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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제주촌놈의 서울여행기

제주촌놈 |2012.07.24 14:19
조회 1,270 |추천 2

안녕하세요~

항상 톡만 보다가 오늘은 집에서 띵가띵가 노는게 지루해서 톡을 써보려는 제주촌놈입니다!!

이 글은 제주도에서만 살던 제가 처음으로 혼자 서울땅을 밟아봤을때 느낀 소소한 지역차이입니다ㅎㅎ


이 일은 시간을 거슬러 2년전에 겪은 일들임ㅋ

나는 어려서부터 제주도에 살았고 어머니쪽 친척분들이 육지에 계셨음. 그래서 어렸을 때는 명절마다 자주 갔었는데

중고등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입시의 문턱에 못벗어나 한동안

육지 갈 일이 없었음 (아 수학여행때 한번 서울가봄)


그렇게 내 머리속에서 육지와 섬 사이에 인식격차는 점점 멀어짐.

나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 대한민국 남자에게 주어지는 큰 미션 중 하나인 군입대를 앞두게 되었음 ㅠㅠ


마침 이때 같이 입대를 맞이한 친구도 있었음.

우리는 같이 서울구경하자는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겼음ㅋ 

근데 말이 계획이지 실속없는 계획임. 암튼 4박5일 여정을 보냈는데

간단히 파트로 나눠서 이야기해드림.


 

파트1. 에스컬레이터의 용도


서울에 온지가...암튼 참 오래됐음ㅋ

그런데 그 사이에 섬나라와 엄청난 문화 격차가 발생한거임

공항에서 내리니까 지하철까지 걸어가야하는데

일반 다니는 도보랑 옆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음

나는 에스컬레이터 왜 만든지 이해를 못했음 오르막길도 아닌데

암튼 친구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섰고 나는 그냥 걷기로했음


나 : 걸으면서 다리 운동하는게 좋은거임

친구 : 님 바보임?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걸을 수 없는 줄 암??

나 : 헉...!!! 님 천재임!!!

친구 : ㅡㅡ^내 옆에 오지 마셈 촌티남


그랬던거임...나는 도보와 에스컬레이터의 갈림길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시간=에스컬레이터에서 서서가는 시간

공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했음. 고로 도보=에스컬레이터


그러나 현실은 에스컬레이터에 서서도 걸을 수 있었음...

즉, 도보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는 시간이 훨씬

빨랐음...


 

파트2. 삐삐 경고음이 작동합니다.


아놔...지금도 이때만 생각하면 아찔함ㅋㅋ

나는 왼손잡이를 존경하는 오른손잡이 사람임.

왼손잡이가 되기 위해 어려서부터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쉽게 고쳐지지않음...컴퓨터 앞 마우스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키 꽂는 부분까지..

암튼 나는 지하철을 타게 되었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출입구에서 카드 찍고 넘어가야함

어렸을 때는 엄마가 다 찍어줘서 그냥 쪼르르 따라갔었는데

스스로 해보는건 처음이였음.

근데 거기 보니까 기계가 많이 있는거임 그래서

그냥 아무데나 찍고 넘어가려고하니까 막 삐삐 소리남;;


나 : 헉, 이거 뭐임?? 카드에 잔액 많이 있는데;;

친구 : 이 촌동네친구야-_- 이쪽 기계 찍었으면 이쪽으로 와야지


한참 상황파악이 안되었는데 나중에 정리가 되었음. 

어떻게 된 일이냐면... 그림으로 설명해드림.


 

왼쪽 그림을 보면 사람들이 대게 오른손 잡이라서 오른손에

교통카드를 들고있고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됨.

하지만 오른쪽 그림을 보시다시피 본인은 왼손잡이가 되고픈 열망에 결국 왼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카드를 쥐었음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 토마토처럼 빨개짐 ㅋㅋ

암튼 순식간에 온몸에서 열을 방출했던 순간임

 

파트3. 너무 다른 문화적 차이


공항 지하철에서 탈출하여 무사히 서울 지상으로 나왔음.

