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치우는데 큰애가 우리 할머니 한테간다고 그럼
내가 할머니껜 낼갈거라니 아빠가 지금 간다 했다함
남편에게 물으니 내가어제 얘기했잖아 이럼
헐~토요일에가는거 아니였냐니
자기는 오늘 간다했다함
머리도 아프고 뻥져서 있으니
애들만 데리고 감
시댁은 40분거리임
그때시간 8시 30분임
............
10시넘어 집으로 돌아왔음
애들은 둘다 잠들어 하나씩 데려옴
애들 잘시간 인데
뭐하러 데려갔나 모르겠음
그냥시어머니만 모셔와도 될걸..
작은애가 자다깼는지
보채길래 시어머니껜 인사만드리고 방에들어옴
방문이 열려있어 궁시렁대시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밥솥은 멀쩡한걸두고 왜새로 샀냐 돈이 썩어나냐 쓰던건 버렸냐 안쓸거면 내가 쓸란다
(그 밥솥 친정 여동생이 이사선물로 사줬음
전에쓰던거 내솥이 벗겨져 못쓰는거임
결혼전에 산거라 거의 십년정도 된것임)
근데 남편은 그런 설명 하나도 안하고 가져가서 식혜 해먹으라그럼
내가 듣다가 기가차서 내솥코팅 벗겨져 못쓰는거라 얘기했는데 무시당함
글리고 서랍장은 어쨎냐 ㅡ시골집서 쓰던거
에어컨은 왜거기달았냐?
호스연결할라면 돈이 많이들거다 어쩌구
애들은 어디서 재우느냐 벌써 따로재울거냐
이방은 뭐할거냐 저방은 왜저랬냐
김치냉장고는 왜거기뒀냐
아 ㅆㅍ 욕튀어 나올뻔함
내가 원래욕안하는 사람이고
더구나 시어머니신데
정말 폭발할것같음
시간이 늦은지라 남편한테 어머니 자리 봐드리라 했음
남편 출출했는지 과자랑 캔맥 마심
시어머니 또 그거보고 그것먹고 배가부르겠냐심
남편 저녁 먹었다그럼
이말도 안 해줬음 난 밥도 안준걸로 되는거였음
작은애 잠들었길래 나가서 어머니 주무시라그러고 피곤하고 머리도아파서 먼저들어간다 그러고선 문닫아버림
그때까지 보일러를 켰느니 안켰느니 커튼은 비싸니까 거실만 하라는둥 집이 밖에서 훤히다 보이겠다는둥 네버엔딩 뭘계속 투덜거리셔서
진심 폭발할것 같음
그얘기 다 듣고도 자초지정 설명도 안하는 남편이 더 미움
남편 방에들어 왔는데 어머니 아직도 거실서 계심 혼잣말로 머라그러시는 소리들림
같이사는 큰아들 가족은 여행갔다함
남편은 삼남이녀 막내임
아주버님네 어디가실때 꼭 안간다 그러심
그러시곤 남편한테 전화해서 지들 놀러가고
나혼자 있다 그러심
형님 직장다니시고 어머니 모시느라 힘드시니 가끔 자유?를 들여야 한다 생각함
어머님
그러시는것도 자식된도리로 이해함
형님껜 항상 죄송하고 고마움
진심 좋은분이심
어머님은 형님 무지 싫어하심
나한테 막 형님 험담함
아마 내욕도 무지하고 다니실거임
그래도 남편은 시어머니가 형님께 외면당하고 불쌍하고 가엽다 생각함
가해자는 시어머니인데
울나라 남자들은 유독 자기엄마에 대한 연민이 강한것 같음
암튼 남편이 막내라그런지 시어머니도
유독 남편에게만 칩착함
좀전엔 어머니방 시계건전지 갈아야 하는데 너 왔을때(어머니 모시러 갔을때) 좀 해주지 그랬냐며 저번에 다녀갔을때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계가 안간다 그러심
그집에 고등학생 손주도 있고 형님 아주버님 다같이 사시는데 헐 ~~~~다른시에 사는 아들없어서 시계건전지를 못갈고 있다는거임
이사오기전엔 걸어서 한 십분 십오분거리
살았는데
한번은 남편이 나한테 전화해선
집에 까나리액젖있음 큰집에좀 갖다주라는거임
집에까나리액젖도 없을 뿐더러
걍 슈퍼가서 사시라그러니 남편 삐져가지고
자기가퇴근할때 사다줄거라함
자기엄마 아프다그럼ㅡ지병따윈 없으시고 연세가 있으시니 잘 아프심
참고로
콧물 목뒤로 넘어가서 숨이막히고 가슴 답답하다 그래서 ct찌코 심전도 혈액 뭐 수십만원치 검사받으신적도 있고
어깨결려서 대학병원 특진예약해서 한달반 기다려 검사이것저것 받으시곤 연세에 이해건강하시다 결과 받음
소화좀 안되시면 회사있는남편한테 속이아퍼 암것도 못먹는다 전화하심
그럼남편 나한테 죽끓여가보라함
죽들고 가니 김치볶음밥 드시고 계심
암튼 얘기가 좀샜는데 항상 이런식임
그날도 까나리액젖이 없다고 전화하신거임
남편은 엄마 아프니 니가 사다줘라 이런식
근데 나도 남편 삐진게 맘에좀 걸리고 마침 근처갈일이 있어 까나리액젖 사들고가니
고등학생초등학교 삼학년 손주들과 계셨음
ㅎㅎ 남편한텐 아무도 없다고 뻥친거임
왜그러시는 거임
며느리 엿먹이려는건지
아들 퇴근길에 까나리 액젖들고 오면 얼굴이라도 보려고 그러신것 같음
까나리액젖 당장쓸것도 아니였음
고딩 조카에게 너가좀 사다드리지 그랬냐니까 할머니 그런 얘기 안하셨다함
상황이좀 그러셨는지
그냥 쪼끔만 필요해서 있으면 좀달라는거였다고 하심
그리고 아주건강하셨음
이밖에도 에피소드가 천만개는 더됨
하징산
자세히 설명하자면 너무길고
지금까지도 충분히 기니까...
어쨎거나
영화 올가미같은 경험도 무지 무지했음
.........
그런데 아까 방얘기 하실때 애들을 뭐하러 따로재우냐 어쩌고 하시면서 남는방은 어디쓸거냐 시는데...
이런말 하면
남자들욕하고 남편은 서운하겠지만
방 하나 내놔라 그러시는것 같아 식은땀 났음
어깨가 천근 만근 짖누르는것같음
남편이 시어머니 방에 모셔드리고 불끄고 들어왔음
폰들고 이거 쓰고 있었음
애들도 잠들었고
남편도 코골고 있음
무지 피곤한데 잠이 안옴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이렇게라도 하고 나니
조금 후련함
나도 아들이 있으니 시어머니가 될것임
그때 아들에게 집착안하고 쿨할수 있을지는 장담 못함
그래서 최대한 시어머니를 이해해보긴 할것임
그치만 내어깨에 올라앉아 나를 짖누르고 두통을 생기게 하는 그 무언가는 점점 더 크고 무거워 질것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