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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떠니, 아직 난 담담한거 같아

멈추면 보... |2012.05.30 13:42
조회 498 |추천 2

원체 속을 애기안하던 스타일은 이런때도 좀 손해보는거 같다.

 

늦은저녁에 너한테 헤어지자고 애기하고 집에 들어가서 덤덤히 잠들다가

 

아침에 친구들한테 카톡으로 애기했더니 난리도 아니드라 ㅎ

 

그래도 내 생각해준다고 왜 헤어졌는지, 왜 그랬는지, 어땠는지 궁금할것도 많을텐데 묻질 않드라.

 

이럴땐 꽤 쓸모 있는 성격인거 같기도 했는데.

 

또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나니 막상 아닌척 해도, 웃고 있어도, 술먹고 진상 짓은 안해도

 

힘든건 힘든건데- 오히려 아직까지도 자세한걸 묻지 않는 친구들에게 섭섭하기도 하네? ㅎ

 

내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겠지만 사람이라는게 간사하지.

 

나 힘든거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니까 말야.

 

차마 내 친구들한테 못 풀어 놓은걸 여기다 풀어 놓으려고.

 

누가 볼지도 모르젰지만 아마도 나인줄은 잘 모를듯 싶다.

 

이래저래 내 애기는 애들한테도 잘 안했으니까.

 

왠지 나도 지금은 좀 풀어놔야 여유가 생길거 같아서..

 

그리고........생각해보니 내 친구들은 이 방제에 들어올 일이 없잖아 ㅎ

 

이건 그저... 넉두리야 넉두리. 혼자서 엉켜있는 실을 하나하나 풀기 위해서 천천히 풀어나가는거....

 

이렇게 풀다보면 정리되고,정리되고.. 해서 나도 모르는새에 편해질수 있지 않을까 해서..

 

 

헤어지는날 기억하니?

 

아침에 출근하는 너한테 전화해서 그 어느때보다도 밝게 이따보자고 했던거 기억나?

 

괜찮았어 생각보단. 응. 그냥 헤어지겠다고 마음 먹었으니까 빨리 헤어지자고 애기하자고

 

편하게 해주자고 그생각밖에 없었는데

 

막상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하드라. 손이 좀 떨릴정도로...

 

그래도 만나려고 약속장소 벤치에서 기다리는데 그땐 오히려 편하드라.

 

기다리면서 음악 들으면서 옛날 생각 하면서 그래도 담담하게 애기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고

 

조금은 생각하면서 있었어.

 

나름 본지 몇일 안됬었는데, 상황이 참 많이 다르기도 했지..

 

얼굴을 봤는데....늦을 시간까지 일하느라 퉁퉁 부은 눈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서

 

참.. 안됬다. 힘들겠다 생각했어.

 

그리곤 이젠 난 그걸 감싸줄 일이 없겠구나 생각했어.

 

그와중에 참 생각은 다 하드라 ㅎ

 

 

털썩 벤치에 앉아서 힘들다 힘들다 하더니 무슨일이냐고 묻는 너.

 

니말에 말할려니까 긴장된다고 웃은 나.

 

그리고 내가 너한테 말한건 헤어지자 우리.

 

내 애기에 아무말도 없이 그냥 담배 한대 피우고.. 난 조용히 앉아있고.

 

그 짧은 시간이 참... 길었던거 같다.

 

담배 한대 다 태울때까지, 사실 넌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어.

 

그래, 아니, 왜, 란 말은 단 하나도. 긍정도 부정도 물음도 없고.

 

그저 그 애기 하러 온거냐고. 그래서 애기해줬지 내가

 

우리 헤어질땐 얼굴보고 헤어지자 라고 약속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왔다고.

 

그리고 넌 다시 침묵.

 

짧았나? 길었나? 짧았을꺼야.

 

담배마저 다 피고 나니 데려다 준다고 했었지? 난 거절했고.

 

꼭 그냥 아는 사람이 만났다가 인사하는것처럼 상투적으로 조심히 들어가 한마디씩하고

 

참 별거 아닌듯이 집에 들어왔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진짜 데려다 준다고 했을때 내가 '응 데려다 줘' 하면..... 어땠을까?

 

뭐 어떻긴.. 바뀐건 없었겠지. 차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추억이나 또... 미련 맞을것만 생각 났겠지.

 

사실 헤어진 당시는 참 별거 없었어. 그치?

 

우린 싸운것도 아니니까.

 

사실 헤어지겠구나. 내가 너한테 더 상처를 받기전에 나도 마음 정리를 해야겠구나 하고 시작한건

 

꽤 됬어.

 

올해 초에 나 손가락 골절 사건 기억나지?

 

그때부터야. 내가 병신도 아니고 잘 알게 된 그 일.

 

여친이 다쳤다는데 어쩌다 타박상도 아니고 ㅎ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깁스 한번 안해본 내가

 

하필 손가락골절로 왼팔 깁스 했던 그때. 손가락이 팅팅 부어서 약지에 낀 반지까지 잘라야했던 그때.