오오 이게 서울의 공기임?? 섬나라랑 다를게 뭐임?? 별차이 못느낌

근데 제주도는 날씨가 화창했음

그러나 서울은 날씨가 비가왔음

고로 우리는 우산도 없었음


친구 : 아 우산이나 사올걸 그랬네

나 : 걱정마셈 나 농협통장에 돈 왕창 들고왔음 농협만 방문하면끝

친구 : 헐...거짓말이지??설마..아니지??

나 : 뭘 그렇게 놀람^ㅡ^나 부자임

친구 : 아니..그게 아니고..서울에서 농협찾는거 하늘에서 별따기임


진짜...서울에서 농협찾기 힘들었음;;;돌아다니면서 3번봄;;

아...이게 정녕 서울이라는 것인가 진짜 매정했음

나랑 친구는 비 주룩주룩 맞는데

지나가는 여자 행인이 비 주룩주룩 맞고있으면 어디선가

남자들이 달려와서 우산 씌워줌 ㅠ_ㅠ 남자는 사람 아님??


그리고 말로만 듣던 헌팅이라는 것도 구경함.

용기있는 남성분이 대기하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분 발견하면 가서 말걸고 번호받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눔.

제주도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음(나만 그런가??)

암튼 우린 우산없이 너무 돌아다녀서 비 맞는게 맞는거 같지가 않음

어떤 바보같은 친구가 길도 모르면서 감으로 걷다보니 2시간 걸음

결국 주변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냄

 

파트4. 지하철 바다 사건


지하철탔는데 바다가 보이는거임!!

지하철은 지하에만 있는거 아닌가?? 암튼 제주도에 있는 친구한테 자랑했음


나 : 지하철 탔는데 바다가 보임ㅋ신기함ㅋ

섬친구 : 변신아ㅋㅋ서울에 바다가어딨냐?? 한강이겠지 촌놈ㅉㅉ


저게 한강..? 근데 아무리 봐도 강으로 보기엔 너무 넓음

옆에 있는 친구한테 바다라고 하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

비웃으면서 내쪽으로 시선을 날림...결국 친구 내 반대쪽으로 감;;

결국 난 혼자서 휴대폰 바탕화면만 몇십분째 혼자 보고있었음.

나중에 내가 보았던 것은 한강이라는 것을 알게됨...

 

파트5. 너무 복잡한 지하철 환승 사건


친구가 나 너무 촌놈이라고 버림

결국 난 외톨이가 되었음. 뭐할까 고민하다가 서울에 있는 이모네 집 가기로함

이모네 집에 가기 위해선 지하철을 두번이나 환승해야함

근데 친구가 말해준 루트는 한번만 하면 된다고함

친구말 믿고 한번만 환승했다가 반대쪽 종착역까지갔음ㅠ_ㅠ

결국 밤 10시에 이모네집 무사히 도착함

 

파트6. 청계천 인터뷰 사건


친구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청계천갔음ㅋ

그냥 놀고있는데 카메라랑 마이크 든 사람들이 우리한테 다가옴

그러자 친구 잽싸게 도망감ㅋㅋ

나는 명문도 모르고 즉석인터뷰 시작함ㅋㅋ

NHK에서 나왔는데 일본이랑 경제랑 병역에 대해서 물어봄

웃긴게....ㅋㅋㅋㅋ


기자 : (일본어라고 뭐라함) #Y*U( J*)@ ??

나 : (못알아들음)?????????????????????????????????

기자 :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 : 아 ㅋㅋㅋㅋ 저는 이러 이러하게 생각합니다 ㅋㅋ


암튼 인터뷰가 길어지자 도망간 친구놈도 숨어있다 지쳐 결국 강제 인터뷰 하게 됨ㅋ

기념품으로 빛나는 볼펜도 받았음ㅋ님들 나 TV나옴ㅋ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 관점이라 많은 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고

공감가는 부분이 없을 수도 있어요 ㅎㅎ 하지만 저는 그 당시를 기억하면 지금도 가끔 혼자서 웃을 수 있네요~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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