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스페인 & 포르투갈로의 짧은 일탈(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

이수호 |2012.08.06 17:05
조회 228 |추천 1

반갑게 인사만하면 모두가 친구가 된다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 대항해시대, 세계 최강의 해양대국으로 군림했던 바다의 나라 포르투갈. 가슴 뛰는 이베리아반도로의 여행기.

글·사진 이수호


축구와 달콤한 와인, 역동적인 투우와 집시의 슬픔이 담긴 플라멩코. 스페인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들이다. 사실 올해 여름휴가는 스페인·포르투갈로 일찌감치 정해놓았다. 3년 전, 유럽에 갔을 때 스페인을 들르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고 덤으로 바로 옆에 붙은 포르투갈까지 여행할 수 있어 구미가 당겼다.

모스크바를 경유, 도합 14시간의 지루한 비행 끝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땐 이미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지하철 막차를 놓칠세라 공항에서부터 급하게 움직여 숙소에 겨우 도착, 피로가 파도처럼 몰려와 그대로 잠이 들었다.


information

스페인_유럽 대륙 남서쪽 끝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나라로 수도는 마드리드, 면적은 50만 5955㎢이며 인구는 약 4300만 명이다. 공식명칭은 에스파냐. 언어는 스페인어를 주로 쓰며 종교는 대부분 로마 가톨릭교, 화폐단위는 유로(1유로=현재 약 1550원)를 사용한다.

포르투갈_스페인 바로 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수도는 리스본, 면적은 9만 2391㎢이며 인구는 1068만 명이다. 언어는 포르투갈어, 종교는 로마 가톨릭교, 화폐단위는 유로.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올림픽, 축구로 크게 유명해진 도시. 하지만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를 빼놓곤 바르셀로나를 논할 수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구엘 공원, 구엘 저택, 카사밀라 등 이곳 바르셀로나엔 그가 건축한 건물이 각지에 분포되어 있다.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한 후 바르셀로나 경기장과 구엘 별장을 둘러본 후 바르셀로나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향했다. 가우디가 설계한 이 성당은 그의 미완성 대작으로 현재도 계속 건설이 진행 중이다. 흐물흐물 녹아내릴 듯 독특한 외관과 함께 ‘그리스도의 탄생’이 조각된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성당 내부의 모습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다음으로 찾은 곳은 역시 가우디가 건축한 구엘 공원.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곡선을 많이 사용한 가우디 특유의 공간이 인상적이다.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아침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특히 중앙광장에서 보이는 ‘과자의 집’이라 불리는 경비실과 관리사무실이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다.

점심을 먹고 바르셀로나 중앙부인 고딕 지구로 향했다. 고딕 지구의 상징인 카테드랄(가톨릭교회의 대주교가 있는 성당)에서 지중해로 이어진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활기차고 북적거리는 곳. 사람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 역시 많으니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춤인 ‘사르다나’를 추는 노인들로 장관을 이룬다. 때마침 일요일이어서 수십 명의 노인들이 둥글게 둘러서 춤을 추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람블라스 거리를 관통하면 콜럼버스 탑이 나오고 지중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정박해있는 요트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으니 새벽부터 쌓인 피로가 단숨에 날아간다.


information

바르셀로나_스페인 제2의 도시로 인구는 약 170만.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고 다시 그 안에서 여러 구역으로 나뉜다.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로 1시간, 버스로 약 7시간 30분 걸린다.

 

 

 

 

 

이슬람과 가톨릭이 뒤섞인 그라나다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야간버스는 약 14시간 만에 그라나다에 닿았다. 그라나다는 알람브라 궁전으로 유명세를 탄 도시. 크기는 작은 편이다. 알람브라 궁전으로 향하는 마을버스에서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시내 곳곳에 아기자기한 분수와 건물들에 시선이 뺏긴다. 마침내 궁전 입구에 도착,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한 터라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인 ‘헤네랄리페’. 물을 이용해 꾸며진 정원으로 매우 아름다웠다. 정원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아세키아 중정은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알람브라 궁전을 소개하는 홍보물에도 곧잘 등장하는 곳으로 제법 긴 세로형 정원 중앙에 물길이 흐르고 양쪽에 자리한 수많은 분수들에서 물이 끝없이 솟아오른다. 넓은 회랑이 인상적인 카를로스 5세 궁전을 관람한 후 알람브라 관광의 백미인 ‘나스르 궁전’으로 향했으나, 길게 늘어선 줄과 다음 행선지인 말라가행 버스 시간 때문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information

그라나다_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이슬람 문화와 가톨릭 문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도시.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로 1시간, 버스로 5시간 30분 소요된다.

