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암으로 가장 유명한 서울의 어떤 종합병원
그곳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병을 못고쳤다고 원망하지도 아버지 살려내라고 울부짖지도 않았습니다.
동종 계열에 종사하셨던 아버지이셨기에 의사들의 고충과 여러 어려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사람들에게 알려 우리 아버지 같은 일을 다른이들은 절대 더이상 겪게 하고싶지않습니다.
큰 병에 걸려 병상에서 죽음과 사투를 하는 환자분들....그리고 그만큼...아니 더 가슴 미어지고 찢어지는
상황을 꾹꾹 눌러 참아가며 간병하는 가족들의 처절한 마음...3개월간 온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일 처음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고 너무나 놀란 마음에 서울 큰병원으로 와서 다시
검사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조직검사 결과도 일분일초가 무섭도록 가슴졸이는 환자에게
빨리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해합니다. 어려운 검사였고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뇌종양 판정받고 다시 서울에서 한 검사 결과는 뇌종양이나 암 같은것은 아니라고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였죠. 제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모든 식구들이 하늘에 감
사하고 죽음을 벗어났다는 생각에 재 검사에 나온 병도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중병이지만 치료하면 생명
에는 지장없다는 설명에 열심히 병원이 시키는대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날이갈수록 놀랄만큼 쇠해지는 아버지의 상태가 어쩐지 이상하여 다시 서울로 가서 아주 강한
스테로이드 치료를 했습니다. 다시 부산에 오시고 결국 스스로 걸음을 걸으실 수 없는 상태에 까지 이르
러 아들에게 업힌채 다시 서울의 그 병원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뇌종양 판정에서 생명에 지장없다는 다발성경화증으로 바뀐 서울 병원의 검사결과...
하지만 처방받은 치료와 약들을 복용해도 몸만 무서울 만큼 빨리 사그라들고...차도가 전혀 없었죠.
씩씩하게 걸어서 서울로 가셨다가 1달도 안되어 업혀가신 아버지..
서울의 병원측에서 다시 조직검사를 하자 하였습니다... 또다시 2주간의 기다림...
암이랍니다. 뇌와 척추에 손쓸수 없을 만큼의 암덩어리가 있답니다.
한달간 받은 오진에 따른 치료로 마지막 조직검사 결과가 나올때쯤은 이미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셨습니다. 이 과정이 딱 한달 정도입니다.
오진했다는 사실과 틀린 처방과 필요없는 혈장교환술까지 하셔 이미 온몸이 쇠퇴해버린 아버지를 보며
가슴이 타들어갔지만 암으로 제일이라는 이병원에서 입원하여 암을 이겨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의사선생님들께 서운한말 한자리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그 병원에 입원하신지 3개월 조금 못되어...돌아가셨습니다.
정말로 멀쩡하게 웃으시고 암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숨을 내쉰지 2주만에 아버지는 시한부 선고
받으시고 결국 2개월여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암은 무서운 병입니다. 암때문에 치료가 늦고 조금 틀려 돌아가셨지만 하늘의 뜻이니 받아들여야 겠죠..
하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의 치료 과정과 의사들의 행태...
정말 저래서는 안됩니다.
검사 한번 받고 나면 폐가 망가져 오시고 기관지 삽관 소독하다 쇼크오시고 인턴들의 실습대상 취급정도
인 환자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기에 묵묵히 실물연습하는 것 같은 모습들을 봐야했습니다.
교수는 커녕 1년차 레지던트 의사 한번 보기도 하늘에 별따기...
환자 상태는 모두 간병하는 가족들이 체크하여 알려줘야 하고 기껏 증상 말해놓으면 한귀로 흘리고..
심지어 경련이 온다는 말도 못들은척...의사가 있는 그시점에 경련이 안오면 믿지 않아 핸드폰으로 찍어
보여주니 그때서야 경련 멈추는 주사 한대.
생사람의 두개골을 뚫어야 하는 과정에 간호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마취주사 없이 병상에서
실행하다 쇼크오게 하였습니다.
물론 보호자들은 나가있게 하더군요....목욕한번 시켜주랬더니 갈비뼈 골절...
명색이 의사 가족이라 뇌출혈 증상이 보여 문의 하면 묵살....울고 불고 빌어야지만 한참후에 ct촬영으로
발견....의사왈 "죄송합니다."
숨쉬는 것이 이상하여 문의하여도 묵살... 한참뒤에 ct촬영...한쪽 폐 수축...
암으로 입원하여 전문의 진료는 정말 한번도 못받고 인턴들 어색한 손놀림에 목이건 팔이건 머리건
초토화....그외에도 너무나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인턴들도 어디선가 연습을 해야겠죠.,..
중환자를 가지고....
또다시 뇌출혈 한참전에 다시 뇌출혈 온것같다고 문의하였지만 역시나 묵살....
ct찍은날 돌아가셨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뇌출혈 일으키셔서...
암으로 입원해서 암치료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의사들의 실수, 태만으로 인한 사망을 하셨습니다.
저런 인턴 레지던트들이 과연 다른곳에 가게되면 환자를 치료할수나 있을까..정말 진심으로 걱정이 됩
니다. 마지막으로 들은 의사말.."돌아가실 시점이라고 어차피...." ct 찍은지 몇시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 시점이라는 말.....하......
어느 다른 병원에 이런 소문이 있죠 "중병환자 들어가면 거의 죽어서 나온다."
이곳도 다르지 않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지만....처음 제대로 진단한 지방의 병원에서 치료하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아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써봅니다.
2달만에 오진결과에 따른 치료로 돌아가신 아버지....
환자 가족여러분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시고 꼼꼼한 검사 몇번이고 다시 하시고 전문의 불러달라 하십시요.
안된다 하더라고 끝까지 요구하시고 울부짖어 제대로된 치료 받으세요..
마지막으로 고인의 몸에 만든 상처도 봉합하지 않고 장례식장으로 운송해 정말 끔찍한 말이지만
고인의 몸이 피범벅이 된채 오셔 그모습 보고 혼절하는 일 없으시게 잘 말하세요.
우리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풍납동...왠지 사무치는 곳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