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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5년 알바 에피소드 9

곰순이 |2012.08.04 02:32
조회 5,026 |추천 6

오랜만에 왔으니 하나 더 쓰고 갑니당 ㅎㅎ

재밌게 봐주실거죠? 힛..

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음악 듣고 싶어서.. 그런거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어요..ㅋㅋ;;

그럼 음슴체로 고고고!!

 

 

 

 

오랜만에 알바 경험담 판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난 고객님이 있음

아마도 주말 저녁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내 테이블에 특이하게 외국인 여성분이 혼자 오셔서 일행을 기다리고 계셨음

미쿡인은 아닌 듯하고 러시아나 그 쪽 같았음

뭐 김태희가 논을 메고 한가인이 밭을 간다는 그 쪽 언니였던듯..부끄

 

조금 지나니 그녀의 일행이 도착했는데 깍두기 아저씨 포스였음

한가한 시간이어서 난 주문을 받기 위해 그 테이블 앞을 서성거리다가 주문을 받게 되었음

 

음식 주문을 영어로 받고 음료를 주문할 차례였는데..

여자분은 와인을 드시고 싶어하는 듯 했음

음식 주문이야 영어라고 해도 쉬우니까 할만 했는데.. 영어로 와인 설명하고 주문받는 건 좀 힘들어서 진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 시간에 걸쳐 주문을 받았음..통곡

 

겨우 주문을 다 받고 일어서려는데..

남자 일행분이 나에게 느끼하게 웃으며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는 것이 아님!?

솔직히 기분은 좀 별로였음..

표정이 좀.. 추파를 던지는 듯한 느끼한 표정이었다고 할까?

암튼 그랬음..

 

걍 그런가보다.. 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가

그 테이블에 음식을 체크하러 갈 타이밍이 되어서 감

 

나 : 실례하겠습니다 고객님~ 주문하신 음식 다 나왔는데 음식이 입맛에 맞으신가요?

남자 : 예쁜 아가씨가 가져다 주니까 맛있지^^(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또 어깨를 토닥토닥.. 그리곤 가라는 손짓을 했음..ㅠㅠ;;)

나 : How was your meal?

여자 : Fine, Thanks

나 : 감사합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방긋

 

라고 인사를 하고 나오긴 했지만.. 또 기분이 나빠졌음..ㅠㅠ;;

정말 저 테이블에 다시는 가기 싫었음

뭐랄까.. 무시당한다는 느낌도 들고.. 끈적끈적하기도 하고..

글로 써놔서 표현이 잘 안되지만.. 여자를 꽤나 무시하는 남자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지하철에서 변태아저씨를 만났을 때의 그런 느낌이었음..

 

그치만 공교롭게도 자꾸 내가 그 테이블에 가게 되었음

물론 내가 담당 서버였으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귀신같이 나에게만 뭘 시킴;;

그러다가 식사를 다 하시고는 나에게 계산서를 달라고 하셨음

난 계산서를 뽑아 가져다 드리면서

 

나 : 요거 저거 이거 드셨구요~부가세 10% 포함해서 28640원입니다~(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3만원 근처였음. 그 때는 부가세를 인지하지 못하시는 고객분들이 많아서 계산내역을 상세히 설명해드렸음 물론 지금도 그렇겠지만요..^^)

남자 : 응. 돈은 여기 있고 잔돈은 껌 사 먹어

 

남자는 내 어깨를 완전히 감싸안고는 귀에다 대고 저렇게 말했음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훽 나가버림..

 

난 멍때리고 서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P언니가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음

고객님한테 뭐 잘못한 거 있느냐고..

 

그제서야 정신이 든 나는 주방에 가서 펑펑 울었음..

어린 나이여서 그랬는지.. 좀 충격이 컸음

내가 그렇게 쉬워보였나.. 뭐 그런 생각도 들었고..

내가 이런 취급까지 받으면서 일해야 하나.. 울엄마가 날 그렇게 키우진 않았는데..

뭐 정말 별 생각을 다 한 것 같음

 

사실 지금 생각하면 뭐.. 기분이 좀 나빠도 걍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더위

암튼 나중에 같이 근무했던 남친도 그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작자를 보지 못한 걸 매우 분하게 여기며 날 따뜻하게 위로해줬음

그래서 많이 진정이 됐던 것 같음

 

나중에 들은건데 같이 일했던 다른 동료들은 그 분이 날 감싸안는 걸 보면서 내가 뭘 잘못해서 다독여주는 줄 알았다고 함

내 얘기를 듣고는 다들 경악했음..

그런 거였으면 매니저님한테 말해지 그랬느냐고..

