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저도 이런걸 써보네요.
음. 전역하고 바로 일을 하기 시작해서.
어느덧 한달.
이 조금 지났네요.
출퇴근 할때. 사람이 많건 적건 지하철이 가장 비교적으로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수단같아서 버스보단 지하철을 많이 이용합니다.
어쩔땐 수원 - 종각
별일이 없다면 노량진 - 종각
까지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마다 뭐 이건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말년에는 밥 타오지 빨래 해오지 뭐 정말 천국이 따로없던 지옥이였지만,
밖에 나오니 정말 지옥이 따로 없는 천국이네요.
아무튼 매일매일 그렇게 사람들에게 낑겨 살고 있는데.
유독 아침마다 지하철 칸칸마다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돌아다니시는
연세 지긋해 보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얼핏 보면 우리 부모님정도의 분들이신데.
큰 봉다리부터 대마대까지. 하나씩 들면서 지하철 곳곳이 누비고 다니시더라구요.
뭔가 했죠.
이제 좀 적응이 된 사회생활에 아침마다 보는 그분들에게 눈이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무료신문을 다시 수거해 가시는 일을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아르바이트 인지. 아니면 우리네 어머니들이 폐휴지를 수거해 팔은 것 처럼
그런 일을 하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처음엔 아 참 고생하신다....
이런 생각했어요.
집안 그렇게 넉넉하지 못해서 어렸을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쭈욱 해온 터라.
아침에 그렇게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그래서 제가 본 신문이나 걸려있던 신문들 보면 멀리 가셨을때
바구니에 하나씩 넣어드리기도 했는데.
........................................................
좀 안타깝더라구요.
그것도 일이라고. 그것도 수입이라고.
단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출근시간의 사람들을 밀치고. 그깟 신문하나가 뭐라고
서로 하나 더 가져가시겠다고. 아침부터 안좋은 소리 들어가시면서
싸움도 하시는거 보면.
참..
안쓰러우면서도 불편하고 불편하면서도 불쌍하고.
불쌍하다는게 동정일지도 모르지만..말이죠.
서론이 기네요.
오늘 아침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문에 기대서 (낑겨서죠;) 있는데.
한 아져씨께서 쓰윽 절 미시더라구요.
문 위에 있는 신문을 가져가시려고 했는데, 제가 걸리적 거렸나봐요.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살짝 비켜 드렸는데.
제가 있던 자리에 신문 뭉터기를 털썩 놓으시곤 또다시 신문을 모으러 가시더라구요.
난감하데요.
다시 그 자리로 낑기자니 신문이 깔려있고 신문을 치우자고 것도 난감하고.
이래저래 못해서. 어차피 제가 있던 문은 알려리는 쪽이라 에라 문에 기대자
하고 "기대지마시오"에 머리를 딱 맞춰 기댔죠.
한참 뒤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또 한가득 신문을 안고온 아져씨가 또 그 자리에
뭉터기를 쌓아두시던 찰나.
다른 한분이 그 신문들을 스틸? 하시는 현장을 목격하신거에요.
아마..동종 업계. 아니 같은 아르바이트??뭐라 표현해야할지.
아무튼 같은 일을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자 난데없이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큰 욕설이 오가면서
두분은 실감나는 욕설 퐈이트를 시작하셨더라죠....
그리곤.. 시청역에서 급기야 모아두시던 신문들을 다 두고 내리시더니.
격렬 퐈이트 모드로 들어가셨더라죠.....
문이 닫히고.
신문은 그대로 있고.
처음 뵙던 아져씨께서 카운터로 TKO를 거두시려는 순간 지하철은
출발했습니다.
.....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우리 부모님이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하면. 참 맘한쪽이 그렇고...........................................
그러네요.
그래도 육교에서 아무것도 안하시고 두손 벌리고 계신분들 보면.
화가 나는데.
아침마다 열심히 뭐라도 하시는 분들에게 항상 좋은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조금 짜증나더라도. 조금 불쾌하더라도.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모습일지도 모르니까.
그분들이 어떤사연을 가지고 아침부터 그런 일을 하시게 됐는지 모르니까.
한 두번 세번 웃어보면 좋겠습니다.
'ㅁ'; 이상 민간인 1호봉.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