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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5분 하러 출근함..

별주머니 |2012.06.04 16:12
조회 1,684 |추천 4

눈팅만 하다가 너무 억울해서 글이라도 써서 억울함좀 달래보려고 하는 처자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방과 후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아침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저는 중간에 협력 업체를 끼고 일하고 있는데 협력업체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전화 내용인 즉슨 제가 사용하는 교실 청소를 하고 가지 않아서 그 교실 담당 선생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고 제가 청소하고 가는거 아는데 너무 화를 내면서 제 연락처를 달라고 그래서 제 연락처를 가르쳐 줬다고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나니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이름을 묻고 맞다고 하니 그때부너 계속 줄기차게 화를내면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청소를 안하고 왔다면 억울하지라도 않을거예요.

 

제 퇴근 시간까지 늦춰가면서 남아서 청소한게 한두번이 아니예요...

 

착한 몇몇 학생들은 함께 남아서 청소를 같이 해주고 가기때문에 제가 청소를 하고 간다는걸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청소한 후에 협력 업체 선생님께서 한번 돌아보고 가시기 까지 하구요.

 

처음에 뵜던 선생님 인상이 좀 무섭고 청소를 말씀하시길래 나름 신경까지 써가면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를 하고 갔다 말씀 드렸더니...

 

거짓말은 하네, 남에 학교와서 수업하면 어려운줄 알아야지 내가 너가 쓰던거 밑까지 닦아줘야 되냐, 나이도 어린것이, 집이 어디냐, 지금 당장 택시타고와서 청소해라, 내가 한두번 참은게 아니다, 지금 니가 잘했다는거냐, 내 교실 못쓰게 할거다, 니가 가르치는 과목 위에 사람들한테 말해서 폐강 시켜버릴거다, 내가 학교선생인데 니가 쓰던거 왜 치워야 되냐...등등....

 

제가와서 청소할때까지 수업 안하시겠다는 겁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치시면서 말하는데 참....

 

CCTV라도 있으면 찾아서 보시라고 하고싶은데, CCTV도 없고....

 

아니면 간단한 메모라던가 쪽지를 남겨주거나, 담당 관리 선생님한테 말한번만 해줬어도 될 일인데..

 

한두번 참은게 아니라면서 당장 택시타고 와서 청소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자다가 일어난지 얼마 안된 상태라서 알겠다고 챙겨서 가겠다고 해서 갔습니다..

 

씻고 옷갈아입고 있는데 다시한번 전화가 오더군요..

 

어디쯤이냐고, 빨리안오냐고, 저땜에 학생들이 불편하게 수업하고 있다고 빨리와서 청소하라는겁니다.

 

수업 시간에 들어가기 좀 그래서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을 물어봐서 갔습니다.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지 아이들이 있었어요, 제가 가르쳤던 아이도 보이더라구요...

 

가서 확인해보니 총 6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2개의 테이블 위에 지우개 가루가 좀 있더라구요.

 

두 테이블중 한 테이블은 제가 수업할때 신문지를 깔고 물감을 칠하는데 사용하는데 말이죠....

 

청소 하고갔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고래고래 언성만 높아질거 같아 참았습니다..

 

가서 인사드리고 말씀드렸습니다.

 

메모나 쪽지라도 하나 남겨 주지 그러셨냐고요.

 

그랬더니 또 화를 내면서 성인인데 내가 왜 그런 쪽지를 남겨야 하냐는 것입니다.

 

이건 도데체 어디 이론입니까?

 

어른들은 서로 전달하고 싶거나 불편한 점이있어도 메모를 남겨선 안된다는 겁니까?

 

저도 순간 어이가 없어서 '성인인데 저를 꼭 학생처럼 혼내시네요'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디서 말대답이냐며 머라고 또 하시는겁니다.

 

말대답은 어른이 애들한테 말대답 한다고 하는거 아닙니까?

 

저보고 성인이라면서 이렇게 앞뒤말이 안맞게 말을 하니....

 

머라 더 말을 해야되나요

 

그래서 테이블2개 싹싹 닦고 왔습니다.

 

아무리 화가나도 꼬박 인사하는거 잊어버리지 않고 인사도 하니 '수고하셨어요' 라고 하시네요.

 

저는 통화하는 내내 참았습니다.

 

대부분 서로 호칭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이 선생님은 당신, 너, 반말에.....

 

어떻게 보면 저도 그 학교에서 필요해서 업체를 끼고 있긴 하지만 채용된 사람입니다.

 

존중해줄수도 있는 문제인데 아침부터 폭언을 들으면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제가 그 선생님보다 어리긴 하지만, 솔찍히 말하면 나이 많은게 벼슬은 아니잖아요?

 

어리다고 막말하는건 좀 아니잖아요?

 

너무 억울한데 엄마한테 이런일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그래요..

 

이런꼴 당하면서 작은 봉급 받으면서 일하고, 반말에 폭언에...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는점은 똑같은거 같은데....

 

자신은 정교사이니 선생님이고....

 

저는 외부에서 들어온 강사에, 나이 어린것 이였나보네요.

 

이런 취급 받는거 보면 좋아하실 부모님 없자나요..

 

누구나 집에서는 소중간 자식인데말이죠...

 

 

 

 

 

아직도 억울하고 너무 속상합니다.

 

거짓말 쟁이가 되어버린것도 속상하고, 멸시 받은것도 속상하고, 택시비도 아깝고....

 

짧지 않은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두서없이 써내려간듯해서 부끄럽네요...

 

머리속으로는 최대한 침착하게 정리해서 써내려 가려고 했는데..

 

너무 억울하다보니 글도 쓰게되고 그렇게 되네요 ㅠㅠ...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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