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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쪽에서 100% 해온 경우에도 시댁에 의무적으로 가야 되는지요

궁금 |2012.06.30 05:05
조회 595 |추천 3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성장기에 외국에서 자라서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해 아직도 잘은 모릅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른들, 신랑은 전부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요.

 

결혼시 시댁에서 1원 한 푼 받은 건 없는데요.

저희 집에서 처음에 전세를 얻어 주셨다가 나중에 아파트를 사 주셨습니다.

비싼 동네는 아니고 명의는 제 명의로 해서요.

그런데 서울로 출퇴근 하려니 너무 먼 동네라 지금은 전세 놓고 거기 살진 않습니다.

혼수도 거하게는 아니라도 살면서 당장 필요한 것들은 제가 해 왔습니다.

맞벌이 하는데 저는 수입이 불규칙해서 신랑보다 더 벌 때도 있고 덜 벌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제가 많이 법니다.

 

문제는 명절, 시어른들 생신 등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며느리 도리"를 해야 하는 날들이 있는데

친정엄마는 제가 시댁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음 하십니다.

신랑은 가서 일 같은 건 안 해도 되니까 명절때만이라도 같이 가자고 성화고요.

시댁에서는 때만 되면 한달전부터 꼬박꼬박 신랑한테 연락이 와서 이번엔 오라고 채근합니다.

 

일이 이렇게 된 발단이,

처음에는 친정엄마가 제가 시댁에 며느리 도리 차 가는 것을 원치 않긴 했지만 그래도 도리상

못 가면 전화라도 드려라 하셨었는데 시댁에서 때만 되면 오라고 꼬박꼬박 연락이 오니까

연락도 하지 말고 가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해준 게 없으면 바라지도 말아야지 줄 경우는 없고 받을 경우만 챙기냐고요.

 

저도 뭐 안 가면 편합니다.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나 차례 같은 건 없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자리인데다 며느리가 저 하나라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데 안 가자니 최소한 1년에 두 번 이상 꼬박꼬박 싸움이 납니다. 신랑하고요.

 

친정엄마가 워낙에 완강하게 가지 말라고 하셔서 가더라도 친정에 얘기 안 하고 몰레 가야 되고요.

제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고...

신랑이랑 때마다 싸우고 신경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갔다 오는게 맘 편할 것 같기도 한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진짜 월세 단칸방 하나 받은 것 없이 여자인 죄로 의무적으로 가야 되는건지...

 

어떤 사람들은 해준 게 없어도 시댁은 시댁이라고 도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합니다.

친정엄마는 말도 안 된다고 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십니다. 친정아버지는 딱히 말씀이 없으시고요.

저는 결혼이 당연히 당사자들끼리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한국에서 살다 보니 아닌 모양입니다.

저랑 신랑이 결혼한 게 아니라, 시댁과 친정이 결혼한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쪽에서 돈이 없고 여자가 100% 할 경우는

한국식으로 결혼시 시댁에서 받을 수 있는 부분은(신혼집 등) 포기하고 며느리 노릇은 그것과 별개로

이행하겠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인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면,

 

저 - 명절 때는 딱히 일을 해야 되는 것은 없어서 가는 것 정도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본격적으로 왕래하기 시작하면 생신, 어버이날 등등 시댁 행사 때 마다 불려가서 음식 만들고 일 하라고

할까봐 걱정됩니다. 외식을 하더라도 식구들 다 모이면 10명이 넘는데 딸 둘 아들 둘에 위로 아주버님은

아직 싱글이시고 밑으로 여동생 둘은 딸이라서 저희가 독박 써야 하는 상황이라 그것도 좀 싫고요.

(전에 시댁에서 가족여행 간다고 다 불러 모은 뒤 저희 부부한테 독박 씌운 전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신랑 - 일은 안 해도 되고 일 하라고 하면 내가 싸워서라도 못 시키게 할꺼니까 명절때라도 같이 가자.

너 데려다 며느리 노릇 시키기 보단 그냥 우리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시댁 - 이 집에 며느리로 들어온 지도 몇 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왕래 하고 지내라.

 

친정 - 그 집에선 며느리 들이는 절차를 밟지도 않았고 해준 것 1원 한 푼 없이 오라 가라 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받기는 친정에서 받고 도리는 시댁에 해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 집 아들이랑 살고 그 집 핏줄 낳고 사니 시댁과 며느리 관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시댁의 권리는 무시할 수 있다. 절대 가지 마라.

(친정은 식구도 없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다 돌아가셔서 명절 때 따로 안 가도 됩니다.

친정엄마랑 신랑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웬만하면 신랑 얼굴 안 보고 싶다고 오지 말라 하시고요.)

 

이런 상황입니다.

제 성격도 기다 아니다 분명한 성격이라 저도 남한테 경우껏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못 참는 성격인데(한국식 관점으로 보면 다소 모난 성격) 이제는 여기저기서 치어가지고

제 성격은 접어두고 가장 보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신랑이랑도 크게 트러블 안 일으키면서 저나 저희 친정에서 억울한 부분도 가능하면 크지 않은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추천수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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