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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입니다... 와이프가 낙태를 원해요

도와주세요 |2012.06.08 09:51
조회 266,621 |추천 507

안녕하세요... 더는 지체시키면 안될것 같아서...

 

참 좋은일도 아닌걸로... 정말 해선 안될짓인것은 알지만... 다운증후군으로 판정된

 

아내의 뱃속에 있는 저희 아이를 낙태를 하기로 정말 힘겹고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거의 보름째 초췌하게 사람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신혼 몇개월 안된 신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보름전...

 

양수검사를 받고 목둘레 재고? 잘은 모르겠는데 그런 검사를 하는날이여서 산부인과를 갔어요.

 

결과는 95% 이상 다운증후군이라네요...

 

그날부터 아내는 밥도잘못먹고 저도 그런아내를 옆에서 하루종일 지켜보고 있으니 맘이 정말 아팠습니다.

 

다행히 저는 비교적 제가 급하거나 그러면 재량껏 시간을 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보름내내

 

아내옆에 있으면서 위로도해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그랬습니다...

 

사실 아내쪽 친인척 가까운 4촌이내에 다운증후군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추석이나 설날 명절때

 

그 다운증후군 아이를 보게되는데 그 부모가 너무 힘들어 했던걸 몇년걸쳐 보아왔다고 해요...

 

그외에도 아내 입장은 키우기 힘들어서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무리 잘키워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아이가 남에게 손가락질 받고, 천대받으며 살아야 하는 모멸과 경멸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걸 지켜볼 자신도 없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아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매일밤 잠도 못자고

 

엊그제는 정신과에서 우울증 초기증상도 있다고 하는데 보기보다 심각한것 같습니다.

 

아내가 모성애가 없진않아요. 낙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배를 움켜지으며 정말 오열을 한적도 있어요.

 

미안하다고... 그렇게 며칠을 보내곤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죠.

 

아이는 다시 가질수 있는거고 또한 대한민국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도... 당사자인 아이도...

 

너무 힘들것을 알기에 그리고 너무 힘들어하고 부정하는 아내... 그리고 실질적으로도 10달동안

 

뱃속에 품을 당사자가 저리도 거부하는데 저로선 그저 아내의 말의 동의해주고 위로줄수밖에요...

 

그리고 어제 늦은저녁에 최종적으로 낙태를 결심했고 양가부모님에게도 모두 알렸지만...

 

저는 밤을 꼬박세우고 거진 2주만에 일하러나왔다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옳은 결정을 내렸는지

 

정말 한번 엎어버리면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문제라 혹시나하는 맘에 염치없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희부부... 이 결정... 잘 한것일까요...

 

 

 

 

 

추천수507
반대수26
베플저도|2012.06.08 12:55
저도 장애인 오빠가 있어요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다는거...없어본 사람은 몰라요. 오빠 본인도 힘들고..저도 힘들고..우리 부모님도 힘들어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물론 마음은 아프시겠지만...아기도...님도..와이프도...모두를 위해 정말 잘하신 겁니다. 평생 맘 아픈거 보다...지금 맘 아픈게 나아요
베플므흣|2012.06.08 13:15
잘 생각하신겁니다. 대한민국에서의 장애는 불편한 인생을 뛰어넘어 죄입니다. 만약 출산을 결정하신다면 대한민국이아닌 호주쪽으로 이민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대한민국의 복지와 시선으로는 생명의 귀중함보다 세상의 억울함과 쓴눈물만 있습니다.
베플으잉|2012.06.08 15:15
저희 삼촌의 아기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났습니다.. 한창 신혼일때 좋아죽어도 모자랄 시기에.. 임신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걸 아이를 낳기 2-3개월전에 알게되었죠. 낙태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를 낳자마자 아이는 심장이 안좋아 여러번 대수술을 해야했고.. 외숙모와 삼촌이 정말 힘들어하셨습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남들의 시선.. 그리고 아이의 건강도 일반사람들과 달리 심장이 매우 약하고 몸 전체적으로 약하게 태어났습니다. 아직도 생각이 나는게.. 더운 여름날 외숙모가 땀 뻘뻘 흘리시면서 정신산만한 아이를 잘 어르고 달래어 치료받으러 병원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쳐다보고 아이는 통제가 잘 안되고.. 그 더운날 땀 뻘뻘 흘리시며 어쩔 줄 몰라하는 외숙모의 모습을 보고 어린나이에 맘이 아파 많이 울었네요..현재는 삼촌과 외숙모 이혼하셨습니다.. 과연 아이가 태어나서 아이도 행복한지..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을지... 저는 삼촌과 외숙모 모습을 보면서 장애아이를 키운다는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구나.. 본인도 주변사람들도 모두 다 행복할 수 없고 힘들구나 라는걸 많이 느꼈네요.. 생명은 소중한 걸 알지만... 낙태도 고려해보게 되는 중요한 부분일 것 같아요... 제 생각인데 낙태를 결정하신거 무척 힘들고 가슴아프셨겠지만... 잘하신 것 같아요... 저희 가족들 모두..친척들 모두.. 항상 안타까웠고.... 가족들도 사람인지라 정상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더 눈이 가고 편애하게 되더라구여..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찬반저도|2012.06.08 23:17 전체보기
저도 아이가 다후증후군입니다...저는 출산했어요..아이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죄가 있다면 그걸다 감싸는고 감쳐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요?제 아이는 아직3살인데 병원에만있어야 하고..아파서 울고 그럴때마다 내가 잘못생각했구나...그냥 그때 보내줄걸 가끔씩 이런 생각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웃을때는 이렇게 천가샅은 아이를 왜 지우려고 했을까?..장애인이라는 고작 진짜 고작그런이유로 우리 아가를 지우려고 했을까...생각하고는 해요..아프로는 더힘들어 지겠지요...전...진짜 우리나라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똑같은 시선으로보 봐라봐주었으면 좋겠어요...지금 가장 두려운건 이렇게 천사같고 부모잘못만나 고생하는아이가 나중에 커서 손가락질받을떄...그때 아이가 받을 상처가...저에게는 지금 가장두렵네요... 전..지금은 행복ㅎ요..이렇게 천사같은 딸이 제 옆에서 웃고 있으니까...세상을 다잃어도 될만큼 행복해요..앞으로는 많이 힘들 겠지만..남들한테는' 장애인이다.'손가락질 받을지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세상그무엇과도 바꿀수없는 가장이쁘고 사랑스러운..딸이에요.......고작진짜 장애인이라는이유로 비장애인과 조금다르 다는 이유로 그렇게 아름답고 소중한생명이없어지는게...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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