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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랑스남자) 고서방스토리 6

마담파리 |2012.07.02 11:33
조회 406,591 |추천 1,155

#42 새로 이사온 집에 집게 벌레 왕 많음 ㅜ.ㅜ
나도 가뜩이나 벌레 싫어하는데 고서방은 호들갑 작살이심 ㅜ.ㅜ
하니하니~ 히얼스 인섹트!!
욕실에서 소리 질러서 가니 느려터진 집게벌레 한마리를 앞에 두고 쩔쩔 매고 있음
그냥 죽여!
발로 뭉개서 죽이는 시범 보여줬음 ㅡ.ㅡ
하니하니~ 히얼아 비스츠!!
부억에서 또 호들갑 신공이심 ㅡ.ㅡ
집게벌레 두마리 다정하게 싱크대에서 열애중이심
뜨거운 물 부어 죽이는 시범 또 선사 ㅡ.ㅡ


하니하니~~ 히얼아 몬스터스!!
난 또 뭐 새로운 종자 출현할줄 알았음..
베드룸에 집게 벌레 네마리가 가습기 근처에서 강강수월래중임 ㅡ.ㅡ
못참고 등짝을 시원하게 한번 후려쳐줬음.
니는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왜 못죽이고 지랄이야!!
그리고 종자는 하난데 갯수 늘어나면 인섹트->비스트->몬스터 되는거임 ?ㅡ.ㅡ
신경질 퐉 내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되지도 않는 변명 늘어놓음.
자기는 부디스트라 살생을 못한다고 함 ㅡ.ㅡ since when??
그럼 나는 지 대신 벌레 다 죽이고 지옥가도 되는거임??


#43 고서방은 지 딸이라면 죽고 못삼
애 낳고 몇번 대판 싸울때마다 그걸 무기로 삼았음.
말 안들으면 애 들고 한국으로 튈거라고 윽박질렀음.
애 낳고 3달 지나 birth certification을 발부 받았음.
세통이나 떼놨는데 애 여권 신청하려고 보니 세장이 감쪽같이 없는거임.
고서방을 닥달하니.. 사실 진짜 내가 애 들고 튈까봐 그 서류를 숨겼다는 거임 ㅡ.ㅡ
절대 그럴일 없으니 좋은말 할때 내놓자고 구슬렸음.


문제는...
숨기긴 숨겼는데 어디 숨겼는지를 지도 까무근거임 ㅜ.ㅜ
아직도 못찾고 있음. 왠수가 따로 없음 ㅜ.ㅜ
그 돗대기 시장같은 발급 받는 곳에 다시 가야할판 ㅜ.ㅜ


#44 고서방네 집안은 뭐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데 완전 뭔가 있는 집안임.
이 인간도 뭘 자꾸 흘리고 댕기는데 결국 다시 찾아 오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지녔음.

할아버지가 세계대전때 해군 제독이었는데 하루는 어뢰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함.
상부에서 알면 바로 옷벗고 총살을 당할수도 있는 큰 죄였다고 함.
카톨릭이었던 할아버지는 밤새 하느님께 기도만 했다고 함. 제발 찾게 해달라고 ㅡ.ㅡ
그런데!!
그다음날 기적처럼 해안에 실려 올라가 있는 잃어버린 어뢰를 찾았음 ㅡ.ㅡ
(어뢰가 물개도 아니고 어찌 혼자 해안에 올라가서 누워 있었던건지!)


시아버지도 뭐 잃어버리는데 일가견 있음.
그 집 가서 뭐가 어딨냐고 물었는데 시아버지가 대답해준곳에 있은적이 한번도 없음.
없다고 다시 물어보면 시큰둥하게 언젠가 다른곳에서 나오겄지~ 신경도 안씀 ㅜ.ㅜ

고서방이 프랑스에서 소포 부친게 미국에 죽어도 도착을 안하는거임.
우체국을 만삭의 몸으로 몇번을 들락거렸는지 모름 ㅡ.ㅡ
M.Moors 란 인간이 수령했다고 싸인까지 보여주는데 그인간이 대체 누군지 알길이 없음 ㅜ.ㅜ
그 안에 좀 아까운것들이 많아서 울고 불고 고서방을 잡아댔음.
요만큼도 걱정 안하고 다시 찾아 올거이니 걱정말라고만 함 ㅜ.ㅜ
한달뒤에 진짜로 어디선가 소포를 찾아 들고 왔음.. 할렐루야.. 놀라울 따름.


