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횽들 안녕
나 여수 엑스포에서 일하는 20대 남자야
엑스포가 정말 좋아서 우리나라를 알릴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한동안 해외에 오래있다 보니까 국위선양이랄까... 무튼 우리나라 정말 좋아해.
지금부터 엑스포 운영하면서 등등 이런저런 정말 거지같았던 일들 모두 적어볼 생각이야.
글들이 굉장히 많아서 보다가 잠들수도 있어...
근데 누나횽들이 끝까지 읽어줬으면 좋겠구... 누나 횽들이 이런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
일단 반 반말체로 쓸게...
나 생각보다 성인축에 속하는 연령이거등...
일단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기본사항은 여수 엑스포 자체에서 경매를 통해서 인력관리를 할 업체를 선정했어... 그게 바로 이X션 컨소시엄이라는덴데 이 곳에서 업체 하나로 30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통제하긴 힘드니까 여러갈래로 나눴는데, 우X홀딩스, 디X아이씨, 씨X코리아, 비X원플러스 등등 여러 업체가 있다고 들었어.
때는 2011년 겨울이 다가올 무렵 여수 세계박람회를 만들어갈 운영인력들을 선발한다고 해서
공식선발사이트에 이력서와 함께 이런저런 사항에 동의한다고 하고 아직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홈페이지에 계약서 비슷한걸 쓰게 됐어.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 교육을 들으면서 운영인력끼리 모인 커뮤니티에 가입도 하게 됐어.
그리고 현재 여자친구도 만나게 됐지.
다소 부끄럽지만 정말 여자친구는 천사야.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운거 있찌....
잡소리는 치우고 엑스포가 시작하기 전인 때에 네이버 카페 운영인력단이라는 카페를 통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어.
이러던 와중에 본인도 운영인력이다 라면서 훼이크 치면서 와서 우리 등골을 쏙 빼먹고 도망간 애도 있었는데 걔는 여수엑스포 조직위 개 노릇 하는 애더라구... 이덕택에 이런 사실 알아내려고 발버둥치다가 이 도망간 애 친구들한테 만나서 이야기 하자면서 협박을 받았던 적도 있어... (그당시 카톡 모두 백업되어있음, 우릴 이용해서 금전적 이득을 취한거 같은데 정확한 정황상 근거자료가 많이 부족함)
그리고 엑스포 전까지 GS에서 일하다가 높은곳에서 떨어져서 다리를 수술하게 됐거든....
그리고 현장 교육이 4월쯔음에 잡혔어.
나 정말 엑스포 너무너무 사랑하거든...
그래서 입원기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의사쌤 쫄라서 퇴원하고
현장교육에 참가했어...
근데 이게 웬걸...
리조트로 오라던 교육일정이 갑자기 단 하루만에 바껴버린거 있지....
더군다나 현장을 하루종일 아픈몸을 이끌고 돌아다녀야 했어, 그리고 나처럼 다쳐서 거동이 힘든 친구들도 많았다고 해. 그래도 난 아픈티 내고 싶지도 않고 다른 매니져나 감독들한테 내 열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깁스도 다 풀고 스플린트 하나만 차고 하루 웬종일 걸어다녔었어.
그리고 계속된 교육에 대한 일정이 바뀌고 지연되고...
사전에 없던 출입증 사진까지...
그날 너무 힘들어서 수척하고 개기름 줄줄 흐르는 모습이 아직도 내 출입증에 새겨져 있어.
무튼 이래저래 교육 담당자들과 마지막날 면담을 통해서 불만들을 하나둘씩 토로하기 시작했고
우린 연신 미안하다 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어.
우린 선발 당시에 업계최고대우 라는 광고를 보고 지원한 사람도 있었데,
근데 이게 과연 업계 최고 대우일까....
무튼 이래저래 이 상황에 그만두는 인원이 몇몇이 생겼고 기수별로 나눠서 교육은 계속 됐어.
물론 마지막 교육땐 우리를 사례로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했을거라고 생각돼.
이 교육당시 우린 또 충격적인 말을 듣게 돼.
