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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대 : hirurika님 >
[연작] 살인게임 (10)
"안기현이요? 전데 무슨일이시죠?"
아, 민수요? 그 놈 좀 이상하긴 했죠.
아동보호소에서 처음만났는데 보자마자 절더러 무슨 염력자래나
뭐래나?
그리고 지가 무슨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면서 헛소리를 해대더라구요.
한번은 아동보호소에 불이 났는데 절 믿는다면서 4층에서 뛰어
내린적도 있어요.
그래도 뭐 나쁜놈은 아니었는데 어린게 좀 안됐죠.
그녀석 어디가서 사람구실이나 하고 살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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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아 오빠 너 정말 좋아해. 아니 사랑해."
"나도 오빠 사랑해요."
"오빠는 정말 널 지켜주고 싶어. 내 맘 알지?"
"응... 근데 오빠... 키스는 다음에 하면 안되요?"
우리 만난지 어느덧 일년.
작년에 신입생이었던 그녀를 난 온갖 감언이설로 꼬셨고,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혔지만 결국 그녀는 내 여자친구가 되었다.
솔직히 그녀에 비하면 그다지 잘나지도 않은 얼굴에
곳 입대를 하게 될 내 처지를 생각해보면 그녀가 나와 사귀어
주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 판에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걸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귄지 일년이나 되었는데
키스한번 못해봤다는 건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티엔 기필코 성공하리라.
"시현아 오빠는 있잖아. 키스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오빠 말은 그러니까 우리 사이가 좀 더 돈독해 지려면 스킨쉽이나
키스가 좋은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야."
"근데 오빠..."
"더 들어봐. 그러니까 오빠는 시현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러는거야.
혹시라도 딴 흑심이 있다거나 한 거면 오빠는 정말 칼에 찔려도
할말이 없어."
"오빠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나 오늘 양치질 안했단 말야.
첫키스를 양치질도 하지 않고 하긴 싫단말야."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그녀를 '따'먹는거지만
그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뜸들이기도 전에 밥을 푸면 밥맛도 구리고,
무엇보다도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
"시현아 오빠는 사랑하는 사람끼린 그정도는 포용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오빠말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린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런 특별함이 있다는 말이야."
"오빠..."
자 이제 거의 다 됐다.
조금만 더 참으면 진수성찬이 눈앞이다.
조급하게 굴면 밥맛이 구리다.
조금만 더... 거의 넘어왔다. 오늘은 가슴도 만져야지.
그녀가 고민하는 사이 난 그녀의 뒷편으로 얼굴이 피투성이인
어떤 남자가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알았어요. 오빠 그럼 얼른해."
저녀석은 뭐지?
왜 이쪽으로 달려오는 거지?
어랍쇼? 손엔 칼까지 들고 지금 이쪽으로 달려오는 건가?
뭐지?
저녀석은 뭐지?
"오빠 춥단말야. 얼른 해."
"응..."
너무 가깝잖아.
젠장 생각이 너무 길었다.
난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시현이를 안아들고 몸을 반대로 돌렸다.
등에서 둔탁한 마찰음이 들렸다.
녀석은 주저없이 가던길을 계속해서 달려갔다.
등이 아프다. 아니, 감각이 없다.
"오... 빠...?"
"시, 시현아... 너 괜찮니?"
손을 뒤로 뻗어 등을 만져 보았다.
축축하고 끈적한 느낌.
내 손을 적시고 있는 피를 보자 순간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
시현이를 내려놓고 난 그대로 땅바닥에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꺄악... 오빠 어떻게 된거야?"
"오빠가..."
"흑흑, 오빠 괜찮아? 내가 얼른 사람들 불러올게."
"아냐, 가, 가지마... 시현아 가지마..."
졸음이 쏟아지고 있었다.
시현이가 지금 가면 영영 다신 못볼것만 같았다.
내가 잠이 들때 까지만 내 옆에 있어...
"엉엉... 오빠 죽으면 안돼... 응?"
"바보... 오빠가 죽긴 왜 죽어..."
"흐으윽, 오빠..."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어졌다.
따뜻하고 보드라운 그녀의 입술이 한참동안이나 내 입술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녀의 입술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마치, 이승에서의 마지막 선물이라도 되는 것 처럼 말이다.
시현아 나 있잖아... 널 정말 사랑해.
근데 목소리가 안나와서... 말을 못하겠어.
나... 조금만 잘게... 정말이야... 조금만...
털썩.
"오빠? 오빠... 오빠 장난치지 마... 얼른 일어나 오빠."
"......"
"엉엉, 오빠... 흐으윽. 오빠아..."
!?
눈을 감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잠은 더이상 오지 않았다.
내 곁에서 엉엉 울고 있는 시현이를 잠깐 바라보다가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마치 내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죽음이란 건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내 몸뚱아리를 침통하게 서서 바라보던
난 얼마 지나지 않아 눈치챌 수 있었다.
날 찔렀던 녀석이 가지않고 미친놈 처럼 흐리멍텅한 시선으로
시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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