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야기.5
매일 오던 아저씨가 있다.
항상 말없이, 책을 보면서
가게로 들어와서는,(겉표지를 슬쩍 봤는데 판타지를 읽으시는듯)
오천원을 내민다.
이건 테이크아웃 카페모카아이스를 달라는 사인이다.
말은 절대 한 마디도 안 한다.
만원을 줄 때도 있는데,
이 때는 카페모카아이스 두 잔이라는
의미이다. 전번에 거슬러 주었다가
다시 아무말없이 오천원을
내밀으셔서 당황하며 한잔 더
만들어드렸다.
휘핑크림은 넣지 말고
얼음은 꼭 세 개만 넣어야 한다.
사장님이 이 아저씨가와서 주문할때
얼음이 만약 네 개 들어가면 실수로
네 개 넣었다고 말 해주어야한다고
단단히 일러주셧었는데.(원래는 여덟개가 정상이다.)
그러던어느날, 또 아저씨가 우리 가게에 들른 것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판타지 책을 들고
(어느 새 7권 째) 와서는 아무말없이
오천원을 내밀었다.
ㅡ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커피를 만들고 있는데,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ㅡ나ᆢ
나는 깜짝 놀라서 얼음을 네 개나
넣을 뻔 했다.
목소리를 들어본 건 처음이다.
약간은 쇳소리가섞인 음성.
고생을 많이 하셨나보다.
ㅡ나ᆢ이제 이사가서
여기서 커피 마지막으로 먹으러 왔어.
아ᆢ마지막아이스 카페모카를 드시러 온 거였구나.
그 한 마디 말을 하고는 커피를 받아들고 망설임없이 가게를 나가신다.
ㅡ저기요-
도어벨소리에 내 목소리는 묻혔나보다.
어디로 이사가는건지 무척
궁금했지만 그 말없던 아저씨가
마지막이라고 한마디라도
해 준게 어디야.싶다.
이제 얼음이 세개만 들어간
아이스카페모카는 만들 일이 없겠구나.
11화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