식비지원 불가능, 1인 3식 제공은 엑스포 타운 앞에 있는 종사자 식당에서 "팔고"있으니까 알아서 사먹으라는말, 이건 타운입주할때 들은건데 공과금은 일부만 지원해주고 초과금액은 우리가 내야한다... 한 방에 10명정도 들어가는데 지원금이 10만원대.... 나중이야기지만 어떤방은 좀 심하게 썼나봐 60만원대 후반이 나왔데
그리고 계약서는 타운 입주할때 쓰게 된다고 하고 계약서는 각 업체 이메일을 통해서 발송하겠데
그리고 4대보험 가입은 안되고 행사보험만 가입이 된데... (이건 나중에 시일이 지난뒤에 법이 바껴서 4대보험을 들어주겠다고 하더라구...)
또 밥은 기본이 6000원인거야... 난 아침을 안먹어... 근데 운동을 좋아하는지라 한번 먹을때 좀 많이 먹게 되더라구... 더군다나 이리저리 일하면서 뛰어다니고 다른친구들 힘들까봐 근무교대도 일찍 나가고... 이러다 보니 내 급여 174만원중에서 70여만원이 식비로 나가더라구... 거기에 애들끼리 모여서 힘들다면서 술 한잔씩 하고 여수에 왔는데 관광도 좀 하고 그러다 보면 내 손에 남는건 80만원정도....
계약서를 봤을땐 우리가 노예생활을 해야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
점점 업계 최고 대우라는말이 사라지고 있는거 있지?
그리고 또 여기서 그만두는 인원이 또 생기고...
타운 입주 당일날 전국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을 종사자식당이라는 엄청나게 큰 식당안에 모아두고 4시간동안 기다리게 만든거 있지?
어떤 친구는 방을 세네번 바꾸라고 해서 결국 지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간 친구도 있었데
그리하여 여차저차 해서 타운입주를 하는데 이게 웬걸,
공과금 추가분을 내야한다고 하는거야....
그것도 입주하고 몇일정도가 지난상황에서....
그래도 엑스포 사랑하는 마음만큼 참고 참았어...
그리고 몇일동안 해당 부처에서 담당 교육을 받았는데
제대로 된 메뉴얼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교육을 하기 시작하고 매일같이 바뀌는 교육일정과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질려버려서 여기서 또 그만두는 인원들이 생겼는데 여기서 중간에 그만두는 인원들 보충하려고 우리도 제대로 된 교육은 아니지만 우리가 여태 받았던 교육 조차 받지 않은채 막 투입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의 끝을 보여주더라구....
그리고 이래저래 박람회가 잘 개막됐는데 조직위에서 맨날 감시하러 다니고 트집이나 잡으러 다니고 그러더라구... 종사자는 박람회장 근무시간외에 출입이 안된다 그랬다가 된다 그랬다가 사복입고 출입증을 차고 다녀야된다 안된다 등등 그래도 높으신분들 생각이니까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따랐어.
여기까지 참 멍청함의 끝을 보여주지...?
하지만 더 웃긴건 여수엑스포 공짜표 유포야....
입장권 할인에 반기간권... 기타 등등...
전국각지에서 별의별 사람들이 입장권할인이니 싸졌니 하면서 점점 이상한 관람객들이 속속 들이닥치기 시작해... 여자화장실에 몰카 설치하는 관람객이나 여장남자 관람객... 우산으로 여자 도우미들 가슴 쿡쿡 찌르면서 몰상식한 행동 하는 모습이며...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 실제 남자인 나도 아주머니나 할머님들이 대놓고 엉덩이 등등 다른 신체부위를 못된손으로 조물딱 거리면서 가시는분도 많으셨어.
어짜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만큼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꾹꾹 참았어.
근데 이제는 근무시간 키핑이라는걸 조직위에서 들고 나온거였어...
나는 정말 어이가 없고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고 앞이 깜깜해지는거였어...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관람객은 많아지고 하루 3시간씩 근무 더 해야하고 땡볕에서 근무해야하고....
점점 이상한 관람객들은 많아지고
위에선 관람객수 채우려고 혈안이 되었고...
정확한 이야기는 아닌데 목표 관람객수를 채우면 높은곳에서 4000억을 또 지원해준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그러면서 혀를 끌끌 차시더라구...
그래서 게이트에서 일하는 내가 모르는 친구가 그랬다는데 입장권을 관람객한테 받아서 두번 태깅한데
그렇게 한사람당 두번 태깅해서 유령관람객수를 늘리는거였어...
이래저래 너무 열이 받은 나머지 정문 게이트에서 휴무날 반납하고 혼자 1인 시위 준비해서
땡볕에 (그날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고 폭염주의보까지 내렸음...ㅜㅜ) 두시간정도 서있으니까
날 담당하는 감독님이며 오셔서 자기가 미안하다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나보고 그러시더라구...