#45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니는 정말 헉 소리나는 미인이셨음.
(사진으로만 뵈었지만... 블론드에 에머랄드 색 눈동자, 부채같이 풍성한 아이래쉬 하며 키도 172나 되는 늘씬쟁이였음.)
게다가 암에 걸려 돌아가시던 날까지도 한번도 화장 안한 맨얼굴 남한테 보인적 없고 가발 꼭 착용하시고 신발은 운동화 신어본적이 없는 그런 레이디중 상레이디셨다고 함 ㅡ.ㅡ
그래서 내가 상당히 피곤했었음.
여자는 그래야 한다는 관념이 박힌 고서방은 항상 세련되게 꾸미고 있기를 바랬음.
나 잘 맞춰주다가(정말 피곤했음) 출산후에 완전 기브업했음.
화장이고 나발이고 할 시간도 에너지도 없음.
화장안한다고 소박이야 맞겠느냐 배째라 했음.
고서방한테는 내가 화장하면 애한테 부비고 해야하는데 안좋다고 했음.
고서방 별 불만 없이 그때부터 나의 일상복=외출복=잠옷인 츄리링 차림마저도 인정하는 듯 보였음.
그러던 어느날 길목에 고기랑 동치미국수를 땡기러 갔음.
주차장에서 어떤 차랑 거의 박을뻔 했는데 상대편에서 ‘메흐드(영어로는 쉿! 정도?)’ 하는 거임. 우리같은 한-불 커플이었음.
딱 보니 데이트하는 사이로 서로 엄청나게 신경쓴 차림새.


대기시간이 길어 기다리는 중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음.
고서방 우리가 결혼한 사이임을 또 당당히 밝혔음 ㅡ.ㅡ
그 프랑스 남자가 그러냐며 한국 여자랑 결혼하니 좋으냐고 물었음.
고서방 잠깐 멈칫하더니 단 결혼하면 화장을 안한다고 가끔은 세수를 이틀에 한번 하기도 한다고 일러줌.
우리 와이프는 변화를 싫어해서 아침에 본 눈꼽이 저녁에 고대로 그자리에 붙어 있는 치밀함도 지니고 있다고 자랑(?)함. ㅡ.ㅡ
덧붙여 내 마누라도 작년까진 니 여자친구만큼 오미리 두께 화장했었다고 친절히 부가설명 ㅡ.ㅡ
그 상대편 한국 여자랑 나랑 웃지도 못하고 뭐라 말도 못하고 겁나게 어색한 상황을 나누고 앉았음.


#46 내가 소개 시켜준 한국 친구가 자꾸 고서방한테 재수없는거 가르침.
한번은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그 오골계 대사 “이 안에 너있다”를 제스츄어와 함께 사사.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그런 닭살짓을 고서방이 하루에도 몇번씩 시도.
토할거 같지만 남편의 한국어 사랑이 갸륵해 참고 또 참았음.
그랬더니 그 짓을 좋아하는 줄 알고 뻑하면 상처럼 자꾸 하사하심.
그날도 어김없이 대판 싸웠음.
항상 이유는 고서방이 뭘 잃어버렸거나 돈을 많이 썼거나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거나 세가지중 하나임.
이유는 기억이 안남. 하지만 위의 저 세가지 중 하나임.
언제나처럼 내가 훈계말씀을 내리고 고서방이 변명질을 작렬하는 중이었음.
또 뻔한 변명 시작하길래 개무시 작전 들어갔음.
그랬더니 유 쏘 민~~ 못됐다고 난리났음.
계속 못들은척 했음.
진짜 진짜 화난 고서방 ... 대빵 억울하단 듯이 가슴을 고릴라처럼 두드리며 ㅡ.ㅡ.
“이 밖에 너 없다!!!” ( 아직도 미스테리한 문장임. 이 안에 너 있다를 반대로 하려면 이안에 너 없다라고 해야 정답이고 유사 가산점 문장으로 이 밖에 너 있다라고 정도 할 수 있는데 이 인간은 두번 부정을 섞어 썼음... 그러므로 차집합의 여집합은 다시 본집합... 결국 이안에 나 있다... 난 그대로 그 안에 있는거임 ㅡ.ㅡ<---심한 개소리이므로 살짝 패스 하셔도 무방)
대체 뭔 소린지 일분간 머리 굴리다가 빵 터져버렸음.
참고로 우리집은 싸우다가 먼저 웃으면 지는거임 ㅡ.ㅡ
그날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결국은 내가 진걸로 끝난거임. 완전 억울함.


