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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기복이 심한 남친..잠수탔어요. 전 지쳐가는데.. 어떡하죠?

|2012.06.15 12:03
조회 4,720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지만, 글은 처음 남겨보는 26살 흔녀입니다.

 

연애문제같은걸로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쓰게될줄은........몰랐네요 ㅎㅎ

 

요즘 대세라는 음슴체 없이 그냥 쓰겠습니다.

 

바로 본론 들어갈께요.

 

 

 

 

 

 

저는 26, 오빠는 31

4월초 어떻게 우연한 계기로 서로 알게되었고, 처음엔 그냥 아는 오빠동생 이었는데

오빠가 저에게 좀 빠르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어쨋든, 사귀기 직전의 그 달콤하고 찌릿찌릿한 시간을 1달여 보내고

저희는 알고지낸지 1달만에 오빠의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어요.

전 이번에 남자친구를 사귈때 나름 굉장히 신중했거든요.

지난 사랑의 상처가 좀 컸던것도 있고.. 이젠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신중하고 싶었구요.

그사람의 너무나도 순수한 '진심'이 느껴져서 사귈 결심을 했어요. 고마웠죠 너무 ^^

 

 

아 참고로 저희는 장거리 커플입니다.

KTX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장장거리 커플입니다 ㅎㅎ

그리고 오빠나 저나, 일때문에 많이 바빠요. 월화수목금토 주6일이기도 하고...

둘이 직업이 같은데요, 사람대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렇습니다 ^^;

자주 못만나다 보니까 전화통화를 굉장히 많이하는 편이예요.

통화를 매일매일 하는데, 일주일에 서너번은 2~3시간씩 통화할때도 있으니까.. 좀많이하는편이죠?

 

 

 

전화를 하다가 오빠가 한 얘기들중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어요.

(저 얘기를 하루에 다한게 아니라, 조각조각 흘려놓은걸 제가 다 모아놓은것임ㅋ)

 

 

자기는 자기만의 동굴이 있는 사람이라고.

가끔씩 기분이 우울해지는 타이밍이 찾아오는데 (우울해지는데는 이유가 있을때도, 없을때도 있는듯)

그럴땐 자기는 동굴로 들어가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화성남자 금성여자 그책읽어보신 분들은 이 동굴이 뭔지 더 잘 이해하실듯 ㅎㅎ)

 

그런 기간에는 정말 혼자있고 싶어진다고..... 혼자 조용히 생각정리하고, 사람들은 피하고싶고. 그런기분.

그리고 자기는 여친이든, 부모님이든, 누가 하든간에 잔소리가 너무 싫데요.

누군가가 자기에게 옥죄는 느낌을 주면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어진데요.

또 자기는 편한 사람이 좋데요. 자기를 편안하게 해줄수있는... 그런사람...

덧붙여, 제가 그런 편한느낌을 주는 사람인것 같아서 좋다는 식의 말도 했었어요.

그전의 여자들과는 넌 조금 다른것 같아... 그런 말들.

 

누구나 (특히 남자들은) 저런 성향들이 다들 있겠지만

오빤 좀 유난한것 같더라구요.

뭐랄까....... 자기만의 세계? 자기만의 그늘이 너무 확실한 사람이랄까.

남자치곤  감정선이 굉장히 예민하고 감수성 깊은 사람이기도 해요.

 

 

그런말들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저는 "아..오빠가 그런스타일의 사람이구나."

머리로는 미리 알고있었죠. ㅎㅎ 오빠를 잘이해해줄수 있을것 같았고.

그러나 막상 맞닥뜨리고 나니... 머리와 마음은 따로 움직이더군요.

 

 

 

 

 

 

문제는 지난 일요일날 시작되었습니다.

 

 

일요일날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데, 그날따가 제가 기분이 그냥좀 다운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즐겁게 데이트하고, 밥을먹고, 잘 놀았죠. 그냥 평범한 데이트.

저녁식사가 끝나갈때 쯤, 이제 곧 바이바이 해야된단 생각에 우울해지고 서글퍼진 제가

오빠에게 조금 칭얼거리고 말았어요.

일주일에 한번보는거에 대한 힘든거, 오빤 내가 많이보고싶냐는 둥,,, 뭐그런거 있잖아요 ㅎㅎ

근데 그상황에서 오빠도 그걸 애교스럽고 다정하게 받아주지 못했고,

결론적으로는 일욜날 약간 찝찝한 상태로 헤어지고 말았죠.

하지만 월욜날 밤에 통화를 길게하며... 풀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인 대화도 하고, 다정한 말도 하고.

하지만 그게 100%회복은 아녔던 거죠.ㅋㅋ 아주조금, 10%정도의 애매함과 어색함을 남겨놓은 화해?ㅋㅋ

 

그런 상태에서, 두번째사건이 터집니다.

화요일날, 오빠가 직장에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정말 열받은거 같더라구요.

드디어 오빠가 동굴로 들어갈 타이밍이 와버린 겁니다.

사귄지 1달 만에... 첨으로.....

 

SNS같은데 자기 기분같은거 대강 써놓고... 혼자 조용히 있고싶다는식의 글을 남겼더라구요.

그날 밤에 제가 간단히 목소리나 듣고 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여느때와 다르게 아주 간단히 통화를 끝냈고, 아직 밖이었던 오빠에게 전 먼저 자겠다며 오빠 집들어가면 카톡보내놓으라고 말했습니다.

