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8살 직장인 여성입니다.만난 지 5개월, 사귄지 3개월 됐습니다.한참 행복해하고 있던 어느 날 새벽 남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여자 목소립니다.누구냐고 하시기에, 여자친구라고 했더니본인은 만난지 1년 반된 여자친구이며 양가 부모님 다 인사드린 후동거하고 있는 여자친구라고 합니다. 아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의민지.. 묻진 않았습니다.)자꾸만 오빠에게 연락하는 게 기분나빠서 걸었다고 합니다.합의 하에 만나는 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습니다.몇 시간전에도 오빠가 전화로 사랑한다고 몇 번을 이야기해주고 끊었다고요.이번엔 잤냐고 묻길래, 네. 사랑하니 당연하다고. 일주일에 두 번은 함께 보낸다고 했습니다.(전 사실 오빠가 친구 시켜 저 놀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 날 제가 바빠서 전화를 많이 못받았거든요..)
그런데 장난이 아니랍니다.그 여자는 오빠와 사실혼관계라고 하며 고발할거라고 협박을 합니다.(결혼식을 올렸는지 안 올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거기간도요..)오빠는 통화를 하는 동안 밖에 있었다고 합니다.돌아와서 그 여자가 다시 제게 전화를 걸어 바꿔주니 오빠가
"미안하다, 우리 이제 그만만나자. 연락하지마." 라고 하고 끊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안되다가다음 날 낮에 연락이 왔습니다.장문의 문자로.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며,,전여자친구였고 변명하지 않을테니 만나서 이야기하자고요.
만났습니다.(이 아래부턴 사실확인을 할 수 없는 오빠의 이야기입니다.)헤어진 여자친군데 헤어진 시기가 저와 처음 데이트 하던 시기랍니다.헤어진 상태이긴 하지만 온전히 정리가 안된 상태라고요.그래서 몇 날 며칠에 걸쳐 짐을 빼고 있던 중이랍니다.(전에 아는 동생이 이사하는데 도와줘야한다고 한 적이 있긴 합니다. 이거였나봅니다,,)그 날도 만났는데 술을 과하게 마신 상태였다네요.오빠는 이미 그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저를 많이 사랑하게 되어서 그 여자와 깔끔하게 정리하고 제게 전념하고 싶었답니다.그래서 그날도 너도 어서 좋은사람 만나야지.. 하며 달래고 있었대요.그 와중에 저와 연락이 오고가는 걸 보고 누구와 이시간에 연락을 하냐며질투를 하더니 휴대폰을 빼앗아 제게 전화를 한겁니다..그리고 그녀 앞에서 제게 헤어지자고 했던 건, 그렇게 안하면 밤새 괴롭히고 더 달겨들었을게 뻔해진정시키려고 한거라고요.(실제로 다음날 만났을 때 손등 여기저기가 그녀의 손톱에 뜯긴 자국이 있었습니다.. 전 바보같이 약발라주고 호해주고...하아..)하루빨리 정리를 하고 제게만 집중할테니 시간을 조금 달라고 하더라고요.전 그 여자분의 성격이라면 6개월도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얼마나 오래 걸리냐고,,6개월정도냐고 했더니그렇게 오래 안걸린답니다. 길어야 두 달이고 한 달이면 된다고요.그리곤 다 정리하고 저희 동네로 이사오겠다고 합니다.그러니 그동안은 함께 외박하는 일은 웬만하면 없도록 하고,특히 주말엔 그녀의 감시를 받을지도 모르니(저를 만나면 또 질투하며 난리를 칠테니까요)못만날거라고 합니다. 그리고,,,주말동안엔 오빠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저는 연락을 할 수도 없답니다.언제 그녀와 있을지 모르니까요..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도의적으로 최대한 배려해주고 싶어 그런다네요.그래서 저는,,그녀와의 도의를 지키는 만큼,, 사랑하는 나에 대한 예의도 지켜달라고,,이 모든 것이 사실이고 오빠 맘이 내게 있다는 확신만 달라고요.회사에 있을 때 전화통화, 잠깐 잠깐 얼굴 볼 때 최대한 아껴주기,그리고 그녀를 만나러 갈 때 솔직하게 알려주기 (그래야 저도 전화를 안할테니,,)그러겠답니다.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시간을 함께보내고 오빠는 그녀를 달래러 다시 갔습니다.이틀이 지나고 오빠를 만났습니다.저녁을 함께 먹고 집 앞에서 헤어지는데푹 자고 내일 아침 11시쯤 통화하자고 합니다.그녀를 보러가냐고 했습니다. 그렇답니다. 또 무슨일이 있었냐고 하니그녀가 아프다며 병원가서 링거맞고 별 짓을 다한다며 가관이라고..가봐야겠다고 합니다.(가관이란 말을 써놓고 미안했는지,, 그녀를 욕하는건 아니라고 하더군요.)안가주면 또 자기가 이렇게 아픈데 그렇게 무시하고 안올 수 있냐, 난리를 친다고요..잠깐 가서 달래주고 얼굴만 비추고 온답니다.(그녀는 지금 따로 집을 구해 나온 상태입니다.)_제가 물었습니다.그런데 왜 11시에 전화를 해야하냐구 그녀 집에서 자고 올거냐고요.아니랍니다. 그런데 상황이 어떻게 될 지몰라 그런거라고. 니가 생각하는 이상한 거 전혀 아니라고걱정하지 말라고요. 정말,,,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알겠다고 하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했습니다.가서 자고 올 거 아니면 집에 돌아와서 전화 한 통 해달라고요..(평소엔 새벽에 자다깨서 전화 잘합니다.)그랬더니 내일 출근하면서 전화하겠다고 사랑한답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저보고 조금만 더.. 이해해달라네요..많이 미안하다고요.결국 아침에 통화한 결과 그는 그녀의 집에서 자고 출근했다고 합니다. 미안하다고요.그러나 아무일없었다고 합니다.....하아....
