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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달라진 엄마, 속상하니까 그만 하세요

엄마사랑해요 |2012.07.15 00:03
조회 74 |추천 0

 

 

안녕하세요 여러분

 

판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인 거 같아요

 

하긴 이 글을 올리려고 이제 막 회원가입을 했으니 당연하겠지만

 

항상 눈으로 훑으면서 웃긴 판만 보다가 이런 진지한 글을 올리게되서 좀 속상하네요

 

저도 웃긴 판으로 소통하고싶었는데..

 

재미없다고 스크롤만 내리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제목처럼 엄마 얘기에요

 

저희 엄마는 초등학교 교사에요

 

아무래도 선생님이다 보니까 평소에 많이 자랑스럽고 내심 티도 내고 그랬어요

 

저희는 나름 화목한 가정에 속했고 싸우는 날도 웃는 날이 많아서 거의 드물었어요

 

왜 드라마같은데 보면 뻔하게 나오는 안 좋은 일들 있잖아요

 

그런게 우리 가족한테는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너무 당연해서 의식조차 하지 않았어요

 

 

 

근데 두달 전쯤에

 

컴퓨터를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모니터만 꺼져있고 본체가 켜져있더라구요

 

부팅시간 안걸려서 좋다고 생각하고 모니터를 켰는데

 

왠 채팅창이 있더라구요

 

엄마랑..

 

어떤 사람 채팅

 

 

자세히 읽어보니까 가관이었어요

 

내용은.. 자세히 말씀드리진 못하겠는데

 

그냥.. 눈에 딱 보이는게 '힘든사랑'이라고 쓴게 보이더라구요

 

그외에도 좀 상스럽고.. 보기 좋지 않은 대화들이 있더군요

 

그때 알았죠

 

엄마가

 

바람을 핀다는걸

 

 

 

 

아무도 몰라요 동생도 모르고 아빠도 몰라요

 

무서워도 못본걸로 치려구요

 

너무 화목해서 그 평화와 행복이 깨질까봐 섣불리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우선 이 사실은.. 아직까지 저밖에 몰라요

 

엄마가 이 사실을 제가 아는지 조차 몰라요

 

 

 

 

 

 

그로부터 한달 후쯤에

 

엄마는 학교 병가를 냈어요

 

아프다고 아침밥도 안차려주는건 물론이고

 

설거지도 제가해야했고 청소나 빨래도 손도 안댔어요

 

맨날 화만 내고

 

짜증내고

 

화를 내야하는건 저라고 생각하고 언젠 제가 화낸적이 있는데

 

그때 좀 슬퍼보이더라구요

 

 

그후로부터 몇일 후에 아빠가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소홀히 해도 내가 좀 도와야 한다고.

 

이해가 안되서 계속 몰아부쳤더니

 

엄마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말을 듣고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아빠. 아빠가 그렇게 잘해줘 봤자 엄만 딴남자랑 히히덕거리고있어. 그럴필요없어.

 

 

괜히.. 이런 삐뚤어진 생각만 하게 되고..

 

점점 아빠를 볼 자신이 없어지고..

 

 

그래도 그 말을 듣고나니까 점점 엄마의 상태가 보이는거에요

 

밥도 맨날 안먹고 잠도 동이 터서야 겨우 잠들고

 

그때마다 아빠랑 싸우고.. 그냥 반복이였어요

 

 

그와중에 엄마는 피부를 가꾸는 재미에 들리셨나봐요

 

마스크팩, 젤, 크림, 마사지크림은 물론이고 바셀린, 밤 등 여러가지를 피부에 주기 시작했어요

 

이걸 어떻게 말해야 크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정말 하루종일 거울앞에서 바르기만 하셨어요

 

24시간이 있다면 20시간을 발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제가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바르고 계세요

 

근데 결국.. 그게 중독에 이르렀나봐요

 

이제 그게 없으면 안되나봐요 화장품에 니코틴이 들은것마냥 주구장창 바르기만 하세요

 

그러더니 각질이 벗겨지지 않는다고 막 우시고

 

각질이 피부를 파고든다고 우시고

 

코에서 입에서 눈에서 각질이 막 나온다고 우시고

 

 

밥도 안먹어서 점점 야위고 턱선하고 광대뼈가 고스란히 보이는 지경에서

 

계속해서 바르시는거에요

 

그래서 점점 엄마의 심각성을 느꼈어요

 

엄마는 미쳤어요. 제생각엔 피부병에 걸리신거같애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빠는 한소리 크게 하시고

 

그럼 또 엄만 이 고통을 모른다면서 크게 우세요

 

결국 싸우시고

 

이제 싸움은 빈번하게 일어나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조용히 숨어서 울거나

 

엄마가 사놓은 팩, 크림 등을 모조리 숨기는거밖에 없어요

 

어느날은 자주쓰는 크림통을 하나 숨겼는데

 

갑자기 막 화내시면서 내놓으라고 소리 치시더라구요

 

 

그와중에 또 얼굴은 다 헐어가지고 소리치는게 너무 안쓰럽기도 했고 화나기도 했어요

 

 

바르지마.

안바르면 되잖아

그거 발라서그렇게된거야

엄마 한달 전에 그정도는 아니였어

 

 

울며불며 소리쳐도 엄만 계속 내놓으라고했어요

 

바닥에 주저앉아서 통곡하시길래

 

 

결국 침대 밑에 숨겨놓은걸 꺼내드렸어요

 

 

이제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엄마를 어떻게 해야할지

 

 

아까 저녁에 울면서 설득했어요 병원가보라고

 

가보겠대요

 

이제 안건들이나했는데 또 바셀린을 덕지덕지 바르고 크림을 바르고

 

 

각질이 자꾸 입에 씹힌다고

 

술을 붓고계세요

 

 

 

 

 

 

전 엄마가 바람을 폈다는걸 알았을 때 충격먹었어요

 

그래도 차라리 건강할수 있다면 바람 펴도 상관 없어요

 

어떻게 해도 엄만 엄마잖아요

 

적어도 피부에 집착하기 전엔. 그나마 화목했어요 

 

바람핀다는 사실을 아는건 저뿐이니까

 

나만 모르는척하면 되는거였는데

 

 

이젠 뭐든 상관 없어요

 

엄마가 제시간에 취침하고 밥도 하루세끼 꼬박 챙겨먹고

 

무엇보다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든 기미가있든 주근깨가있든

 

건들지 말고 제발 건강하게 지냈음 좋겠어요

 

 

 

 

 

쓰다보니까 좀 길어졌네요

 

 

 

자작이니 뭐니 저 욕하건 뭐건 상관없어요

 

 

저희 엄만 욕하지마세요

 

욕하려거든 그냥 지나쳐주세요

 

 

 

 

이해하기 힘드셨다면 죄송하고

 

긴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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