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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10여년 만에 만난 아빠! 새언니가...

휴우 |2012.06.10 04:18
조회 12,846 |추천 2

일단 방제 이탈한 점 죄송합니다.

이왕이면 최대한 많은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제가 쓰려는 내용이 딱히 맞는 방제도 없고..

여판이나 20대판에 쓰려니 여기만큼 조언도 못 받을 것 같더라구요..^^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엄마와 아빠께선 제가 6살 때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을 하셨고 전 그 이후로 쭉 엄마와 살아왔습니다.

이혼을 하신 뒤엔 한번도 아빠와 접촉을 하시지 않았던 지라 저 역시 거의 기억이 나지 않구요.

애초에 아빠가 대학 문제 때문에 군대를 늦게 가시는 바람에 6살 이전에도 붙어있었던 시간은 별로 되지 않습니다. 그랬기에 원체 어렸기도 했지만 아빠가 안 계셔도 별로 연연치 않았었습니다. 이혼할 때 아빠께서도 양육권을 원하셨지만 엄마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아이는, 특히 여아는 엄마가 꼭 필요하다라고 하시며 아빠를 설득하셔서 양육권을 얻으셨죠. 비록 이혼 후 접촉이 없었지만 전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아빠와 접촉이 있었다면 물론 좋은 점들도 많았겠지만 근본적으로 혼란이 일었을 것 같네요..ㅎ

그리고 '멋지게 성공해 아빠를 찾아가자' 뭐 그런 게 고등학생 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었구요. 사실 이렇게만 써 놓으면 꼭 아빠에 비해 엄마께선 가난한 살림에 힘들게 저를 키어오신 것 같이 보이기는 하는데요, 엄마께선 의사로 강남에서 개원하셔서 현재는 서울에 4개 지점을 두고 계실 정도로 성장한 병원을 가지고 계시구요, 집 역시 강남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그러니 아빠에 대한 비난은 그마안~! ㅎ 아...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뭐 아무튼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고. 서울의 알아주는 4년제 명문대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애초에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서 지금 3학년이구요, 졸업 후엔 로스쿨(법과대학) 입학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경영학과도 로스쿨을 염두해 둔 것이었구요..

3년 동안 한번도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었고, 여태까지 키워주신 엄마께 죄송해 따로 용돈은 받지 않고 학기 중엔 과외, 방학 중엔 과외와 더불어 때때로는 학원에서 시간강사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사고 싶은 것들, 때로는 엄마 사드리기도 하고... 뭐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이제 아빠를 찾아 뵐 만큼 당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빠를 찾아 뵈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엄마와 아빠 두 분 모두의 무척 친한 지인이 한 분 계십니다. 저에게는 삼촌 같으신 분이구요... 근데 이 분이 호주에 거주하시는데, 얼마 전 5년 만에 한국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엄마께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아빠께서 재혼하셨다고. 몇 달 전에 재혼하셨다고 말입니다. 엄마와 아빠께선 연락도 전혀 하지 않으시던 사이였습니다. 엄마께서는 아빠 번호도 모르셨구요. 어쨋든 그 얘기를 듣고 엄마께서 '그러고 보니 너도 이제 한 번은 만나봐야 되지 않겠냐, 그래도 니 아빠다.' 뭐 이런 식으로 한 번 만나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다, 아 진짜로 한 번 뵈어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혼한 분도 궁금했구요.

 

그 지인 분을 통해 아빠 번호를 알게 되고 어색했지만 문자를 넣었습니다. 아빠께선 정말로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너무 반갑다고, 정말 보고 싶었다고. 제가 한 번 뵙자고 말을 하면서 아무래도 처음이니깐 재혼하신 분 보는 건 좀 그렇고 일단 둘이 만나자 뭐 그런 얘기를 했더니 아빠께서 제 말을 낚아채시면서 그냥 집으로 오라고, 보여줄 사람이 있다고, 너한텐 정말 꼭 인정 받고 싶은 사람이다 뭐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저보다 5살 많은 언니 한 분이 계시더라구요. 새어머니도 첫혼이 아니신데 그 전남편분과의 사이에서 나온 언니더라구요.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제가 외동인 지라 '아, 이 기회에 새언니랑도 많이 친해져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나름 긴장도 하면서 좋게 좋게 갔습니다. 물론 빈손으로 갈 수가 없어서 새어머니와 새언니 드리려고 20만원 상당의 랑콤 기초 화장품 세트 두 개를 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새어머니가 절 맞아주시는데 정말 환하게 웃으시는 거예요, 근데 제가 표정이 썩 좋지는 않았나봐요. 나름 웃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게 정말 힘들더군요. 비록 보지 못하고 지낸 아빠라도 그 곁에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게... 어쨋든 그런데 새어머니께서 약간 웃으시면서 그러시더라구요.

