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쯤 된 이야기네요
군대 날짜를 받아두고 이것저것 알바를 하면서 적당히 돈도 벌고 해서
입대전 마지막 3주 정도는 정말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전 당시 지방이었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한 상황이라
돈을 적당히 두둑히 챙겨서 입대 약 3주 전에 서울로 놀러왔었죠
흔히 말하는 군주라고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그 당시 동생이 고3이었는데(여동생입니다)
동생 수능날도 제대로 못챙겨줬었습니다
동생 수능 날에 서울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생이 제가 입대를 위해 입대 이틀 전 집을 나서는데
꼬깃꼬깃 접은 만원짜리 두장을 쥐어줬습니다
동생은 워낙 검소한 스타일이라
용돈을 따로 받아쓰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뭐 당시 알바해서 번 돈을 펑펑쓰던 시기라 큰 돈은 아니었지만
동생이 챙겨주는 그 여비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서울을 와서
입대전 마지막으로 아는 형과 조촐한 술자리에 앉아서
그 꼬깃꼬깃 접힌 만원짜리를 차례로 한장씩 폈습니다
첫 장에는
Good luck!
이란 쪽지가 들어있더군요
적잖이 감동을 먹은 상태에서
다음 장을 펴봤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지더군요
You are my Hero
이 한 마디가 군생활을 보내는 동안
정말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 이후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제 동생은 제게 최고의 동생입니다
입대전 누나 편지 올린 사연을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