#47 우리는 평균 이틀에 한번 크게 싸우고 하루중 두시간 단위로 소소하게 싸움. ㅡ.ㅡ
이유는 항상 전에 말한 세가지중 하나임 ㅡ.ㅡ
그날도 고서방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완전 열받았음.
이번에는 쉽게 풀어주면 안될것 같았음.
작정하고 화내니까 진짜 쉽게 화 잘남 ㅋㅋㅋㅋ
더더 오바해서 성질 버럭버럭 내고 안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드러누웠음.
고서방이 키우는pet 신이 둘있음.
하나는 지름신(완전 24시 상주)
나머지 하나는 ‘말못해 죽은 귀신’이심.
처음에 과묵하게 본건 완전 혼자 헛것 본것임.
엄청나게 재잘대쌈 ㅡ.ㅡ
그래서 싸우고 내가 입닫아 버리면 혼자 환장함.
그날도 엉덩이에 불붙은 염소마냥 방밖에서 노크 열라하고 소리지르고 자기한테 왜이러냐는둥 난리부르스를 떨었음.
계속 개무시. 나도 한 성질 함.
갑자기 밖이 잠잠해졌음.
포기 은근 일찍 해서 빈정이 살짝 상할랑 말랑하는데
띠링~
문자가 왔음. ㅡ.ㅡ
말로 해서 안되니 문자를 방밖에서 보낸거임.
I’m so sorry honey.
pls open the door and let me come in.
why you are so mean like that to me?
I’m not that so ‘MIPSAN’

심드렁하게 읽다가 끝에 난 그정도로 밉상은 아냐~에서 빵 터지는 바람에 전쟁 종료 되었음.
숨죽여 웃으려고 했는데 집이 코딱지만해서 다 들림... 웃는순간 바로 방밖에서 귀대고 있다가...
"I can hear youuuuuuuuu(겁나 리듬 타면서 발랄하게 ㅡ.ㅡ)"


#48 고서방은 한국 여자 목소리는 다 가늘가늘 카나리아 같아고 함.
한마디로 구분을 못한단 소리임 ㅡ.ㅡ
회사에서 일할때 같이 일하던 동생이랑 차를 타고 어디를 들렀음.
핸드폰을 차에 두고 잠깐 다녀 온 사이에 고서방이 전화를 한거임.
내가 돌아 오는 걸 보고 동생이 나 바꿔주려는데 고서방이 끊은 모양.
동생이 황당하단 표정으로
“언니.. 형부가 나더러 사랑한대 ㅡ.ㅡ”
뭐???!@#$$#@@@@@@@!#
눈 뒤집혔음. 이 바람둥이 이태리자식이 본색을 드러낸거임? 뭐임?
근데 알고보니 이리 된 거임.
동생 : 여보세요~
고서방 : 여보세요~
동생 : 아~ 언니 지금 차에 없어요~(이 동생은 고서방이 한국말 못하는지 잘 모름. 고서방이 능숙하게 여보세요~ 하니 무의식중에 한국말로 대답한거임.)
고서방 : 알겠습니다~(이 말 하나는 기똥차게 잘함. 뭔 말만 들으면 몰라도 무조건 알겠습니다~ 이럼 ㅡ.ㅡ)
동생 : 아 저기 언니...(내가 오는 중이었음)
고서방 : 나도 사랑해~(대체 뭥미?)
저 시절은 연애 초반으로써 저 위의 네 단어가 고서방 한국어의 밑천이었음.
내가 한국말 하면 무조건 저 네개 돌려막기 했음.
결국 고서방은 동생이 난줄 알고 주책떨고 혼자 끊은거임.


