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떄 스폰지밥 안보신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스폰지밥 인어맨 성우이신
께서 향년 95세로 별세하셧어요.
우락부락한 덩치에 둥글둥글 대충 빚어놓은 듯한 외모의 어네스트 보그나인은 그 오랜 연기생활 동안 정말이지 '다시 없는 적역'이라고 할 만한 역을 술하게 맡았습니다만, 특히 왕방울 눈매를 부릅뜨고 벌어진 앞니를 드러내며 주인공에게 위해를 가하는 악역으로 명성을 드높인 인물이지요.
물론, 어렵사리 찾아온 사랑에 속앓이 하는 노총각 푸줏간 주인 역을 맡아 골든 글러브와 아카데미 주연남우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마티(Marty, 1995)'로 극단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이며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1955년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놓고 어네스트 보그나인과 경쟁한 배우는 제임스 캐그니(러브 미 올 러브 미), 제임스 딘(에덴의 동쪽 - 사후지명), 프랭크 사나트라(황금팔을 가진 사나이), 스펜선 트레이시(배드 데이 블랙 락)이었습니다.
영화 '마티'는 물건너 프랑스에서 칸느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령사까지 거머진 작품이 됐습니다.
못생긴 외모에 내세울 것도 없는 처지인지라 결혼 따위는 지레 포기하고 노모를 모시고 살던 노총각에게 주위에서는 장가 안가냐고 난리를 피웁니다. 우연히도 남자에게 버림받아 눈물을 흘리고 있던 여교사와 마음이 통해서 진솔한 만남을 이어가지만, 이번엔 효자아들이 장가를 가버리면 노모는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는 주위의 속담거림에 아머니의 마음이 바뀝니다.
지독한 외모 컴플렉스로 인해 매사 소극적이지만 남들 앞에서는 그저 태연한 척 하는, 선량하고 수줍은 노총각 '마티'가 이태 전에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1953)'의 사악한 '팻쵸 젓슨'과 동일인물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극단적인 이미지 변신이 가능했던 것을 보자면 그의 연기력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가 고개를 끄덕이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