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는 10년지기 친구를 잃었습니다.

휴휴 |2012.06.19 12:44
조회 15,534 |추천 2

안녕하세요

 

우선 방제를 이탈한 점 사과드릴께요;;

 

개인적으로 결시친 판을 제일 자주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써봅니다.

 

전 지금 20대 후반이구요

 

말그대로 10년지기 친구를 잃었습니다

 

친구와는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같이 노는 무리들중에서 마음도 잘 맞고 성격도 잘 맞아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이기도 했구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선 그때처럼 자주 만나거나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술한잔, 밥한끼 먹고 싶을때는 부담없이 만나던 친구였습니다.

 

4년전쯤 전 취직을해서 일을 하는 상태였고

 

그 친구는 학교 졸업해서 잠깐 집에서 취업 준비를 하던 중이였습니다.

 

전 성격상 사람 만나는걸 참 좋아하고 또 먼저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구요

 

더치에 관한건 그닥 신경도 쓰지 않았고 벌고 있는 사람이 좀 더 쓰면 된다 라는 마음이였어요.

 

아 얘기가 잠깐 샜네요; ㅋ

 

그래서 제가 많이 사주는 편이였고 친구는 자연스럽게 저희 집근처로 와서 자주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친한 사이였지만 좀 더 그 짧은 기간내 더 친하고 가깝게 지내게 됐구요

 

그 당시 전 회사에서 열렬한 짝사랑 진행중이였습니다.

 

덕분에 친구를 만나면 거의 그 사람 얘기로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어쩔때는 혼자 가슴앓이 하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울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친구는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며 제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기에 참 고마웠습니다.

 

얼마후 그 사람과도 좀 더 친해지면서 퇴근후 전화도 하고

 

종종 둘이서 영화를 보러다니기도 했습니다....그땐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였네요

 

그러다 우연히 기회가 돼서 집근처에서 친구랑해서 같이 모여 만나게 됐고

 

공통사가 맞아 인터넷으로 하는 게임을 다 같이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같이 만난적은 없었구요

 

어느날 연휴 막바지에 친구와 만났는데 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

 

그 사람에게서 연휴동안 연락은 왔느냐며...무슨 얘기 했느냐며...

 

전 아무렇지 않게 언제나 그랬듯이 시시콜콜한 얘기를 다 해줬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퇴근후에 여느때처럼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고

 

이런저런 목적없는 농담 섞인 시시한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근데 대화중에 그 사람이 아무렇지않게 툭 꺼낸 얘기에...전 말 그대로 '멘붕'상태가 되더라구요

 

그 사람 말로는 연휴에 제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더랍니다

 

어쩐일이냐고 물었더니...단체 안부 문자를 보내다 실수로 번호가 섞여 들어갔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몇번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친구가 말 안하느냐고 하더군요

 

정말 당황스럽기도 하고 상황파악이 안돼서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전화를 끊고...머리가 너무 복잡해졌습니다.

 

그 사람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설령 알게됐다 해도 왜 나한테 말을 하지 않았는지,

 

연휴에 만났을때 자기 얘기는 쏙 빼고 왜 그런걸 물어봤는지...정말 별에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단체문자를 보내려다 번호가 실수로 들어갔다는건 너무 뻔한 얘기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된일인지 바로 물었더니 당황하는 기색이 느껴지는데...

 

순간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솔직히 그 사람과 저는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제가 뭐라고 따질 상황도 안되는거 알지만

 

그 누구보다 제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런 절 너무 많이 격려해준 친구라...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전화번호는 게임을 하다 알게됐다고 하더라구요

 

그 사람이 건내줬답니다.

 

또 지나가는 얘기식으로 보고싶던 영화를 보자는 얘기를 주고 받았답니다.

 

그래서 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이럴까봐 말을 하지 않았답니다...

 

연락처를 건내줬더라도 넌 그 번호를 왜 저장까지 했느냐고 물었더니

 

밖이라 통화하기 곤란하다며 나중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네요...

 

근데 전 그 당시에 왜그렇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는지...

 

제가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했거든요...

 

문제는 그 친구가 그 이후로 지금까지...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습니다

 

이후에 제가 문자나 전화를 하면 돌아오는 답은 없었고

 

메신저에 있다가도 제가 들어가면 로그아웃을 하는게 보였습니다.

 

그 친구는 저 말고도 같은 무리의 친구들과도 모두 연락을 끊었습니다.

 

딱 한 친구와는 연락을 계속 했었는데...

 

그 일이 있고 6개월정도 후에 결혼을 했다는군요.

 

그 친구에게만 알리고 새로 입사한 회사의 거래처 직원과 결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10년동안 수없이 많은 일들을 함께하고

 

기쁜일 슬픈일 집안의 경조사까지 살뜰하게 챙겨주던 우리 였는데...

 

정말 제가 너무 아끼던 친구였는데

 

고작 이런일로 인연을 끊는 친구가 너무 야속했습니다.

 

전 남자때문에 그 친구를 몰아세우기 싫었습니다.

 

물론 당시엔 화가 많이 났고 다신 안보겠다고 친구들에게 얘기 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는 우린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짧지않은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니까요

 

그때 그 친구가 해명이라도 해줬으면 다툼은 있었겠지만 이 친구를 잃는 일까지는 없었을거에요

 

근데 그 친구가 지금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장에 못 가준것도 속상하구요

 

아이는 낳았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싸이는 이미 탈퇴를 해서 찾을 수 도 없고...핸드폰 번호도 바껴있네요

 

고등학교때부터 우리끼리 만들었던 카페도 들어가보고 메일조회도 해보고...

 

인터넷창에 무작정 그 친구이름을 쳐보기도 했습니다

 

혹시라도 떠다니는 게시물에 이름이 섞여있을까 싶어서...

 

이 친구를 찾는게 맞는 걸까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앞으로 만날수나 있을까요...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였는데...

 

그 친구에게 저는 어떤 존재였는지도 물어보고 싶네요...

 

 

 

추천수2
반대수23
베플내가바로나|2012.06.19 13:07
찾지마요. 님이 전화해서 따지지 않았으면 그 남자 꼬셔 볼 맘였는데, 님이 알아채서 포기했나본데... 친구 소중한 줄 알면 나중에라도 사과를 하던가, 먼저 연락을 못하겠으면 님한테서 온 연락을 마지 못해 받는 척 하며라도 소통을 했어야는데.. 친구에 대한 개념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네요. 제 친구 중에도 저런 애 있었어요. 추억이 많은 친구라서 사고칠 때마다 매번 손 내밀고 잡았었는데 결국 제가 지쳐서 안되겠더라고요. 나중엔 그 친구의 신랑이랑 우연히 연락 닿은 적이 있었는데 신랑이 저희 친구들 한명한명한테 다 전화해서 자기 와이프 친구없이 불쌍 하다고며 자기가 자릴 만들겠다고 해서, 다시 속는 셈 치고 연락 기다렸는데, 친구가 남편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두 사람 다 그대로 잠적 햇어요. 벌써 6년도 더 됐네요.
베플한개|2012.06.19 13:05
뒷통수 맞은것도 억울한데 뒷통수론 성에안참? 부족함? 이마빡 뺨을 사정없이 맞아봐야 정신차릴라우? 4년도 지난일이고 결혼해서 애낳고 잘살고 있을꺼요. 찾지않는게 설령 마주친다해도 모르는척 하는게 둘다에게 좋을꺼임.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