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살 대구사는 아리따운 청년입니다.
날씨가 많이 덥다 보니 짜증만 나고, 땀만 흘려 웃을일도 없던 찰나,
어젯밤 저와 제동생을 배꼽잡게 웃게 만든
저희 아버지, 엄마 ,,, 부부사기단의 만행을 폭로하려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때는 어제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거실에서 한 밥상에 네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티비를 한창 밥을 먹고 있노라니 ,
전화가 한통 걸려옵니다.
"띠리리리~♬"
마침 전화기가 엄마 옆에 있었던 지라 ,
엄마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놓으시고 전화기를 곧장 받으셨습니다.
"여보세요.(대구 아줌마 억양입니다.)"
전화를 받으신 엄마는 한 3초간 상대방의 말을 듣더니
대뜸 큰소리로 "야식집이요!?" 하는 겁니다.
거기 야식집 맞냐고 물은듯 했습니다.
순간 저는 장난전화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 치듯 지나갔습니다.
평소같았으면 ,,, 대구 아줌마의 끝발나는 기량으로 쌍시옷 욕사바리 여러개 날려주셨겠지만,
이때 갑자기 옆에서 근엄하게 식사 하고 계시던 아버지 왈,
"맞다 캐라 ~ (대구 아저씨 억양입니다.)"
이에 저와 제동생은 밥먹다가 웃음이 터졌고 ,
틈도 없이 대뜸 전화기다 대고 , 우리 엄마 왈,
"예~ 거기 어디신데예 ?"
이에 저와 제동생은 터진 웃음 반, 황당 반 ,,,, -┎
이때까진 좋았습니다. 어차피 장난전화였고 , 그걸 오히려 받아치기 위한 수단이였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 상대방 전화기에서
"떡볶이 5인분하고예,
순대랑 튀김 섞어서 5명 먹을만치 싸서 보내주이소 ,,, "
X됐다 .... -┎
장난 전화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 장난전화라 하기엔 너무나 중후한 아주머님의 보이스였답니다.
야식집 번호를 누른다는게 저희 집 번호로 잘 못 누른듯 했습니다.
거기서 그만 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능청맞게 우리엄마 ,,,
"OO 아파트 , O동 O호 떡볶이 뭐예 ? "
"떡볶이 5인분하고, 순대 튀김예."
"예, 알겠습니더."
그러고 끊으셨습니다. -_-
그렇게 부부사기단의 만행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하, 분명히 음식이 안 오면,,, 다시 가게에 전화하려 전화기 들테고
만약 휴대폰으로 전화한거면 분명 통화목록에 우리집 전화번호 적혀 있을기고 ,
만약 집전화로 했다하더라도 재다이얼 누르면 우리집으로 전화올긴데 -_-'
들킬라 들킬라 ,,, 일벌인 부부사기단 아들놈인 제가 오히려 걱정이였습니다.
A형이라 -_-(남걱정까지 다하죠 -_-)
다행히도 저희집으로 그 분의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예상컨대, 음식은 분명 안 왔을거고 집전화로 재 다이얼이 아닌 다시 올바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원래의 야식집에 전화를 했겠죠 ...
부부사기단의 아들놈이 대신 사과드립니다. -_-
어제 저녁은 죄송했구요 -_-
혹시라도 우리집 전화번호 아시게 되어 따지려 전화 오시게 되면
제가 떡볶이 5인분이랑 순대 튀김 섞어서 ,,, 양념 오뎅까지 덤으로 사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우리 엄마 아버지 용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