"왜, 좀 어색하죠? 친어머니가 아니라...^^ 친어머니 얘긴 OO씨(아빠)께 많이 들었어요..^^ 그이가 영원히 가슴에 담아두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그게 OO양(저) 친어머니와 저래요. 친어머니는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이고, 저는 영원한 친구래요..^^" 근데 그 때 딱 느꼈죠. '아, 이 분 진짜 좋은 분이구나.' 솔직히 아무리 초면이라도 새어머니가 그 남편 딸에게 존대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어요. 물론 그 다음에 제가 바로 말 낮추시라고 그랬죠.. 그리고 솔직히 결혼하시고 몇 달 되지도 않은 나름 신혼이라면 신혼이신데 제가 어색해 하니까 자신을 노년을 함께할 친구, 뭐 그 정도로 낮추신 거죠...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항상 죄송하네요...^^ 어쨋든 저 말 하신 다음에 제 표정은 한결 밝아졌고, 그 때부터는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근데 제가 온 후 10분도 넘었는데도 새언니가 안나오더라구요? 흐아... 제가 진짜 분개하는 부분은 새언니에 대한 부분이죠. 솔직히 새언니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어쨋든 새 언니가 안 나오니까 새어머니께서 "이상하네? 왜 OO(새언니)가 안 나올까? 자고 있나..? 잠깐만 기다려 OO아(이때는 비록 10분이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도 많이 해서 꽤 친해져 있었어요..^^)" 그러시고 들어가셨는데 방문이 딱 열리자마자 보이는 게 새언니가 화장을 하고 있는 거였어요, 옷도 곧 나갈 것처럼 하고. 전 솔직히 그 부분에서 '아, 지금 이 사람이 날 대우해 주지 않는 건가' 이 생각이 딱 들면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근데 다행히 그건 아니였어요. 새언니가 절 보자마자 "어머 니가 OO이니? 반갑다." 물론 인사는 받았지만 찜찜한 기분은 남아 있었어요. 근데 새언니가 저보고 자기가 지금 저랑 친해지려고 같이 쇼핑 가자고 하려고 준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지금 아빠 14,15년 만에 처음 뵈는 것도 알고 새어머니 처음 뵈는 것도 알면서 절 끌고 나가려는 게 안 좋게 보였어요. 그래요, 그래서 그 후부터 똑같은 행동도 더 미워 보였는지도..ㅎ 어쨋든 아빠가 아쉬어하시면서도 그래, 젊은 애들끼리 친해져야지. 뭐 이러시고는 갔다오라셨어요.

 

일단 같이 나오기는 했는데, 제가 그 때까지 새언니 주려던 화장품 가방은 들고 있었나봐요. 그걸 보더니 언니가, 이걸 왜 아직까지 갖고 있냐고. 나 주려는 거였으면 아까 거기다 놓고 오지 그랬니? 이러시면서 들고 다니기 귀찮게.. 이러시는 거예요. 그러시다가는 안에 내용물 보시고서는 냉큼 고맙다고 하시고. 물론 다른 분들 같으면 괜찮으실 수도 있었겠지만 전 뭔가 아까부터 무척 안 좋게 보였어요...;; 근데 알고보니 새언니가 백수더라구요..? 사실 전 뭐 딱히 백수분들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시점도 일종의 준비기간인 걸 아는데... 언니는 그렇다고 대학졸업 후 2년 동안 딱히 스펙을 쌓은 것도 아니고, 경력을 쌓은 것도 아니고... 어쨋든 백화점을 갔는데 언니가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서 옷을 벌써 몇 개를 산 거죠... 아까 백수가 문제되었던 건 지금부터입니다. 저는 그 순간 '아, 지금 저 언니가 놀고 먹으면서 쓰는 저 돈... 다 우리 아빠 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화가 솟구쳐 오르덥니다. 근데 제 성격이 또 어른들께는 싹싹하지만 그다지 참고 사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그때부터는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다 집어던지고 '아, 내가 저 사람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공격한다.' 약간 이렇게 가더니 그 때부터는 살살 긁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가 먼저 잘못한 건 압니다요 ㅠ

 

"아 언니, 언니 혹시 알바해요?"

