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생각보다 많이 달렸네요
사실 틈틈히 와서 보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볼 수 있어서
제가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은 이혼하는쪽으로 거의 기울었습니다.
아무리 미운 와이프지만, 사람들이 와이프를 욕하는거 보며
내가 좀 심했나..나만 조금만 더 참았으면 아무일도 없었을까..
이런저런 생각때문에 가슴 한쪽에 계속 무거운 마음이 들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혼까지는 좀 너무 많이 가는거라 생각하며
이혼만은 하지않고 좋게 좋게 제가 이번일은 당당하게 사과를 받는 선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방금 어떤 충격적인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상속받을 유산도 있어야하고 친부모여야하고 경제적인 지원해 해주지도 않는데
단순히 배우자를 키워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사람한테 쓰는 시간이나
비용이 아깝다는 말을 어떤분이 하시는걸 보고 엄청 충격받았습니다.
저는 배우자를 낳아주고 잘 키워줬다는 이유만으로도
처가나 시댁 부모를 공겨해야된다 생각했는데
저만 순진한 생각이었나 아님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었나 생각이 드네요
암튼 그글 보면서 이혼 결심을 굳혔네요
제아내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칩니다.
3년동안 얼마나 많은걸 양보해주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했는데
고작 생신상 하나 차리는게 그렇게도 어려웠나..이걸 생각하며
전혀 이해가 안가고 도저히 와이프의 생각이 이해를 가지가 않았는데
그분의 댓글들을 보며,...아...그분 말처럼 와이프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니까 와이프의 행동이 딱딱 맞아떨어지고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래서 이혼하려구요
안좋은 글인데 읽어주시고 글써주셔서 감사해요
모든분들 고맙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스물여섯에 비교적 일찍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결혼 3년차에 접어들었구요
요즘 들어 결혼 생활에 너무 회의감이 들고 후회스럽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단 생각과 온갖 생각들이
뒤덮여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솔직히 제 심정은,
이제 거의 이혼에까지 접어든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만 속좁고 이상해서 이런생각하는건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도 궁금해서
이렇게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글을 써봅니다.
저한텐,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없었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랐죠,
하지만 그 보육원에서 제 인생에 있어서 가지지 못했던
형들과 누나들, 동생들,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같이 살았던 모든 사람들을 아들 딸로 여겨주시며
엄청난 정성으로 다른 일반가정 못지 않게 저희를 키워주신 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입니다.
효자아들이라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전 유독 어머니 생각이 애틋합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 후,
저는 저의 친엄마라고 생각하는 저희 엄마를
와이프도 기본적인 시어머니로써의 대접은 해주리라 생각하였고
또 그러길 바랬습니다.
결혼전에는 얼마나 상냥하고 잘 하던 와이프가
결혼하고 나니까 엄청나게 돌변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직도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며 살고 계십니다.
또 저랑 함께 자랐던 형들과 누나 동생들이 이젠 어였한 성인이 되어서
명절때나 종종 엄마를 찾아뵈며 용돈도 드리고 시간도 같이 보냅니다.
외아들이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옆에서 챙겨줄 사람이 많으니
저로써는 크게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냥 만났을때 말동무라도 되어드리고
가끔 전화라고 한통 드리길 바랬습니다.
결혼 3년째 전화 한통 안했습니다.
명절때도 저희 엄마를 노골적으로 만나기 싫어합니다.
이리저리 돌려서 말하기는 하지만
요지는, 시댁도 아닌데 내가 거기 왜가야 되냐
진짜 당신을 낳아주신 친어머니도 아닌데 내가 왜
시어머니 대접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겁니다.
명절때 제가 자랐고
저희어머니가 아직도 재직하고 계신 보육원에 한 번 방문하고
몇시간 시간보내다 오는게 그렇게도 힘듭니까?
거기에다가 보육원은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명절중에 하루, 아..하루도 아니죠, 거의 2~3시간 남짓
저희 어머니를 위해 쓰는게 그렇게도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어머니 생신상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제가 근무가 잡혀있었기 때문에
와이프한테 부탁했습니다.