그치만 이 때의 난 21살의 어린 나이였던데다가 알바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을 때라 아무런 생각이 없었음

지금은 다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이번엔 직원들끼리의 소소한 장난에 대해 적어보겠음

 

매장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앗백에는 보통 밥을 먹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음

바쁘면 1시간 정도밖에 안 되긴 하지만 우리 매장은 보통 2시간 정도 쉬는시간이 있었고 심지어 3시간인 적도 있었음!!(시급에는 다 안 들어가는 것이므로 차라리 짧은 게 나음.. 3시간은 너무 길었음..ㅠㅠ;;)

 

보통은 밥을 먹고 락카룸으로 돌아와서 자거나..(제일 많은 경우임 ㅋㅋ)

공부를 하거나..(학생들이 많아서^^)

이야기를 하며 놀거나 함

 

그 날은 1편에 등장했던 B언니와 A양, 그리고 C언니와 나 이렇게 4명이서 쉬고 있었음

우리 넷은 소소하게 오늘 오신 고객님들과 특이했던 일, 그리고 매니저님 뒷담화를 하고 있다가

문득 장난이 치고 싶어졌음

 

무슨 장난을 칠까.. 생각하다가

오늘 전화받는 사람이 R양이라는 걸 알고는 장난 전화를 해보기로 함

R양은 우리 모두의 귀요미였으니까요부끄

(이해가 안 되시면 R양 없다 시리즈를 보고 오세욧!)

 

누가 할지 서로서로 미루다가

가장 연장자이자 담력이 강한 B언니가 하기로 했음

B언니의 전화기를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우린 그녀들의 대화에 엄청나게 집중함

 

R양 : 반갑습니다~ 아웃백 XX점 안내직원 XXX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B언니 : 예약 좀 하고 싶은데요

R양 : 네 고객님~^^ 몇 분 예약이신가요?

B언니 : 회사에서 가는거라 한 40명 정도 되는데요.. 내일로 예약하려구요

R양 : 네 인원이 좀 많으셔서 제가 매니저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잠시만요~

 

이윽고 연결음이 들리고..

그때까지 그녀들의 진지한 대화에 애써 입을 가리며 웃음을 참던 우리 넷은 빵 터져서 방바닥을 뒹굴뒹굴 거리며 웃었음깔깔

다시 R양의 목소리가 들리고 우린 겨우겨우 웃음을 멈춤

 

R양 : 고객님 가능하십니다

B언니 : 그래요? 다행이네요 그리고 좀 조용한 곳이었으면 좋겠는데요..

R양 : 저희 매장에는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룸이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내일 언제 방문 예정이신가요?

B언니 : 내일 4시예요

R양 : 내일 4시요~^^ 성함이랑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하나만 남겨 주시겠습니까?

B언니 : 그런데요..ㅋㅋㅋㅋ 내일 새벽 4시에 갈건데요...ㅋㅋ깔깔

 

이 말을 끝으로 우리 넷은 빵 터졌고..

우리가 웃는 소리를 듣고 있던 R양은 패닉상태에 빠져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함..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R양 : 고..고객님..?

 

이 말에 우린 더욱 더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웃어댔음깔깔

 

B언니 : R양아 미안 B언니야 ㅋㅋㅋ 넌 내 목소리도 모르닠ㅋㅋ 우리가 너무 심심해서 그랬엌ㅋㅋㅋ 너 완전 진지해 웃겨 ㅋㅋㅋ

R양 : 아 머야~!!! 이 싸람들이!!! 나 사실 첨부터 다 알고 있었거등!? 하나도 안 속았어버럭

 

그렇게 진지하던 R양은 우리에게 버럭버럭 화를 냈고..

첨부터 다 알고 있었다던 그녀의 말과는 달리 매니저님은 왜 그런 장난을 하냐며 우릴 혼내셨음

(매니저님께 단체 예약 있다고 말해놔서 ㅋㅋ;;)

 

암튼 그 날은 그 이야기 때문에 일하는데 너무 즐거웠음

저녁에 출근하는 애들마다 그 얘기 해주면 빵터지고..

R양 덕분에 그 날 매장 분위기 UP!!

R양은 예나 지금이나 분위기 메이커짱

 

 

 

벌써 9번째라니.. 신기하네요

첨엔 걍 시리즈로 이야기 쓰시는 분들이 부러워서..

난 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하다가 우연히 알바경험담 카테고리를 봐서 시작했었어요

일 그만둔지도 벌써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려서..

금방 소재가 고갈되서 끝나버릴 것만 같았는데..

하나씩 소재가 생각나서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아주 기뻐요^^

앞으로도 계속 생각나서 오랜시간 이 글을 쓰고.. 읽어주시는 분들의 댓글 보면서 행복하고 싶어요!!

담주에 앗백 사람들 만나기로 했는데.. 소재 긁어모아와야지..부끄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길..방긋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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