"응? 아니 왜?"

"아니 그냥요 ㅎㅎ 저는 지금 가난한 대학생이라 과외도 뛰고 학원에서도 일 하는데 돈이 잘 안 모여서 백화점 같은 데서는 잘 못 쓰겠더라구요...ㅎ"

이랬더니 언니도 약간 찔리신 부분이 있었나봐요. 저한테 정색을 하시면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돈 없다는 애가 무슨 엄마나 나 준다고 랑콤 화장품을 두 세트 씩이나 사갖고 들어오냐고. 약간 저한테 소리치듯이 말하는데 저도 더 화났죠...^^

"저도 그 돈 모아서 산 거다, 대학생 때부터 장학금 받으며 엄마 손 한번도 안 거쳤다. 선물 살 때도 엄마께 돈 안 받으려고 모아서 산 거다."

 

이랬더니 언니가 저한테 직접적으로 대뜸 ㅈㄹ하지 말라고, 너 지금 뭐 자랑하냐고.

막 그러더라구요. 그 때 딱 든 생각이, '아 나도 미친x지만 쟤는 진짜 더 미친x다.' 딱 그 생각이 들었죠;;

근데 언니가 너 때문에 기분 다 깨졌다고 그러면서 집에 가자고, 나는 집 갈껀데 너는 어디 갈꺼냐. 너도 그냥 너네 집 가라. 난 너랑 잘 해보려고 했는데 너 진짜 5살 언니한테 x가지가 없다.

그러면서 먼저 가더라구요. 전 황당하기도 했고 제가 먼저 실례한 부분도 있었으니까 '어쩌지...' 이러고 있다가 그냥 집에 가서 엄마께 말했죠. 엄마도 황당해 하시기는 했지만 니가 잘못한 거라고, 어쨋든 너는 풍족하게 살아온 동안 그 아가씨는 부족한 상태로 살지 않았냐. 니가 하는 말들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다.

뭐 그러셨는데 꼭 엄마만 너무 당하시는 것 같고...

근데 그날 새어머니께 전화가 오더라구요. OO(새언니)가 울고불고하며 난리를 친다, 물론 나도 걔 말을 다 믿는 건 아니고 내 딸이지만 애가 눈치도 없고 하는 짓도 미운 거 안다. 그래도 OO(저)가 좀 더 배웠고 비록 5살 동생이긴 하지만 더 어른스러우니까 그냥 애기가 투정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좀 받아줬으면 하고 새엄마가 부탁한다...

그러시는데 말투가 기분 나쁜 말투도 아니었고 정말로 부탁하는 듯한 말투셨어요. 제가 만약 그 상황에서 새어머니까지도 비슷하게 대하셨으면 저 정말 '돈 보고 결혼했나...' 뭐 그런 나쁜 생각도 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그 후 아빠도 전화 오셨는데 아빠는 제 편이라 하셨고...

 

어쨋든 지금 이 상황에서 더 흔들어봤자 두 집안 망신이다... 이런 생각하면서 일 안 벌리려고는 하고 있는데... 사실 저도 제가 잘못했던 거 알고 제가 실례했던 거 아는데 욕도 듣고 하다 보니까 감정이 겪해졌었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더이상 어떻게 이 언니와 대화를 나누어가야할지 해결책을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ㅡ^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언조언 ㅜ

 

추천수2
반대수13
베플ㅎㅎ|2012.06.10 10:26
오지랖도 참 ..... 그냥아빠만 보면 되지 뭘 새엄마까지 챙기려그래요 새언니도 잘한건 없지만 님도 잘한거 없음 걍 아빠랑만 연락하는건 몰라도 그집가서 뭐 새엄마랑 새언니한테 딸 행세하려고요? 참 ..... 아빠외에는 연락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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