수욜 아침에 일어나보니 자기 이제 잔다며 카톡이 하나 와있더라구요.

 

거기서부터 전 답장을 안했어요.

어제 통화할때 목소리에서부터 확 느껴졌거든요. 혼자있고싶고 지금은 연락하고싶지 않다는 느낌을.

그때부터 수요일, 목요일 이틀동안 서로 연락 한통도 안했습니다.

 

 

 

 

그래...오빠가 지금은 너무 힘들고 우울하니까, 혼자있고 싶을테니까

난 오빠가 스스로 기분이 풀릴때 까지 재촉하거나 보채지 않고 오빠를 편히 내버려 둬야지.

하루이틀이면 되겠지, 그정도는 나 잘 기다릴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ㅎㅎ

(근데 이틀넘어가고 있어서 슬슬 멘붕되는중 ㅜㅜ ㅎㅎ...)

 

 

 

 

 

근데 그게 참.................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이 힘든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전 이 사람을 알게된지 겨우 두달밖에 되지않았고, 사귄건겨우 한달입니다.

물론 그사람의 진심이 느껴져서 교제를 시작하긴 했지만,

한두달이란 시간은 누군가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포용하기엔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버거운 일이 일어나니, 전 오빠에 대한 신뢰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거죠.

 

 

지금 오빠가 어떤생각을 하고있을까, 얼만큼 기분이 안좋은 걸까,

난 오빠에게 힘이되고 있을까 지금?

내가 오빠를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걸 오빠도 알까?

혹은 일요일날 다퉜던것 때문에, 우울한 이유중에 나도 포함이 된걸까? 라는 생각까지 ...;;;;

 

일하다가 좀 한가한 시간에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ㅋㅋㅋ 우울의 수렁으로 빠져들더라구요.

 

 

 

 

 

오빠가 최근 1년간 여자들을 짧게 몇명 만났었던것 같은데, 그 여자들과 이런 문제로 헤어졌었나봐요.

오빠가 기분 다운되는 기간에, 혼자 숨어버리고 몇일 잠수타고 그러면

여자들이 그걸 못참고, 전화하고 집앞에찾아오고 닥달하고 묻고 울고 ..... 오빤 그럴수록 도망가고.

뭔가 눈에 선하게 그려지더라구요 ㅎㅎ

사실 그런상황에서 안달복달하며 불안해 하지 않을 여자가 몇이나 될까요... 오빠의 전 여자들이 이해됨.

 

 

 

하지만 저는 좀 다르고 싶었나봐요.

오빠가 질려하고 지쳐했던 그 여자들과는 다른사람이고 싶었나봐요.

제가 원래, 집착이나 남 피곤하게 하는것과는 거리가 좀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오빠가 나에게 했던말... "넌 다른여자들이랑은 다른거같아" 라는 그한마디가

나에게 어떤 자극제 같은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나는 오빠를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가 될 수 있어.

난 애정에 목말라하고 징징대는 그런 피곤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게 될려서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겨우 26살짜리 여자가... 쿨하면 얼마나 쿨하고, 마음이 단단하면 얼마나 단단하겠습니까.

솔직히 수목 이틀동안 힘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겨우 이틀가지고 뭘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이틀이라는 시간이 저에겐 이주같이 느껴지네요.....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오빠가 편한사람이 좋다해서, 난 오빠에게 편한사람이 될려고 노력하고 맞춰주는데

그런데 오빠는 나에게 과연  편한 사람인가.

.............

 

 

 

 

 

아, 수목 이틀내내 연락 안했다고 했는데 어제 목욜 늦은 밤, 카톡 하나 보냈네요.

무슨 답장같은걸 바라고 대화를 건게 아니라

내가 오빠를 걱정하고 있다. 오빠옆엔 내가 있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오빠뒤에는 항상 **이가 있다는걸 잊진 말아달라고

 

딱 한마디 적어서 카톡 보냈어요.

한시간쯤 있다가 열어보니, 읽었더라구요. 하지만 연락은 없었죠. ㅎㅎ

 

 

지금 이순간 제일 생각나는건

누구보다도 따뜻한 그사람의 눈빛, 다정한 한마디 ...

 

 

 

 

 

이게 끝이에요.

 

여자분들, 이런 저의 이야기에 공감되시나요???

제가 너무 상대에게 맞추느라 내감정을 힘들게 하는건가요

제가 겨우 이틀가지고 못참는 건가요

아니면 남자친구가 너무 예민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게 맞나요

 

 

많은 분들의 의견과 이야기가 듣고싶어서 용기내서 인터넷에 글올려봐요 ^_^ ;;

너무 긴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은 감사 백만개 ㅜㅜㅜㅜ

일하면서 틈틈히 쓰느라 완전 오래걸리고 너무힘들었어요. ㅋㅋ 댓글 없으면 슬퍼할꺼임..ㅋㅋ

 

좀 복잡하고 긴 얘기라서 읽는분들이 알아듣기 쉽게 쓴다고 나름 노력했는데 ;;;

 

따끔한 충고, 진심어린 용기의 한마디, 독설, 자기 경험담

모두모두 환영해요.

댓글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모두들 즐건 금욜 되시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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