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기혼 직장여성분들의 고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이고 현재 모기업 해외지사에서 해외채용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진출하며 현지의 회사와 합작을 한 상태이며, 인사권은 현지회사측에 있는지라
저는 외국 법인에 소속되어, 한국에서 오신 주재원 상사분들 아래서 일을하는
약간은 기형적인 형태가 되었습니다.
급여와 복지등은 현지직원들의 수준이므로 한국보다 조금 못합니다.
그래도, 대기업이라는 메리트가 있어서, 상대하는 고객사들이 모두 덩치가 크고
수준높은 업무를 하는 분들과 자주 또 많이 접하며,
그러므로 인해 많이 배우고 자기 개발에 신경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므로
당장의 짠 급여와 연가 5일이라는 환경에서도 군말없이 지난 1년간 꾸준히 일을 해왔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현지 자동차사 3개사 및 아래 OEM 4개업체, 총 7개 업체의
영업,관리,기술지원,계약,통역,작게는 문서수발에서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정말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아 하는 업무입니다.
덕분에 주중에는 8시 퇴근 후 집에서 10시까지 잔업을 하고,
주말에도 늘 메일체크, 계약서 검토, 가격 분석 및 재고 관리 등 업무를 해야하는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힘든 업무라 6개월만에 2명의 직원이 사직을 하였고, 그 업무를 혼자 떠안았지요.
게다가 다른 부서의 직원이 그만두면서, 한국어가 꼭 필요한 업무인데 저 말고
한국어 구사할수없는 직원이 없다는 이유로 그 직원의 업무까지 떠맡아
3명분의 일이 저에게 추가로 얹어진 것이 작년 11월의 일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회사측에 수차례 의사표명을 했었습니다.
힘도 들지만 야근하면 얼추 맞출 수 있으니 당장은 괜찮지만,
벌써부터 고객사에서 대응이 늦다고 컴플레인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일의 절대량이 많고 일일이 대응해야하는 메일이나 전화의 양이 너무 많아 벅차다
외근이 잦은데, 외근이라도 가면 일이 백업이 안되니 다음날 두배의 일을 해나가야한다.
이러다 큰 사고라도 나면 어쩔까 걱정이된다. 충원해달라. 수차례 말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좀더 견뎌봐라 였습니다.
당장 충원하기에 회사 사정이 좋지않다.
그러나 옆 부서에서 결원이 생기자 다음날 바로 충원을 하더군요..ㅎㅎ..
견디려고했지요. 그래도 내 자신이 커나가는게 보였고, 많이 배우는게 느껴져서 뿌듯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임신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이 벌써 4개월째인데...여전히 위와같은 일들의 연속입니다. 야근과 주말특근..
위의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매주 최소 2회의 외근..자동차공장이 외지에 있으므로 늘 차량으로 오래 이동을해야해서
외근이 있는날에는 식사도 차 안에서 간단한 샌드위치 등으로 때우기 일쑤이며
공장 내부에서 2시간씩 서서 라인을 검사하고 통역하고..슬슬 체력이 고갈됨을 느낍니다.
아주 초기였던 8주~9주차에 국내선이지만 비행기타고 출장도 두번이상을 다녀왔구요.
일본계회사와 자동차회사는 얼마나 까다롭고 고압적인지
전화로 자재부족해서 라인이 선다는둥 소리소리 지르는게 일상이라 스트레스도 만만치않네요...
그러던차에 지인으로부터 이직제의를 받았습니다.
지금회사는 실수령 약250정도인데, 이직제의회사는 최소 320을 말씀하시네요.
지금보다 실수령이 약 70만원정도 많아지는 급여수준에
해외영업 내부지원..기획 및 내근직입니다.
이전에 해본업무였고, 다른 지인분이 저를 추천하셨다고 했습니다.
제 사정을 많이 아시는 지라, 지금처럼 스트레스도 많지않고 급여도 조금 좋아지니
생각을 해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 임신사실과, 출산휴가를 최소한 4개월을 받고싶어한다는 말도 그 지인분이 전하셨는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하셨다고합니다.
예전회사 부사장이 독립한 회사이므로 이전 동료들도 많고 분위기도 괜찮다는 소식은 많이 들었던터라
흔들리더군요..
그리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고작 1년해왔는데...결실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만둬야하는걸까..
큰 회사 상대로 일하는 기회가 많지 않을텐데..앞으로의 경력관리에 지금 회사가 더 좋을 것같지만
너무나 힘듭니다. 임신한 유세가 아니라..내근직이면 그나마 버티겠지만
내근과 외근 영업을 동시에 하는 입장이라 체력적으로 힘들고 충원의 희망이 보이지않아
그게 더 절망적이지요.
그리고 현지기업 소속이라 연봉이 오른다고해봤자..이직제의 회사 수준엔 훨씬 못미치구요.
앞으로의 희망을 보고 임신한 상태로 다시 1년을 견뎌봐야할 것인가..
아니면 올 10월에 출산하고도 편하게 다닐 수 있고 급여도 많이준다는 곳을 선택할 것인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1주일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데 제 욕심과 현실적인 편안함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