 말로 일컫는 능력? 그런 건 없습니다.

학교는 1년 다니다가 중퇴했고 요리쪽으로 일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20대 초반이니, 나중엔 뭐 어찌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항상 돈 때문에 전전긍긍 하고 있어요.

 

제가 남자친구 수입보다 두 배 이상 더 벌긴 하는데

전 대학 졸업 후 일해서 번 돈으로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작년에 귀국했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 먹도록 모아둔 돈이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지금 좀 무리해서 일하면서

한 달 200이상 저축하려고 용쓰고 있는 상황이구요

 

남자친구는 자기 수입의 80%이상을 적금에 붓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적금 통장을 개설하셔서 한달에 꼬박꼬박 100씩 넣으라고 하시나보더라구요.

 

그럼 남는돈은 고작 몇십인데,,, 폰요금 내고 차비하면 뭐 없습니다.

 

남자친구 집이 워낙 힘들게 시작해서 지금 겨우 먹고 살 만해진 집이라

절약 정신 저축 정신이 정말 투철하신 것 같더라구요...

20대 초반 아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인데,,, 그저 돈 아껴라 돈 아껴라,,,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서 , 이제서야 겨우 하고싶은것들 해나가고 있다며 고마워합니다.

 

지금 적금 붓는 돈도 나중에 우리 결혼하면 집 살 때 보태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해달랍니다.

저랑 결혼한단 얘기는 하루에 열 번은 더 하는 것 같네요.

그래요... 저도 결혼하고 싶단 생각 안 하는 건 아니니까요.

 

스테이크도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는 남친인데

데이트 비용 제가 내는 거 별 상관 없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남자고, 저를 사랑해준다는 게

정말 가슴깊이 느껴지는 사람한테 돈 , 그거 뭐라고 못 쓰겠습니까.

 

하지만 이제 먹고살만해진 남친 집과는 달리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워낙 잘 먹고 잘 살다가 뒤늦게 아버지가 사업을 망치시는 바람에

장녀인 제 책임이 좀 무거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 돈으로 남친이랑 좋은 거 먹고 재밌게 노는 중에도

부모님 생각하면,,, 제가 스스로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자괴감 아닌 자괴감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남친에게 저랑 동갑인 누나가 한 분 있는데 이번에 그 분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남친 집에서 워낙 이것 저것 못하게 하고 옭아매다보니 그걸 못 견뎌서

열일곱때 집을 나가 스무살때 아이를 데리고 집에 왔다고 하더라구요.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로

혼자서 아이를 키웁니다.

 

그래서 남친은 누나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각별합니다.

저도 남친 누나이고, 조카이니까 할 수 있는 한 잘해주려고 노력하죠.

별 것 아닌 조카 옷 선물이나 뭐 그런 소소한 것들이라두요.

남친 누나도 저랑 동갑이다 보니 친구처럼 저한테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해요.

 

사건은 어제...

 

출근 전 남자친구가 자기 집에 잠시 들르라고 해서

버스타고 꾸역꾸역 남친 집에 갔습니다.

도시락을 싸주더라구요. 무리해서 일 하지 말고 밥 챙겨 먹으라구요...

가져다 주고 싶었는데 버스비가 없어서-_-; 못 갔다며.

그래요 뭐 어때요... 저 위해서 손수 싸준 도시락인데.

고맙게 받아들고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일하는 중에 남친에게 카톡이 오더라구요.

엄마에게 혼났다며.

 

제가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데, 그래서인지 머리카락이 좀 빠집니다-_-;

남자친구 집 거실에 제 머리카락이 떨어져있었나봐요.

그걸 보신 어머니가

여자친구 데리고 왔냐며,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저한테 전화할거라고 난리를 치셨답니다...

그래서 짜증나고 화난다며... 하지만 그러려니 할 거라고... 하는게 카톡 내용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한참... 벙쪘네요;

 

사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친어머니가 아니십니다.

친어머니는 남친이 어렸을 때 집을 나가셔서...

남친은 그거 때문에 애정이 목마른 사람이고,

스무살 때 풋사랑같은 첫사랑 이후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난 건 제가 처음이라고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네요...

 

예전같이 유복하지 않아서 제 책임이 커진 저희 집때문에 전 한달에 300이상을 벌어도

항상 돈이 아쉽고 욕심이 나는 여잔데

저만 바라보며 두 눈이 하트인 남친을 보면 정말 고맙다가도,,,

어제처럼 저런 일이 생긴다거나

월 말에 카드명세서를 보면 멍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남친의 누나는 고마운 사람이지만 어머니는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겁도 나고,,,

 

그냥 연애만 하고 말거라면 이런 고민 안 하겠지만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이런 저런 연애 후 ... 이제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ㅠㅠ

 

1~2년 후에 결혼하자는 남자친구이고,,, 그게 싫지 않아요.

 

 

속물이길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지겠지만 제 자신을 속물이라 칭하기엔

제가 남친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구요.

...하지만 자기를 압박하는 부모님과 누나, 또 자기 자신때문에 힘들어하며

인생의 낙은 저 밖에 없다고 하는 남자친구를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저며오기도 하는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ㅠㅠ

정말 사랑하고

정말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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