 

니 태도............ 새삼 알수 있을만큼 와닿으니까.. 눈이 트이드라.

 

나 속상해서 너한테 말했었다.

 

여친 다쳐서 깁스 했는데 놀라서 일하다 쫓아오는건 바라지도 않는다고

 

그래도 일끝나고 니네 회사에서 우리집까지 차타고 5분거리 잠깐 얼굴도 보러 못오냐고.

 

예전엔 감기에 조금만 아파도 밤 12시가 되었건 1시가 되었건 약 사달고 집앞으로 왔던 너니까.

 

병신이 아니고서야 모르겠니. 안했던 사람은 안했으니까 모르지만 해왔던 사람은 티가 나 ㅎ

 

많이~ 줄었구나 애정이, 많이 줄어서 이젠 얼마 안남았구나.

 

이사람은 딱히 지금은 아니더라도 곧 눈이 가는 여자가, 관심갖는 여자가 생기면.........ㅎㅎ

 

그뒤는 뻔하지.

 

솔직히 바람... 까진 아니드라도 넌 전적이 있었으니까 ㅎ 어쩌면 그때 널 놓는게 맞았을텐데......

 

근데 그것도 내 기준에선 바람이야. 어쨌든 넌 나와 그 여자사이를 저울질 하고 있을때니까.

 

어짜피 지난일이긴 하지만..

 

내가 억울해서 그땐 ㅎ 그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왜 그땐 이런 결과는 생각 못했을까.

 

 

아무튼 그때부터야. 나 손 다친 이후부터.

 

가급적 연락이 안오면 안오는가보다. 그러는가보다~

 

애정을 보이면 보이는 만큼 나도 보여주고, 알려주고... 그러면서 상처받으면 그만큼 잘 접어넣고..

 

대신 그만큼 솔직하게 했어.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상처받으면 받았다.

 

나중에 너때문에 안 억울 하려고.... 지금 보니 좀 효과가 있는지도. 억울한건 별로 없거든

 

아쉬운것도.

 

내 나이가 29, 우리 연애기간 횟수로 7년.

 

결혼에 대해 확정적으로 구체적으로 상의를 한적은 없지만 나름 우린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했는데.. 다 말짱 황이네 ㅎ

 

가끔 우슷개소리로 헤어지게 되면 난 남자 더 이상 남자 안만날거라고 한거 기억하려나?

 

그거 진심인데 ㅎㅎ 그냥... 좀 지쳤어.

 

고등학교때 뒤통수 맞고 회복하는데 3년여가 걸렸지. 그나마 너를 만나면서 밝아진거였던거..

 

알잖아? 나 과거에 얼마나 .. 음...거시기 했는지 ㅎ

 

그런데 너랑 사귄게 7년이야. 이걸 회복해야 하는데는 얼마나 걸릴까.

 

내 생각으론 회복이.. 안될거 같아. 뭐 책임져라 니탓이다 하는게 아니라.

 

그냥 다 덧없어서.

 

사람 관계라는거 참 얇디 얇은 물먹은 종이 한장 이란 생각 많이 하거든

 

물론 때에 따라 그 두께까 두꺼워지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전에 어땠든. 결국 이렇게 끝나는거보면 별거 아닌게 사람 관계라서.

 

얇은 종이 안찢어지게 해보겠다고 발버둥 치고 싶지 않아.

 

너때도 발버둥 쳤는데 결국 찢었잖아 ㅎ 내가 제풀에 지쳐서....

 

 

근데... 이건 내 애기고..

 

궁금하긴 해. 니가.

 

헤어지기 전날  출근하면서 , 일하면서, 네 친구들이랑 카톡하면서, 퇴근하면서,술마시면서,

 

내 생각 안났어, 났어?  아니면 생각났는데 미안했어? 아니면 연락 안와서 좋았어?

 

헤어질때 내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어땠어?

 

무슨생각들었어?

 

지금은 어때? 즐거워? 여자들이랑 자유스럽게 솔로인거 티내면서 술마시러다니고 즐거워? 행복해??

 

 

어짜피 이 대답을 알게 될일은 평생 없겠지만....

 

그래서 궁금한가봐.

 

어짜피 들어서 좋을건 하나도 없을텐데.

 

후회남는건 하나야. 밝히기 어려운거지만..

 

그거말곤 너한테 미움도 실망도 미련도 없다.

 

헤어지고 담날에는...마음 다 떠나놓고 헤어지자고도 못하는 찌질한놈 이라고 잠깐 욕은 했어 ㅎ

 

그래도 속으로만 했다.ㅎ..

 

어렵다... 오늘 이걸 적으면서 그래도 조금은 엉킨 내마음이 풀렸을까.

 

언젠가 시간이 참 많이 흐르고 나면 이걸 보면서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지 무섭긴 하다.

 

그래도- 또 생각나면 적어보려고.

 

악! 소리 나는것도 살만하니까 소리지른다고. 정말 죽을거 같으면 소리도 안나온다는게 내 모토지만-

 

이번엔 나도 좀 오글거려보자..

 

그래도 아직 한번밖에 안울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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