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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헤픈건가요?

도대체 |2012.06.26 13:08
조회 4,123 |추천 0

점심시간에 점심도 못먹고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31살 신랑과 동갑이고 저는 임신 33주차, 9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나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8월달에 예정일이 있는데 7월말까지 일하고 출산휴가에 들어갑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볼 요량으로...

 

저는 세후 130만원, 신랑은 세후 170만원 정도 받는 아주 박봉이죠.

 

회사에서 이 박봉인 월급마저 제 날짜에 안줍니다.

 

제 월급은 그나마 월급날이 있는 그 주에 나오고 신랑 월급은 거의 한달씩 딜레이됩니다.

 

그럼 제 월급가지고 한달 생활을 합니다.

 

대출받았던 이자내고 공과금 내고 저번달까지 어머님 생신, 아버님 생신, 어버이날,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등등 무슨 날이 이렇게 많은지 다달이 년초부터 시댁에 다달이

 

들어간 돈만 삼십만원씩 이었나봅니다.

 

신랑이 월급을 못받으니 10만원정도 용돈하라고 넣어주고 저는 나머지 가지고

 

시장도 보고 이사온지 얼마안되어 필요한 이것저것을 삽니다.

 

애기 낳을 때 쓰려고 이십만원씩 적금도 합니다.

 

월급날이 말일이나 20일쯤 지나면 제가 가지고 있는 현금도 똑 떨어집니다.

 

그럼 신랑 월급 나올 때까지 신용카드를 쓰게 되는데...

 

그 신용카드 쓰는 것 때문에 난리입니다.

 

제 밥값, 시장볼 때 쓰는 게 다입니다. 20일이 지난 지금 벌써 20만원이나 썼다고 하네요...

 

알아보니 저번주말에 해물탕이 먹고 싶다며 해물탕을 먹재요.

 

저는 해물탕 안좋아합니다. 패밀리레스토랑 샐러드바를 더 좋아합니다.

 

그것마저 비싸서 결혼하고 한 번 가봤습니다. 입덧 때문에 고생할 때 빕스가자고 했다 혼났습니다.

 

평일에 둘이 가면 오만원정도 나와요. 비싸다구요. 그래서 몇일 삐져있더니 화이트데이도 있고해서

 

가자고 하더군요.

 

아무튼 저번주말에 해물탕 먹으러 갔습니다. 카드결재했구요. 해물탕에 신랑 소주에 밥에...

 

오만원은 거뜬이 나오죠.

 

자기 먹은 거 생각도 안하고 저더러 난리입니다.

 

무슨 장을 맨날 보냐고. 맨날 보지 않아요.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

 

저는 김치만 있어도 잘 먹는 여자 입니다. 신랑 없을 때는 열무김치에 계란후라이에

 

밥 비벼먹어도 맛있습니다. 고기도 그닥 좋아하지 않구요.

 

이 놈의 신랑이라는 작자는 야채를 싫어하고 결정적으로 김치를 너무 싫어해요.

 

오직 고기. 항상 메인요리가 있어야합니다. 특히나 닭을 너무 좋아해요.

 

저는 닭 안좋아합니다. 신랑 닭 요리 해주고 저는 그냥 김치에 밥먹어요...

 

참고로 저 임신했습니다. 그나마 먹는 게 과일인데 과일 산다고 뭐라고 합니다.

 

수박 한 통이면 일주일을 혼자 먹습니다. 수박 만원하더군요.

 

임신초기부터 복숭아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겨울이라 구할 수도 없었고 구해도 굉장히 비싸

 

못먹었는데 한팩 샀습니다. 육천원인가... 그거가지고도 욕먹었습니다.

 

맨날 궁시렁궁시렁... 과일값이 시장보는데 장난아니게 많이 나온다는 둥,

 

시장볼 때 과일은 한 가지 정도 삽니다. 그런데 신랑 닭 하나 살 때 저 과일 하나 사는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오늘 아침에는 없던 변비가 생겨 변비에 좋은 음료를 하나 사먹고 카드로 긁었더니 노발대발이네요.

 

신랑 음료수까지 해서 3200원 썼습니다. 그러면서 20일이후에 쓴 카드내역을 불러줍니다.

 

하.

 

돌아버리겠어요.

 

월급 제때 안주는 회사도 돌아버리겠고

 

신랑 하는 짓도 돌아버리겠고

 

저 또 점심 카드로 사먹어야하는데 눈치 보여서 먹지도 못하고 있네요.

 

아침에는 화가 나서 그럼 앞으로 자기가 시장봐서 밥해먹으라고 했습니다.

 

내가 알뜰하지 못해서 그런다고.

 

월급도 못받고 카드값 많이 나올까봐 그러는 거 압니다만 정말 너무한 거 같아서요.

 

제가 정말 헤픈건가요?

 

참 우리 신랑 하루에 담배 한갑, 소주 한병, 맥주 한병 매일 먹습니다.

 

애기 낳고는 술은 안먹겠다고 하지만 아무튼 결혼하고 하루도 안쉬고 저렇게 마셔댑니다.

 

 

 

임부복 하나 사고 싶어도 신랑 낡은 티셔츠가 먼저 들어오는 그런 여자입니다.

 

 

그리고 신랑은 월급 들어오면 카드값 내고(이사오면서 장롱을 바꿨는데 그걸 할부로 사서 카드대금이

 

좀 나와요) 나머지는 저금하고 저 용돈 십만원정도 줍니다. 자기용돈 쓸거 쓰구요.

 

물론 자기 카드도 씁니다. 그 카드값은 제가 터치 안합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도 신랑명의 카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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