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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5년 알바 에피소드 5

곰순이 |2012.07.27 09:44
조회 2,159 |추천 8

벌써 다섯번째가 됐네요~^^

요즘 얘깃거리 생각하느라 멍하게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요 ㅋㅋ;;

그래도 아직 에피소드는 무궁무진 하다는거!!

그럼 오늘도 음슴체로 고고~!!

 

이번엔 L양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함

 

대부분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면 알바생들의 부재를 겪게 됨

보통 대학생들이라서 파트 타이머로 일하기 때문에 평일 낮엔 정말 일할 사람이 없음

우리 매장도 예외는 아니었으므로 3월이 되자 일손이 매우 부족해짐

그래서 새로 직원들을 뽑았는데 L양은 풀타이머로 지원해서 우리 매장에 들어오게 됨

 

L양은 사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기엔 좀 맞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음

일단 많이 뚱뚱했음.. 좀 많이.. 그냥 통통한 정도가 아니라..;;

그리고 눈이 매우 나빠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있었음

호호아줌마 같은 인상이랄까..?

 

나 역시 훈녀는 아니기에 남의 외모를 비하할 생각은 없음

다만 패밀리 레스토랑은 서비스업이고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녀가 맞지 않았다는 거임

앗백 지침서에는 그런 내용이 있음..

"집중화된 메이크업" 이라는 거임

일할 때는 꼭 최대한 예쁘게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는 거임

그리고 매니저님들도 화장 안 하고 오면 뭐라고 했음..ㅠㅠ;;

나 역시 거기 들어가면서 화장이란 것을 처음 배웠음

 

암튼 각설하고..

어느 날 L양과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그 날은 매우 바쁜 주말이었음

평소에 L양은 특이한 의성어를 많이 냈는데 예를 들어 트레이(쟁반)를 들 때

"이차~!" 라고 한다든가 혹은 뭔가를 잘못했거나 넘어졌을 때

"아이쿠~!" 라고 한다든가..뭐 그런 귀여운 의성어들이었음

처음에는 왜 귀척하냐!? 라고 생각했지만 같이 일하다보니 나중엔 이해가 됨

 

바쁘게 일을 하다가 난 디시(식기세척기가 있는 곳임. 다 먹고 난 그릇들을 치울 때 여기로 가지고 옴)에서 그릇을 정리하고 있었음

그런데 마침 L양이 트레이를 한가득 채워서 들어옴

난 얼른 정리를 마치고 비켜줌

거기에는 트레이를 놓을 수 있는 받침대(잭이라고 부름)가 있었는데 L양은 그 날도 "웃샤~!"라고 하며 트레이를 놓았음

 

그런데 이게 웬일?

L양은 트레이를 놓다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뒤로 발라당 넘어짐놀람

난 놀라서 얼음이 되었고..

보통의 다른 아이들이었다면 창피해서 벌떡 일어났겠지만..

L양은 일어나지 못하고 버둥버둥 허공에 손과 발을 휘휘 젓고 있었음
L양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 난 그 때 뒤집어진 거북이가 연상되었음..당황

 

그 때 다른 아이들도 들어오고 다들 웃기 시작함

정신을 차린 나는 얼른 손을 잡아줬고..

그녀는 매우 창피해했음..ㅠㅠ;;

미안해 L양아.. 좀 더 빨리 니 손을 잡았어야 하는건데..통곡

하지만 나도 많이 당황스러웠어.. 이해해줘..더위

 

그리고 L양은 항상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뇨자였음

그래서 대부분 점심을 먹지 않았음

그러나.. 우리가 점심을 먹고 락카룸으로 올라가면 그녀는 우리에게 항상 초콜릿이나 사탕을 건네줌..

 

나 : L양아, 너 다이어트 한다며??

L양 : 응. 밥 안 먹잖아윙크 

나 : 니 가방 마법 가방이냐?? 뭐 먹을 게 그리 많이 나오냐..놀람

L양 : 일하려면 기운 빠지니까 이런거 먹어야돼부끄

나 : 니가 왜 살이 안 빠지는지 진짜 모르는 건 아니지?슬픔

 

우린 항상 이런 대화를 나누었음..

그치만 신기했음

초콜릿이나 사탕같은 것을 먹더라도.. 우리 일하는 양이 얼만데.. 밥도 안 먹는 애가 왜 살이 빠지지 않는걸까?

 

왜냐하면.. 다른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우린 몸으로 일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운동량이 꽤나 많았음

그래서 점심 먹고 점주님이 야식 해주시면 야식도 먹고 술과 안주를 마시고 그냥 자도 살이 찌지 않았음

게다가 이 야식은 그냥 야식이 아님.. 앗백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어 주시는 건데.. 치즈 등등을 이용해서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고칼로리 음식임 ㅋㅋ;;

그런데 그녀는 점심도 안 먹고 야식도 절대 먹지 않았는데.. 살이 안 빠지는 게 신기했던 거임

 

그러던 어느 날 우린 R양(1편에서 날 웃겼던 그 친구임. 다음편은 키가 작아 슬픈 R양 이야기를 써 볼 예정임 ㅋㅋ)의 제보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됨

 

L양과 R양은 같은 동네 주민이었음

어느 날 R양이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그 때가 밤 10시 정도였다고 함

R양은 마을버스가 잠시 서 있는 사이 길가 편의점에서 나오는 L양을 목격했음

반가워서 부르려는데.. L양은 양손에 핫바같은 것을 쥐고 먹고 있었다고 함..

정말 눈 깜짝할 사이 핫바가 사라졌다고..

 

그 뒤로 그런 장면은 R양에게 여러 번 목격이 됐음..

같이 일하는 1년 여 동안 L양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으나..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임통곡

 

 

 

 

 

 

점점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 ㅎㅎ;;

요번 이야기는 일하는 얘기는 별로 안나와서 제목이 좀 무색하다는;;

아참 L양은 지금은 연락이 안 되지만 일할 당시에는 모두모두 친하게 지냈답니다

외모를 가지고 놀리거나 그런 건 아니니 너무 그리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해요 ㅎㅎ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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