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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5개월만에 집앞으로 찾아갔습니다.

날아오르다 |2012.05.22 02:08
조회 1,758 |추천 1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저의 무관심과 변해버린 모습에 지쳐버린 여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붙잡기도 하였으나, 차가운 말들과 무반응만이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성공만을 위하여 달렸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를 잃고 말았습니다.

 

참을 수 없이 괴로워 혼자 여행도 다녀오고, 다른 일에도 매진해보고, 운동도 하였습니다.

 

항상 여자친구로 부터 들었던 "오빠는 나보다 오빠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나 자신을 여자친구 앞에서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다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헤어지고 난 후, 한달 즈음이 지나 여자친구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름이 지나 "그래도 함께해서 고마웠다고, 헤어지는 상황에서 모질게 대해서 미안하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서야 혼자 뒷북으로 헤어지는 것 같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을 수도 답장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전화와 문자를 받아봤자 더한 상처만을 줄 뿐이다라는 비겁한 변명을 혼자 하며 아무런 응답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여자친구를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일정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그 일정 때문에 여자친구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속을 스쳤습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일요일에 여자친구를 찾아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바로 어제, 저는 여자친구를 찾아갔습니다.

 

5개월만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저를 보고 놀란 여자친구는 무슨일이냐며, 그냥 얼굴 한번 보러 온것이냐고 물었지만, 저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미소만을 띄우며, "그냥" 이라는 대답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아무런 계획도, 계산도 없이 찾아간 것이라 어떤 말을 하여야 할 지 몰랐고, 또 막상 수개월만에 여자친구 얼굴을 보고나니 긴장하여 온 몸이 굳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자, 여자친구는 약속이 있다며 할말 없으면 간다는 말을 하고 뒤돌아서 가버렸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지하철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어코 잠시 이야기라도 하고 싶어서 그녀를 따라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약속장소로 향했고, 저는 약속장소 앞에서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녀는 너무 놀랐고 겁이 났다고 합니다.

 

수개월만에 찾아온 사람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따라오고, 자신의 주변을 맴도니,

 

혹시 괴롭히려고 왔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녀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지하철역에서는 우연히 만났고, 말이라도 걸어볼까해서 따라왔으나, 긴장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나 자신보다 너를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단 말을 전하였습니다.

 

그녀로부터는 요즈음의 자신은 평안해 졌다고, 다시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전같았으면 그러한 말에 감정적 동요가 일어났을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웃으며 "응, 그럴게 걱정말고 조심해서 들어가."라는 말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해보니, 정말로 이제는 제 자신보다 그녀를 더 생각하기에 자존심도 그 어떠한 아픔도 일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그런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디어, 제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은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제 감정만을 쏟아부어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한발짝 떨어져 그녀를 지켜보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조금 더 다가가는 것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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