그렇게 전 잠도 못자고 하루를 보냈습니다.앞으로도 이런 나날들이 쌓여가겠죠..전 이 전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알게되고 나서 칼같이 헤어지자고 했더니 안된다고 붙잡는 통에 서로 1년을 질질 끌다 지쳐 겨우 헤어졌습니다. 그 후 4년 동안 연애를 못했고, 2년 동안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남들한테 연애 안한지 2년됐다 말하며 2년을 보냈습니다.겨우 만난 사람입니다. 많이 우유부단했고, 저에대한 감정을 뿌리치지 못하고 정리도 못한채 만났다고 하며 미안해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게 다 거짓말일 수도 있고 다 사실일 수도 있겠죠.저는 일부는 거짓말일수도 있겠다는 걸 어느정도 감안하고,,이해하고,, 사랑해서 믿으며 기다려주려합니다.지금까지 쓴 상황들이 벌어지는 동안 저 오빠에게 화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울긴 했습니다. 소리지르거나 윽박지르거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사랑해서 놓치기 싫어서 그랬다는데 어떻게 화를 내나요...
돌아도 단단히 돌았다고 친구가 그러던데,,정말 정신을 차리면 조금도 봐주어선 안될 사람인지..믿고 기다려도 되는지..너무나 혼란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조언 충고 응원 모두 좋습니다...제발,,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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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댓글들 감사해요...친동생처럼 여겨주시고 걱정해주시고...ㅠ 새겨듣겠습니다...그런데 한가지 더..ㅠ그녀의 성격은 종잡을 수 없어서,, 화가나면 정말 난리를 친다고해요..회사에 가서 다 뒤집어놓기도한다고..ㅠ그게 싫어서 맞춰주는거라고 하더군요...ㅠ그 남자를 변호하는 꼴이 되는건 싫지만,,,ㅠ 하아,,그렇다고 하네요.
여하튼,, 더 정신차리도록,,ㅠ 더,,ㅠ 이야기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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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리다니,, 정말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남의 일인데도 진심으로 해주시는 충고들 정말 모든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많이 울고많이 생각했습니다.물론 거친 표현을 사용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그건 미련한 제 모습때문이니 그런 충고들 역시 감사히 받겠습니다.
글을 쓴 지 하루만에여러분의 충고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신기하게도 정말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그동안 화창한 날씨에도 한 번 웃지 못했던 저인데오늘은 편안하게 웃기도 했습니다.그 사람이 원망스럽지도 밉지도 않고요, 성향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었고요.편하게 그 사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정말 절 아껴줄 사람을 만나게 되면 지금 만큼의 사랑을 떳떳하게 주고싶어졌어요.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쉬워지네요..모두 반대하시고 뜯어말리시는 와중에 믿어보라는 분들도 몇 있었지요.솔직히 처음엔 그 분의 댓글이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지고 그거 보고 힘내려고 했습니다.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된 건 그 분들 댓글 덕분입니다.
그 사람을 믿든 믿지 않든,이미 벌어진 상황이고 온전히 저만을 위한 선택을 하려합니다.더 좋은 사람만나 행복해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정일시 : 2012년 5월 10일 오후 6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