저는 와이프 부담될까봐
많은거 차릴필요없고, 미역국이랑,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제육볶음이랑
케이크 좀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밑반찬은 저희집에 맛있는거 많으니까요
저녁에 근무마치고 어머니 모시고 집에 들어가니까
와이프는 뭐하고 있었는줄 아세요?
반신욕하고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다 준비해놨나 살펴보니 전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밥솥에 밥도 없었습니다.
몸을 닦고 나오면서
그 가식적인 눈빛과 목소리로
자기가 너무 몸이 안좋고 아파서 준비를 못했다면서
나가서 먹자고 그러는겁니다.
옆에서 같이 사는 저는 잘 알잖아요
그게 얼마나 가식적인 눈빛이고 목소리인지,
그리고 아침까지 쌩쌩하던 사람이
반나절만에 그렇게 사람이 죽을듯이 아픕니까
제가 화를 좀 냈습니다.
어머니 안보는데 불러서
지금 뭐하냐면서,
3년만에 한번 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리는게 그렇게도 어렵냐고
그래서 이렇게 띵가띵가 놀면서 반신욕이나 하고있는거냐고
좀 화를 냈습니다.
인스턴트식 미역국이라도 준비해놨다면 이렇게 화나지도 않았을겁니다.
쓰레기통에 뭐가 있었는지 아십니까?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시켜먹었더군요
만져보니 아직 감자 쪽이 뜨거운걸로 봐선
불과 얼마전에 시켜먹었던게 확실하구요
아픈사람이 햄버러를?
그걸 보면서....
아....전혀 할 생각도 안했구나
그러자 와이프는 울면서 나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친정으로 바로 향했겠죠
항상 싸우면 그쪽으로 가니까요
옆에서 보고있던 어머니도 너무 미안해하시며
늙어서 무슨 생신상이나며
나중에 며느리 부르지 말고
둘이 밥이나 한끼 하자면서 그렇게 도망치듯 나가는
어머니 보면서 너무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거기에다가 어머니 눈에 고인 눈물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 이후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저는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과하지 않고 있으니 와이프가 오히려
더 화를 냅니다 . 자신이 친정에 와있는데 용서빌러 안오냐며
심지어 장모님까지, 남자가 쪼잔하다는 식으로 몰아붙입니다.
제가 너무 많은걸 바랬나요 와이프에게?
미역국이랑 제육볶음이 그렇게도 힘들었나요
3년만에 처음으로 같이 밥한번 먹자고 하는건데
그게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걸까요
그동안 명절이든 뭐든 자기마음대로 , 자기 편한대로 다 해놓고서는
밥한끼 대접하는게 그렇게도 싫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처가쪽에도 섭섭한거 많습니다.
처음 결혼승낙 받으러 갔을때부터, 제가 부모님 없는거
보육원에서 자랐던것 때문에 저를 얼마나 욕하고
자존심상하는말까지 해가며 저를 깎아내렸는지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있습니다.
부모없이 자라서 나중에 어떤 성격이 나올지 모른다
어렸을때 사랑을 받지 못했으니 나중에 폭력과 집착
의처증까지 있을꺼다 라며 저 앞에서 결혼하겠따는
자신의 딸을 설득하는 그 장면까지 생생히 기억납니다.
하지만 가족이라 생각하고 내색하지 않고 지내니까
아주 저를 물로 보는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왜 이런식으로 살아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될까 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가정이라는게 가족이라는게 없었기에
다른사람들보단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너무 소중했습니다.
와이프한테 부담줄까봐,
효도는 제가 스스로 하겠다 생각하며
최대한 와이프가 하자는 대로
와이프가 편하다는대로 맞춰주다보니
이젠 그것들이 당연하게 여겨져서
이러는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고 뒤죽박죽이 되었네요
저만 속좁고 이상해서 이런생각이 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자기친정에는 엄청나게 잘하길 바라면서
왜 우리엄마는 ? 왜 우리엄마한테는?
이런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물론 생신상 제가 차릴수도 있었죠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부탁했던 건데, 그게 그렇게도 힘들었는지..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그게 그렇게도 하기싫었는지..
그동안 저를 개무시하고 만만하게보고
엄마도 개무시하던 처가나 와이프의 얼굴이 떠나질 않습니다.
아..내가 너무 만만하게 호구처럼 살아왔나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