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afe.daum.net/hardron-story
< 웃대 : 하드론 님 >
태양입니다.
태양계 내의 유일한 항성이며, 행성 궤도 운동의 중심이고, 지구 생태계의 에너지 근원입니다.
지구에서는 동전 크기 정도로 보이지만 태양의 지름은 지구의 109배, 부피는 무려 130만배에 이르며, 질량은 지구를 332,950개
합친 것과 같습니다.
조용히 우리를 지켜보는 것 같지만 태양은 실제로 매우 거칠고 격렬한 친구입니다.
중심부는 1500만도에 이르는 높은 온도에서 수소 원자핵이 헬륨 원자핵으로 융합하면서 매초 20억개의 수소폭탄이 터지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태양이 1초 동안 방출하는 에너지는 60억 인류가 천만년동안 쓸수있는 전기에너지에 해당합니다.
핵융합 반응으로 중심부에서 발생한 강렬한 X선 광자는 태양 내부의 여러 입자들과 충돌하면서 길을 잃고 맙니다.
3만년동안 태양의 이곳 저곳을 헤매던 X선은 많은 에너지를 잃어버리고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이 되어 우주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1억 5천만 킬로미터 날아서 어느 작은 행성에 자신이 방출한 에너지의 극히 일부만의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그 미미한 에너지가 푸른 행성 지구를 먹여살리는 것입니다.
당장 태양이 없어진다면 대기의 흐름도 사라지고 바닷물의 흐름도 사라지며 우리는 영하 270도의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빛이 없어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여 먼저 죽을 것이며, 식물이 사라지면 초식동물이 뒤따라 죽을 것입니다.
초식동물이 죽으면 육식동물 또한 사라질 것이며, 생태계의 최고자리에 위치한 인간 또한 그 죽음의 도미노를 피해가지
못할 것입니다.
태양이 없다면......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생의 종말을 고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선사하는 태양은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정말로 고대의 인간들은 태양을 신으로 숭배하기도 하였답니다.
그러나 다른 신과는 다르게 태양이라는 신은 우리 눈에 가장 잘 띠면서도 우리가 잘 쳐다보지 않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태양은 그렇게 우리에게 절대적이고 소중한 존재임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태양은 그것 때문에 서운해하지 않습니다.
다른 신처럼 슬퍼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으며, 투정 한번 부리지 않았습니다.
화를 내지도 않고, 짜증내지도 않으며, 시샘하지도 않으며 힘들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그 어떤 보상도, 그 어떤 댓가도, 그 어떤 가치가 있는 것도 요구하지 않은 채 그냥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50억년 동안 말이죠.
영원할 것만 같은 태양도 앞으로 50억년 뒤가 되면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거대한 적색거성이 된 뒤 이 우주 어느 귀퉁이에서 작은 별 하나가 살고 갔음을 세상에 알리듯 거대한 폭발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사방으로 가스를 흩뿌리고는 작은 흰색의 별이 되어 천천히 식어갈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 100억년에 걸친 태양계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오랫동안 살아남아 태양계를 버리고 다른 태양계의 푸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날이 온다면 가는 길에 고개를 돌려
한마디만 그에게 던져주세요.
"태양아... 지난 100억년동안 고마웠다."
당신의 인사에 이 말없고 무뚝뚝한 신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당신에게 따뜻한 열기를 쏟아줄 것입니다.
-지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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