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일이 있어 집에 좀 늦게 들어가게 됐는데 지하철 막차가
저희 동네 가기 전 역에 종착하더라구요.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밤 12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집이 골목길이라 집앞까지 택시를 타고갈 요량으로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택시에 타자마자 어떤 아저씨가 고개들이밀더니
장거리를 간다고 합승하자고 하더라구요.
택시기사가(저도 보통 기사님. 이라는 호칭을 씁니다면 지금은 님.자를 붙일 기분이 아니네요.)
가는 길이니 아저씨랑 합승을 하라는 거예요.
이 흉흉한 세상에 밤 12시넘어서 택시타는데 아가씨랑 아저씨랑 합승이
말이 되나요?
제가 저희 집이 지하철역에서 좀 더 들어가야돼서 같이 타기 곤란하다고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출발하지도 않고 계속 저를 설득시키더라구요. 가는 길인데 같이 좀 타라구요.
그 아저씨도 택시 안으로 들이민 머리를 치우지 않았구요.
솔직히 그 아저씨랑 합승하는 것도 무서웠고 저희 집이 골목길인데
그 야심한 시각에 택시기사와 그 아저씨가 같이 타서 저희 집앞에 내리는 건
더 무서웠습니다.
제가 자취를 해서 따로 마중나와줄 가족도 없거든요.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제 입장에선 당연히 조심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본인 여자친구나 아내, 여동생이나 누나가
밤 12시 넘어 택시를 탔는데 낯모르는 아저씨와 합승하는 상황이라면,
그 택시 타라고 하시겠어요?
제가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택시 기사는 출발할 생각도 하지 않고
아저씨도 들이민 머리를 치우질 않더라구요.
짜증나서 내리겠다니까 기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쿨하게 내리라고 하더군요.
합승아저씨가 내리는 저에게 "난 괜찮은데..." 라고 하던데
아니 아가씨가 아저씨를 겁내지 아저씨가 아가씨를 겁내나요?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웬만하면 밤 10시 넘기지 않고
집에 들어가는 편인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늦게 귀가했다가
이런 일을 겪게 되었네요.
자기딸이라도 그 밤중에 외간남자랑 택시합승하라고 할까요?
제가 합승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출발하지 않고
합승을 강요한 택시기사나
제 반응을 보고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합승 요구해서
결국 저를 내리게 했던 아저씨!!!
그 시간에 여자 내리게하고 날치기 택시 타고 가니 좋으셨나요? ^^
돈 많이 벌어서 좋으셨어요? ^^
번호외워서 불법합승강요로 신고라도 할걸 너무 화가 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