남은기간 박람회 잘 해보자고 했는데
이젠 여자친구쪽에서 사건이 터진거야...
내가 여자친구를 임신시켰고 엑스포가 끝나고 다음달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소문이 난거야...
전혀 사실 무근한 이야긴데 말이지....
일전에도 박람회장 안에서 나와 여자친구가 유니폼을 입은 상태에서 서로 애정행각을 하면서 팔짱을
끼고 다녔다고 소문이 나서 여자친구 선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했거든...
그리고 이래저래 지났는데
여자친구가 업체 사람들한테 불려갔고 부당해고를 당하게 된거야...
박람회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해고를 당해버린거지...
내 책임도 없다고 할 순 없어... 근데 난 공이면 공이고 사면 사고 무조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연애를 시작했고 아직도 그러고 있는데 여자친구 업체측에선 연애하는 티를 너무 많이 낸다면서, 같은 방에 사는 언니들은 외박도 마음데로 하고 휴무날짜도 마음데로 바꾸고 근무자표도 지들 마음데로 다 바꾸는데 묵묵히 그거 그래도 같이 같은곳에서 일하는 입장이니까 여자친구가 화내고 그래도 최대한 참아보라고 했어... 여자친구도 참겠다고 했고.... 사실 내가 좀 더 많이 발끈하긴 했지만...
그래서 업무에 지장을 주지도 않았고 그저 흠이라면 오늘 아침을 포함한 이틀 외박, 약 세번정도 늦게 귀가정도 밖에 없어... 같은 안내소에 일하는 언니들이 있는데 또 패가 두갈래로 갈라져...
자세하게 쓰자면 정말 길어...
그래서 여자친구가 억울하다고 올린 글 링크를 나중에 꼭 첨부할게...
일주일이라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나는 어쩌나 싶기도 하구....
내 책임이 없는거 같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 죽을거 같아...
정말 이 여수 세계박람회가 정말 세계인한테 보여줄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내부 속앓이들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식도 아닌 그냥 머릿수 채우기에 급급한 박람회가 정말 박람회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런박람회를 원하지 않았어...
난 아직까지 유니폼 바지 기장 수선도 받지 못했어...
여러가지 문제들이 정말 많아.... 정말 업계최고 대우는 맞는거 같긴해.... 스트레스 지수로 말이야....
요즘 애들 안전지상주의라고 안철수교수님이 말씀하셨잖아?
정말 맞는거 같아...
나도 그렇지만... 부당한 일이 있으면 지들끼리 이야기하고 그냥 그만두던지 계속 뒷이야기 하면서 일하는거 있지...?
난 그래서 1인시위를 했고 얻은건 없지만 내 자신에게 당당해....
나도 모르겠어... 누나 횽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고 하진 말아줘...
난 정말 엑스포가 너무너무너무 좋아...
젊음이라는게 뭐겠어.... 혈기는 또 뭐겠고....
사회나 문화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점점 개인주의가 되어가고 옆에 사람이 죽어도 모르는척 지나가는 요즘세상 너무 살기 힘들다... 콱 죽어벌리까 생각도 했는데 차라리 그 생각보단 뭔가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내가 여태 자원봉사를 정말 좋아해서 여기저기 자원봉사도 다니고 알바경력도 많고 여기저기서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해... 근데 엑스포가 정말 너무너무 힘든거 같아...
내 근무 환경을 본다면 니가 뭐가 힘든데 라는 말은 쏙 들어갈지도 몰라...
난 뉴스에도 나온 세상에서 가장 힘든 알바와 똑같은걸 엑스포 운영과 함께 병행하고 있거든...
날 보고 관람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잠깐동안이나마 마약처럼 그동안의 고통과 아픔과 슬픔은 잠깐 없어지거든...
이제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겠어....
횽 누나들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이야기좀 해줘... 지금 심정같아선 우리 기숙사가 8층인데 이 문 열고 뛰어버리고 싶어... 여자친구는 퇴사가 거의 확정이 난 상태에서 업체에 불려가서 본부장이라는 사람한테 혼나고 있는 상황이야...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누나횽들이 쓴소리던 어떤 소리던 많이 관심 갖어준다면
내가 해줄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해줄게.
별건 아니고... 박람회장 안에 있는 여니수니의 정체정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