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년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아이를 가진 저희 언니..
조심조심 기다렸다가 새해에 저에게 " 올해 이모되겠네??! 축하해^^" 라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가족모두가 우리 똘똘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정일 3주를 남겨놓고 병원 의사의 불찰로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포항에서 병원 다니다가 산전,산후 조리를 친정에서 하기로해서 수소문 끝에 대구 시지에 < 모 여성병원> 이 괜찮다해서 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옮기고 처음 진료 받을 때 언니가 의사한테 요즘 몸이 점점 붓는다 하니까 "원래 임신하면 붓습니다" 원래 그렇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너무 심하다 싶을정도로 부어서 2주 지나서 2번째 진찰 받을 때 물어봤습니다. "저번보다 더 온몸이 붓는데 특히 발이 좀 심해요,.. 혹시 임신중독ㅈ.."
자꾸 부어서 혹시나 임신중독증인가 싶어 발을 꺼내면서 물어보려는데 의사라는 양반이 보지도 않고 말 잘라먹고 피식 웃으며
"ㅋ 그거 살쪄서 그런겁니다 " 이렇게 말하더군요.
언니는 민망해서 "아..예^^;;;"이러고 괜찮다니까 안심하고 집에 왔어요.
2주 지나서, 지난 16일 월요일에 진찰 받으러 또 갔습니다.
태아 체중 2.8kg 로 상태가 건강하며 위치, 태반, 혈압 모든게 정상이라고 했습니다.
갈수록 부종이 심해진다고 또 그러니까 "그러게 살을 왜 이렇게 찌웠습니까,"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러고 4일 뒤 토요일 새벽 1시에 언니가 화장실에서 다급하게 엄마를 부르길래 저도 깜짝놀라서 화장실에 가보니 바닥이 온통 피로 가득하더군요. 심한 하혈이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일단 수건으로 지혈하며 차를 탔습니다. 응급실 가려다가 다니던데로 가는게 괜찮을 것 같아서 바로 시지에 갔습니다.
의사는 없고 간호사 두명 있더라고요. 담당의사 누군지 물어보고 산모만 들어오라길래 언니만 들어갔다가 한 30분 뒤에 간호사가 오더니 이번엔 남편 분만 들어오세요 하고 또 30분... 지나니까 가족분들 들어오라길래 들어가보니까 하는 말이 "태아 체중 2.5kg이고 조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술은 바로 할수 있긴한데 저희 병원에는 인큐베이터가 없어서 다른 종합병원으로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구미나 안동 쪽으로.. 일단 응급차는 불렀으니까 20분뒤에 올거에요,"
2시간 째 하혈하고 있는 산모를 데리고 구미나 안동으로 가라니....
근처에 갈만한 병원 없냐니까 다른 병원에서 온 산모라서 가도 안 받아줄거라고.. 사정사정해야 받아줄 수도 있단 말에 그럼 구미나 안동은 가면 바로 인큐베이터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그것도 힘들지싶어요....
가란건지 말란건지ㅡㅡ 간호사는 계속 되냐안되냐 전화만 하고 언니는 뚝뚝 피를 흘리며 누워있고..
할 수 없이 우리가 알아서 다른 병원 가본다니까 "다행이에요~ 그게 젤 나아요; "
좀 어이없었지만 신경끄고 응급차 오길래 언니 싣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간호사가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계산은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때되면 어련히 알아서 계산할텐데 정신없는 사람들 뒤통수에 대고 말하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언니랑 형부는 똘똘이가 빨리 나오고싶은가보다.괜찮을거야,괜찮을거야 하며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나와서 인큐베이터 있을 만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갔습니다.
가만히 누워있던 언니가 울면서 엄마한테 말하더라구요, "자연분만하고 싶은데.... 제왕절개해야되나.."
엑스레이찍고 언니는 분만실에 들어갔습니다,.
두 시간 후 의사한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3주 뒤에 나와야 할 우리 똘똘이가 방금 막 엄마 뱃속에서 하늘나라 갔고 산모도 지금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위험한 상황이다, 산모는 살려야한다...
뭐때문이냐고 하니까 임신중독증이라네요. 왜 여태 방치했냐길래 다니던 병원에서 해준 말을 의사한테 하니까
" 병원 어딥니까? 그 병원에서 말 안하던가요??? 혈압도 굉장히 높은데다가 부종이 이렇게 심한데 딱 봐도 임신중독증인데 살찐거랑 부은거 구분을 못했다는게 이해가 안가네요, 부종도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혈압이 너무 높은 언니가 충격받을까봐 말 하지 않았습니다. 죽은 똘똘이를 빼 내야해서 유도분만을 시도해놓고 아무것도 모르고 다행히 자연분만하는 줄 아는 언니를 뒤로하고 면회를 마쳤습니다.
입원 물품 가지러 집에 가는 길에 새벽에 여성병원에 나두고 온 차도 가지러 병원갔다가 이미 이렇게 된거 어쩌겠냐..좋은마음으로 자초지종 설명이나 들어보자해서 언니 담당했던 그 의사한테 들렀습니다.
4일전엔 아무이상 없다고 중독증아니라고 했는데 산모가 지금 위독한 상태라 어떻게 된건지 조심히 여쭤봤는데... 어이가 없어서 그랬는지 미쳐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의사가 자꾸 실실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구요.
"^^갑자기 그럴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태반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부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접수부터 해주세요,차트가 없어서~~^^"
솔직히 자기가 담당했던 산모 일이면 " 산모 상태를 확인안해서 죄송합니다. 임신중독증인지 몰랐습니다. " 인정하지는 못할망정,.. 아니 그것보다 차라리 입 닫고 가만히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열 받진 않았을건데 계속 갑자기 그럴 수도 있다, 지 탓 아니라는 말에 슬슬 열 받아서 "부었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살찐거라 하셨잖아요, 혈압이랑 다 정상이라면서 왜 지금 위독한 상황인데요 "
"^^갑자기 혈압 오를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임신중독증 올 수도 있으니까 일단 산모데리고 오세요, 안 보니까 모르겠습니다. "
지금 분만실에서 위독하다는 언니를 어떻게 데려오냐며 정신이 있나 없나 그러니까 무시하고 모니터를 보면서
"아~ 새벽에 와서 혈압 재셨나보네요, 여기 나오네요. 혈압이 높았네요?"
묻는 말에 싱글싱글 웃으면서 저딴식으로 대답하길래 "이 병원은 담당의사가 누군지 물어봐놓고서는 보고도 안하나보죠? 일단 지금 산모가 급해서 가봐야하니까 알겠습니다 " 하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언니는 자연분만을 했는데, 계속 아기 찾다가 결국 눈치를 채서 자꾸 웁니다...
이러다 우울증 올까봐 걱정되고 안쓰럽네요..
순산한다고만 믿고 슬슬 아기 물건으로 방방곳곳 준비하고 있었는데.. 분명 이틀전까지만해도 똘똘이 움직이는거 느끼면서 신기해했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있는지.
어떻게 된 일인지만 알아보려고 병원 갔다가 실실 웃으면서 끝까지 자기가 몰랐다는 말은 안하고 지 탓 아니라고 헛소리만하는 의사보니까 너무 열이 받네요. 진짜 의사 탓이 아닌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