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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시간 갖자는 말의 의미 뭔가요?

힘들어 |2012.05.31 11:56
조회 6,971 |추천 0

 

 

(후기)

 

이 글 보시는 분들 많이 없고 페이지도 이미 너무 뒤로 가 있는 상태지만

그래도 읽어주실 한두 분을 위해서 그 후의 이야기를 할게요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남자친구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후 4~5일 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5일째 되는 날 밤 제가 못참고

'사랑하는 내 여보... 너무 많이 아주 많이 보고싶고 그립네. 당신한테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나를 너무 많이 미워하지는 말아줘 참고 참고 참았는데 오늘은 많이 보고싶어'

라는 문자를 보냈거든요.

 

그 다음날 오후가 돼서도 답장이나 연락이 없더라고요.. 뭐 대답 기다리고 보낸 문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싶다는 말에 대한 반응이 없다는 것이 너무 상처였어요.

하루종일 연락 기다리다가 결국 못 참고 오후 4시쯤 전화를 걸었고, 그는 받지 않았어요.

그러고 1시간 정도 있다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거의 5일 만에 통화를 하게 된 거죠.

 

장사 일을 하는 그 친구는 그날 매장 쉬는 날이라 집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뭐 목소리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억지든 뭐든 안부 인사 몇 마디는 서로 주고 받았어요

거의 제가 묻고 그가 대답한 형식이지만요.

 

그러다가 제가 그랬어요.

 

'생각할 시간 갖자고 해서 며칠 간 연락 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만큼의 시간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고, 또 목소리도 한 번 들어야 할 것 같아서 연락했다. 오늘쯤 시간 괜찮으면 볼 수 있겠나. 이렇게 재촉하고 채근하는 거 더 안 좋다는 거 아닌데,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남자친구는 저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대신, 그냥 제 얘기를 듣기만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중간중간 제가 만나자는 얘기를 할 때마다 약간 짜증이나 한숨 좀 섞인 듯한 목소리로 '모르겠어, 몰라' 라는 대답으로만 일관하더라고요.

뭐,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달라, 당분간 연락하지말자 등등의 제안이나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모르겠다는 말만 했어요.

 

오늘쯤 안 볼래? '휴.. 모르겠어..'

나 안 보고싶었어? '몰라, 모르겠어'

 

이런 식인 거죠..

 

두 번쯤 만나자고 얘길 했는데 모르겠다는 답변 뿐이어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 저는 퇴근하자마자 집에 와서 잤고, 밤 12시쯤 돼서 깼습니다.

너무 생각나고 못 참아서 또 전화를 했네요.

(이쯤에서 '왜그랬어 이사람아' 할 분 많이 계시겠네요 ㅜㅜ)

그런데 웬걸요. 세 번이나 했는데 세 번 다 전화를 그냥 넘깁니다. 그냥 안 받는 거면, '자는가' 싶겠지만

넘기는 걸 보니 마음이 떠난 건 아닌지, 헤어지고 싶은데 그저 말을 못하고 있는 건지

생각이 많아지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글 다시 정독하면서 많이 느끼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댓글 다신 분 중에 한 분은, 정말 그 사람을 위해서도 위해서지만, 나를 변화한다는 생각으로 3주간 참고 연락 안 하면서 변하려고 노력했더니 3주만에 남자친구분이 찾아오셔서 다시 잘해보자고 하셨다던데, 그 말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저는 일단 제가 못 참겠어서 너무 짧은 시일 안에 연락을 진절머리 나도록많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친구가 그거에 질렸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ㅜㅜ

자기합리화의 말일 수도 있지만, 정말 단순히

 '나 좀 내버려둬. 전화 좀 그만 하고. 생각 좀 해보자 좀!!' 

이런 짜증+안타까움이 섞인 반응이 아닐까 생각해요...

 

어쨌든 전 마음 가다듬고, 지금부터라도 정말 조용히 하고 기다릴 참입니다.

정말 못 참겠으면. 정말 생각 많이 하고 있고 변화할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진심의 문자 하나 정도는 보내볼 참이구요..

 

아무튼 지금까지의 상황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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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살 여자사람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일도 못하겠어요. 회사에 있는데도, 이건 몸만 있는 거지 정신은 온통 다른 데 가 있네요.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서 화장실 들락날락하게 되고, 가슴이 턱 막히면서 아프고...

 

우선 1년 4개월가량 연애를 했습니다. 한 살 많고,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띄는 이벤트나 화려하거나 비싼 선물을 해주는 애인이라기 보다는 오랜 시간 묵묵하게 옆에 있어주고 사랑해주고 마음 다 해주는 스타일. 그래서 전 이 사람을 1년 넘게 만나면서 진국이구나, 결혼해도 좋은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됐어요.

 

본론으로 들어가면, 저는 생각과는 달리 행동만으로는 이 사람을 너무 많이 지치게 했다는 겁니다.

전 이기적이고 못된 구석이 있어요. 또 감정 컨트롤을 잘 못 해 화가 나거나 신경질이 나면 있는 그대로

전부 쏟아내고 화를 크게 내버리는 스타일입니다.

