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싸이어리에 올리려고 썼다가 너무 길어져서 판에 가져온거라
말투가 "-다." 이럴거에요 양해부탁드릴게요.
저는 20대중반 여자고 오늘 남자친구랑 신도림 테크노마트 cgv에 갔다가 지옥을 맛본 얘기랍니다.
흉흉한 소식 들려오는 요즘 자기일 아니겠지 하시는 분들도 조심하시라고 살며시 공유해보아요.
너무 자세히 써서 미리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cgv로 가기위해서 비상엘레베이터로 보이는 엘레베이터에 일행이랑 둘이 탔다가 중간에 수상해 보이시는 남자분이 타시더니 정신이상행동을 보이셨고,
목적지 층에 도착하여 엘레베이터를 내렸으나 빌딩의 외진 곳인데다 그 분이 공격적인 자세로 욕을 하며 소리까지 지르시며 쫓아오셔서 죽을힘을 다해 달려 빠져나왔다는 얘기예요.
은교를 보러 오빠랑 평소 잘 가지않는 신도림cgv에 갔다.
지하4층에 주차를하고
갑자기 위가 쓰려 지하2층 편의점에서 활명수를 하나 사들고 cgv가 있는 1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타러 갔다
총3대의 엘레베이터.
지하7-지상1층, 지하7-지상10층으로 운영하는 두 대와
그 옆에 지하7-지상14층을 운영하는 비상엘레베이터? 같이 보이는 엘레베이터가 한 대가 있었다.
마침 유일하게 우리가 향하는 12층을 가는 비상엘레베이터가 제일 먼저 도착하여 아무 의심없이 탔다
우리가 타기 전 사람들이 내렸지만 우리가 탈 땐 우리밖에 없었다.
엘레베이터의 빠른 속도에 감탄하고 있는 찰라 10층에서 멈추고 어떤 남자가 탔다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바지주머니로 시선이 갔다
다행히 무기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 남자는 타자마자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하2층을 눌르고선
엘레베이터 구석으로 머리를 박더니 혼잣말로 욕을 하고 눈물을 닦고 소리를 질렀다
아차 싶었다
정상이 아닌 사람인걸 깨달았고 오빤 나를 등뒤로 숨기고 손에 있던 짐을 내게 줬다
그 남자가 탄 10층에서 우리가 내릴 12층까지 너무 길게 느껴지고 두려움에 고통스러웠다
그냥 정말 저 남자가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어 머리가 복잡했다
너무 화가 나 있는 남자였고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 같았다.
드디어 12층
처음부터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였기 때문에 그 남자가 눌른 지하2층 버튼은 저절로 꺼졌다
엎친데 덮친격인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문이 열리기 무섭게 빠른 속도의 걸음으로 엘레베이터를 나섰다
근데 이게 웬걸
비상엘레베이터라 그런지 우리가 내린 곳은 빌딩의 외진 곳이었다
내리자마자 10발자국가니 좌측에 문이 있었다
그 문으로 가니 4-50m가량의 통로가 있었다
아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엘레베이터의 남자는 이미 우리와 함께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에게 화내는 듯한?..
그 순간 오빠랑 나랑 복도 끝까지 달렸다
복도끝 우측에 비상문이 보였다
비상계단이라 생각 하여 1층까지라도 뛰어내려갈 기세로 문을 열라했지만 열리지않았다
그 남잔 공격적으로 우리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난 이미 정신줄을 놓고 있는데 오빠가 얼른 반대쪽 문을 당겼다. 문은 열렸다
그리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cgv영화관이란걸 깨닫고 무작정 또 달렸는데 마침 매니저로 보이는 여자와 청소를 하려는 무리의 직원들과 마주쳤다
내 눈엔 눈물이 고여있고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오빠랑 우리 살았다며 안심하고 있자 그 분들이 오더니 무슨일이냐 묻는다
저 멀리 엘레베이터에서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 말하자 그 분들이 처리해주시겠다고 우릴 보내셨다
그 때 바로 그 남자가 문에서 나타나고 직원들이 떼로 몰려가서 그를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보냈다(cgv매표소와 벤치들이 있는 곳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하는데 난 보질 못햇다. 확실한건 그 남자가 나타나자 직원분들이 떼로 몰려 가셨고 엄청 든든했다는..)
계속 두근거리고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온 몸이 떨렸지만
정말 아무일 없어 다행이다..살았다..이 생각만 머리에 맴돌았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가 내렸던 엘레베이터는
우리가 보통 영화티켓을 보여주고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그 구역에서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더 떨어진, 주로 청소도구같은 것을 모아두는 보이지 않는 곳, 즉 인적이 전혀 없는 그런 외진 통로의 끝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마지막에 그 문이 열리고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을 때 정말 천국에 가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죽다 살아나면 이 느낌이겠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아직도 무섭다
엘레베이터에서 두 개의 층이 올라가는 동안 정말 수많은 생각들과 상상들이 내 머릴 스쳤다
이대로 죽나, 요즘 뉴스에서 들려오는 흉흉한 소식들이 이런건가.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거였구나. 칼로 찌르려나. 총이라도 있나. 토막살인? 등등 정말 고통의 시간이 잊혀지질않는다.
오바로 들릴진 모르겠지만 그 순간엔 너무 겁을 먹어 내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지도 느끼지도 못할정도였다.
정말 모든건 한 순간인것 같다.
조심히, 안전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