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시작합니다.
남편과 알콩달콩 산지 1년 갑자기 사고로 죽고 혼자 남겨졌습니다.
그 정신없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제가 불쌍했던지 동네에서 가게를 하는 아는 언니가 자꾸 전화해서 부르더군요.
그 일이 있기 전엔 그냥 아는 지인이었는데 혼자되니 언니가 더욱 신경써주었어요.
눈만 뜨면 “가게로 내려와서 나랑 밥 먹자”고 전화해준 언니 덕분에 끼니를 해결하고 집밖에 나가게 되었네요.
그 후 그렇게 언니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냥 멍하게 아줌마들 이야기 하는 것만 보고 지내는 나날들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언니가게 옆에 스크린 골프장이 들어선다며 그곳에 상권이 조금 나아질 거라며 언니가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어느날인가 한 남자가 언니가게에 계속 있더군요.
전 대화를 들어도 멍하게 있는 순간이 많아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근데 제가 없을 때 제 얘길 했었나 봐요. 그 골프장 사장님이 후에 그러더군요.
자기도 딸만 둘이고 저와 동갑인 딸도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내가 여기 골프장을 하면 매점을 하라고 하더군요.
전 용기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골프장에 마사지샵을 할 거라며 우리 같이 일하면 자기도 돕고 저도 이제 생활을 해야 되니 좋은 기회같다고 하더군요.
언니와 함께 그 사장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공사를 한다며 공사대금을 치루고 허가 문제 때문에 이곳저곳 같이 다녔습니다.
얼마 후 공사대금 및 허가관련하여 돈이 부족하다며 언니에게 돈을 빌리더군요.
언니는 흔쾌히 빌려주었습니다. 그 외 언니가게에서 수다 떨던 아주머니들도 몇백만원 가량씩 빌려준 걸로 알고있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떨어져 살고있는 아들이 아파 지방으로 내려가게되었어요.
전 언니가게를 봐주며 공사 진행을 자연스레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언니가 없으니 저에게 돈을 요구 하더군요. 사장님께서 “어차피 제가 나중에 보증금을 줘야하니 공사대금으로 먼저 줘라 공사를 진행해야 가게를 할 수 있으니 보증금을 미리 받은 걸로 해주겠다.”고하여5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언니가 돌아 올 때까지 제가 5개월에 걸쳐 5000만원가량을 계좌이체 시켰더군요.
어느날 공사 중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 공사가 멈추게 되었고 언니가 사장님에게 사짜냄새가 난다며 사기꾼 같다고 하더군요.
전 놀란 마음에 돈을 줬다고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후 아니나 다를까 돈이 없다며 공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전 그 후 생활을 위해 기업청소일을 시작하였고 사장님께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돌아온 말을 기다려달라.. 기다려달라.. 그렇게 9개월가량이 지났습니다.
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은 100만원에서 500만 원가량씩 빌려줬다고 하더군요. 근데 왜 공사가 진행되지않는지 불평들을 하더군요. 어차피 소송해봤자 받지도 못하고 그 돈 때문에..머리 아프기 싫다고.. 그냥 공사될때까지 기다려보자고
전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돌려줄 꺼라 믿었어요. 저와 동갑이던 따님 결혼식에 불러줘서 가기도 하고 계속 전화도 받으시고 “힘들어서 그렇다 기다려 달라.. 너 불쌍한 거 안다. 나도 공사를 진행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등의 말로 계속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전 “이제 가게도 생각이 없다. 그냥 청소업체에 다닐 것이니 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만 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문자를 남겨도 전화를 잘 하지 않으시고 전화를 계속하니 ‘짜증나게 하지마라 돈 구하러 사람들과 이야기중이니 조용히 있어라’라고 하시더군요.
계속 믿었습니다. 어렵다는 말, 기다리는라는말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 같았고 그동안 해주신 말 참 위로가 많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사실 그 돈 ....
남편 보험금이거든요.
그거 어떻게 보면 남편이 남기고간 마지막이고 남편 같은데.. 받아야 될 것 같아요..
나중에 남편을 만나면 바보같이 사기나 당했냐고 원망할 것 같고
으이그 이래서 내가 옆에 있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제 머리를 헝클이는 모습도 자꾸 생각나고 미안하고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형제도 하나 없고 일이 이렇게 되니 누구를 믿을 수 있나 싶어 입 밖으로 말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판에 글을 읽으며 와 이렇게 똑똑하고 현명한 대답을 내놓는 여자들이 있구나.. 나 바보구나 라고 생각하게 한 판에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이새벽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도와주세요... 저 어쩌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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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미안해... 나 바보같았지.. 여보있었으면 얼마나 혼났을까?
아니지 여보 나한테 한번도 싫은 소리 한적 없었잖아..
"웃으면서 나만믿어 찾으면 되지 뭐좀 먹으면서 기분전환하자" 할꺼지?
그럼 난 웃으면서 에이 똥배 .. 또 먹는 소리 한다.. 그러면서 웃었음 얼마나 좋을까..
편하니? 좋아? 내 생각은 해? 난 아니다.. 잠도 못자고 항상아프고 항상다쳐
뭐가 그렇게 급했어.. 뭐가..
내가 제일이고 우선이고 1등 아니었어?
근데 어떻게 놓고 갈 수 있어...
더 못쓰겠어.. 나 지금 울어. 눈물 뚝뚝 너 바보구나 나보고 울지말란 말도 못하고..
나 계속 울껀데 어쩌나..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