#49 프랑스에서 다시 미국 왔을때 발렌시아에 아파트를 얻었었음.
고서방 직장은 할리우드임 ㅡ.ㅡ
매직마운틴 있는 동네라고 열라 좋아할때 분명히 경고했었음.
트래픽 걸리면 2시간 꼼짝마라 ㅡ.ㅡ
괜찮다며 호인인척하더만 7개월 살고 완전 학 뗀모양. ㅡ.ㅡ
리스 계약 끝날때쯤 되어가니 혼자 똥줄 빠지게 가까운데로 아파트 구하고 다녔음.
(매직마운틴에 버닝하더니 7개월동안 한번도 간적 없음 ㅡ.ㅡ)
드디어 진짜 진짜 마음에 드는 꿈의(?)아파트를 찾았다며 깨춤 추고 난리났음
이미 지 맘대로 디파짓도 건 상태였음.
너무도 경쟁이 치열한 아파트인지라 자기가 얼른 돈을 먼저 걸어버렸다며 엄청 뿌듯해 했음.
게다가 자기 스튜디오에서 차로 5분 거리라고 강조 또 강조..
내 이미 메리트라곤 고거 하나인거 눈치깠었음.

드디어 주말에 그 아파트를 보러갔음.
캘리포니아에 태풍이 없어 다행이지 태풍 오면 순식간에 공간이동하게 생겨먹었음 ㅡ.ㅡ
내부로 들어갔더니 마루 한발짝 뗄때마다 엄청나게 삐걱거림 ㅡ.ㅡ
재패니즈 워킹 배워야 할판.
고서방을 강렬하게 한판 째렸음.
완전 페잌 미소 작렬하면서
“하니 하니~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티브이에 자주 나오는 그 싸구려 부동산 광고 흉내)”
좀더 살펴보니 싱크대는 후져서 내려앉게 생겼고
뜨거운 물 틀면 수도에서 휘파람 소리 아름답게 흘러나오시고
히터 켤려면 무섭게시리 밸브 열고 라이타 제때 쏴주는 필살기를 구사할줄 알아야 하며
샤워 수압은 어찌나 낮은지 내 미역 같은머리 다 적실라면 오분은 걸리게 생겼고
옆집 사는 홀애비 화가 미구엘인지 뭔지가 틀어놓은 엘비스 프레슬리 구닥다리 노래 생생하게 공유하게 생겼으며
뭔집에 쓸데없이 유리창은 왜이리도 많은지 집이 오래된 가게 같아 보이는데다가
때는 바야흐로 2010년...에 천정 다락이 왠말인지.
뺑 둘러보는데 오초도 안걸렸음.
완전 눈에서 레이저 쏘면서 고서방 야렸음.
고서방 내 시선 애써 피하면서..
“하니 하니~~ 캄 다운!!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인간아 캄다운을 좀 하게 해달라고.. 내 소원이라고 ㅜ.ㅜ)
대체 그 치열한 경쟁은 누구랑 한건가?

이사하고 딱 이틀후... 우리집에서 백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 ㅜ.ㅜ
것도 대낮에 알메니안 갱단들의 소행으로써 네명이 총에 맞아 죽었음 ㅜ.ㅜ
집에 있는데 고서방 뛰어 들어오더니 구경났다며 저기 방송국 차들이 막 와있다고 나가서 보자고 함.
가봤더니 살인사건 난거임 ㅜ.ㅜ
나 완전 고서방 등짝 북처럼 두들겼음.
이 웬수야 여기 진짜 좋은 데라며!!!
고서방 두드려 맞으면서도 외쳤음.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저 오랜만에 왔어요~


반가와 해주시는 분 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추천수1,155
반대수47
베플부산살아요|2012.07.03 01:40
고서방을 보여줘!!!!!!!
베플전혜란|2012.07.03 02:26
1회부터정주행했는데너무좋아요ㅎㅎ 다음스토리기대할게요!!!
베플최수진|2012.07.02 20:37
아 ㅋㅋㅋ 완전 재미있어요 ㅠ ㅋㅋㅋㅋㅋㅋ 이런 일들을 겪고 있는 당사자인 글쓴이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으면 계속 써주세요 !! 필독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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