별 거 아닌 일에도 혼자 예민하고 짜증이 나서는 그 사람에게 쏘아대고, 지칠 때까지 울기도 하고

헤어지자는 말도 여러 번 반복했네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한 제 잘못을 순간순간마다 느낍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지치게 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저질러놓고는 다음날 돼서 '미안해, 잘못했어, 반성할게, 고칠게' 등의 말을 하면서 남자친구를 잡습니다. 당장 마음 불편한 것 싫고, 저의 잘못으로 행여 우리 관계가 흐트러지거나 깨질까봐 두려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관계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거죠.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정말 하루 걸러 싸우고 아니 매일 싸우는 날이 반복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하루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했고, 남자친구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다음날 되니 미쳐버릴 것 같더군요. 못나고 못돼 빠진 행동이라는 거 너무 잘 알지만, 진심이 아니었고

그 친구를 너무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잡고 싶었어요.

 

그러고 2일가량 지난 후 그를 찾아갔습니다. 자책 너무 많이 하고 생각 많이 했다고, 미안하다고

정말 앞으로는,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그러더라구요.

 

'며칠 전에도 내가 너한테 말했지만, 난 지금 너한테 많이 지쳤다. 넌 항상 말로만 바뀔게, 고칠게, 반성할게 하면서 정작 행동은 변한 게 없다. 사람이 하루 이틀 자책하고 생각했다고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다. 너한테는 정말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만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가기 싫다. 그리고 나 역시도 당분간은 좀 쉬고싶다. 힘들고 지친다. 나도 나쁘게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좀 생각해보자'

 

그러고 난 후 서로 연락 안 하고 지낸 지 5~6일 정도 됐습니다.

어젯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는 그 친구가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사랑하는 내 여보... 너무 많이 아주 많이 보고싶고 그립네. 당신한테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나를 너무 많이 미워하지는 말아줘 참고 참고 참았는데 오늘은 많이 보고싶어'

 

라는 문자를 보냈어요.

답장도 없고 전화도 없고, 오늘 이 시간까지 아무런 피드백도 없더라구요.

 

엊그젠 저와 오랜 친구이자, 그만큼 제 남자친구랑 저랑도 셋이 같이 밥먹고 술마신 적 많아 친한

제 친구가 새벽 2시쯤 술 한 잔 하고 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보기도 했대요(자기도 답답하니, 제 남자친구랑 통화라도 좀 해보고 싶었나봐요)

근데 전화를 그냥 넘기더랍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아무런 답도 없더랍니다.

그 말까지 들으니, 더 가슴이 아픕니다. 행여 시간 갖자는 말이 이별 통보 비슷한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게 아니라면 연락 안 하는 동안 '그냥 헤어지는 게 낫겠다' 라는 생각으로 흘러버린 건 아닌지.

 

며칠 후엔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적이 몇 번 있어서 막상 찾아가도 그게 남자친구에겐 그다지 감흥있을 만한 일도

아닐 것 같다는 불안감도 드네요.

또 그는 제가 예고 없이 두 번 찾아갔을 때 그런 말을 했어요.

모든 걸 이렇게 니 마음대로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하구요.

 

지금 많이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아주 잘못했다는 것도 알겠고 후회되고

세상에 필요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자책까지 듭니다.

그 사람에게 조용하면서도 깊은 사랑을 받는 동안 왜 그걸 더 충만한 사랑으로 키우지 못하고

제 성격대로 이기적으로 매몰차게 잊고 버리며 살았는지, 너무 후회됩니다.

 

많이 반성하고, 또 그를 잡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무작정 기다리다가, 혹시나 그가 나 없는 일상에 익숙해져서 그게 그대로 이별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행여 다른 여자가 생기진 않을까, 이미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까지 미치면서, 정말 죽고싶네요. 힘이 드네요..

 

시간을 갖자는 말, 남자 입장에서는 어떤 말인지. 이별을 뜻하는 말인 건지...

 

무책임하게 떠날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제가 그만큼 지치게 했으니

나라는 사람에서 그렇게라도 벗어나고 싶은 걸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 빠트린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글의 요지에서 벗어나는 얘기라 안 쓰려고 했는데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요. 얼마 전 남자친구의 친한 직장 동료의 여자친구를 만나서 맥주를 한 잔 했습니다.

평소 저보고 언니 언니 하면서 잘 따르는 동생이라 남자친구 없을 때도 가끔 둘이 만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어렵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언니, 이런 얘기 정말 안 하려고 했는데, 저 남자친구랑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통화할 때 언니 남자친구 얘기를 들었어요. 언니한테는 잔다고 하고 따로 나가서 여자 만난 적이 있다는 식의 얘기를 들었어요 뭐 100% 확실한 얘기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찝찝하긴 하네요"

 

이렇게요. 안 그래도 시간 갖자는 사람 기다리고 있느라 힘든데, 그런 이야기까지 들으니 복잡한 마음은

두 배, 세 배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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