 

 

 

 

 

지중해의 숨은 보석 말라가

그라나다에서 말라가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말라가는 과거 로마와 페니키아, 아랍의 지배를 받았고, 15세기 그라나다 왕국으로부터 그리스도교가 지배권을 되찾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유럽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생가로도 유명하다. 피카소 미술관을 비롯 말라가의 주요 볼거리들은 과달메디나 강 건너편의 동쪽 구시가지에 운집해 있다. 마을 중앙에 우뚝 솟은 카테드랄을 중심으로 돌면 길을 잃지 않고 쉽게 관광 할 수 있다. 피카소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러야 할 피카소 미술관과 피카소 생가가 카테드랄 인근에 자리하고 있고,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엔 히브랄파로 성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아랍어로 ‘산에 있는 등대’란 뜻인 히브랄파로 성에 올라서면 말라가 시내부터 지중해까지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으로 스페인 전통요리인 닭고기와 각종 해물이 믹스된 파에야와 시원한 맥주를 먹고, 안달루시아의 자랑거리이자 스페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플라멩코 쇼를 보러 갔다. 플라멩코 쇼는 무대가 있는 극장식 레스토랑 타블라오에서 매일 저녁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플라멩코 하면 화려한 의상에 꽃을 달고 부채를 든 미녀가 등장해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플라멩코의 한 부분일 뿐이다. 와인과 샹글리아를 주문하고 어서 쇼가 시작되길 기다린다. 곧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 셋이 등장해 어두운 느낌의 춤을 추는가 싶더니, 화려한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무용수의 독무가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가만히 눈을 감고 무용수의 춤뿐만 아니라 흘러나오는 음악과 악기소리에도 집중해본다. 그들의 몸짓을 감상하고 있자니 그 옛날 집시들의 한이 느껴지는 것 같다. 밤이 되면 온통 붉은 빛으로 변하는 말라가의 야경을 즐긴 후 숙소로 돌아왔다.


information

말라가_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피카소의 고장과 저렴한 지중해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버스로 6시간 30분 소요된다.

 

 

 

 

 

유럽의 발코니 미하스

말라가에서 새벽 첫 기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 푸엔히롤라로 이동, 다시 버스로 25분 정도 더 들어가면 해발 450m 정도의 산중턱에 위치한 눈부신 백색의 도시 미하스를 만날 수 있다.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존속해왔던 오랜 역사를 지녔다. 마을의 모든 건물이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어 햇빛을 받으면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주차장 근처 언덕에 오르면 동굴 속에 지어진 비르헨 데 라 페냐 성당이 있다. 이 마을을 지켜 주는 성모마리아에게 봉헌한 성당이라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 세바스티안 거리는 사진을 대충 찍어도 멋진 그림엽서가 될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에 일본인 관광객이 자주 오는지 일본어가 적힌 간판이 종종 눈에 띈다. 마을 꼭대기로 올라가 도로를 건너면 작은 동산격인 미하스 산을 오를 수 있다. 10분 정도 오르면 꼭대기에 작은 흰색교회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저 멀리 지중해와 푸엔히롤라, 그리고 미하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지중해를 넘어 아프리카대륙까지 보인다고 한다. 작은 마을이므로 길게 2시간이면 마을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마을입구에서 나귀 택시를 타고 미하스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듯.


information

미하스_스페인 안달루시아 자치지역 남부 말라가주에 속한 도시. 마드리드에서 바로 가는 교통편은 없으며 인근도시 푸엔히롤라에서 버스로 약 25분 소요된다.

 

 

 

 

 

안달루시아의 하이라이트 세비야

말라가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여를 달리면 안달루시아의 중심도시 세비야에 도착한다. 이곳은 플라멩코의 본고장이자 봄 축제인 ‘페리아’로 유명한 도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향한 여행의 거점이 되었고, 16세기 마젤란도 세계 일주를 이곳에서 시작했다. 도시 중앙엔 과달키비르 강이 유유히 흐르고 카누와 강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세비야 시민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강변을 계속 걸으니 왼편에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달루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투우장으로 소설 <카르멘>에도 등장한다. 18세기에 지어졌으며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전통을 자랑한다. 불행히도 오늘은 투우프로그램이 없어 관람은 하지 못했다. 투우장을 지나 골목으로 계속 걷다보면 세비야 관광의 중심인 카테드랄이 나온다. 그 옆엔 12세기 후반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지어진 왕궁 알카사르가 위치해 있고, 빽빽이 미로처럼 얽힌 건물들이 모인 산타크루스 거리가 이어진다. 카테드랄 옆에 위치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페인식 말린 생햄인 하몬과 닭고기 파에야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마치 육포를 씹는 듯 건들건들한 하몬의 맛이 인상적.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면 좋을 듯 싶다.

저녁을 먹고 이동한 곳은 에스파냐 광장. 카테드랄에서 남쪽으로 걷다보면 세비야 대학이 나오고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에스파냐 광장이다. 국내에서도 탤런트 김태희가 등장해 플라멩코를 추던 CF로 친숙한 곳이다. 1929년에 열린 에스파냐·아메리카 박람회 개최를 위해 조성되었다는 이곳은 반달 모양으로 광장을 둘러싼 건물 양쪽에 탑이 있다. 광장주변으로는 둥글게 운하가 있어 관광객들이 카누를 즐기고 있고, 광장 가운데에선 분수가 솟아오른다. 광장에 있는 건물 외벽엔 스페인의 역사적 사건들이 타일모자이크로 묘사되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름의 스페인은 해가 매우 늦게 져 밤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노을이 지는 에스파냐 광장의 탑과 분수의 자태가 경이롭기까지 했다.


information

세비야_스페인 안달루시아 자치지방 세비야주의 주도이자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지.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로 1시간, 버스로 6시간 소요된다.

 

 

 

 

 

남부 포르투갈의 작은 항구 파루

세비야를 떠난 버스가 포르투갈 국경에 다다르자 국경수비대가 버스를 세우고 여권검사를 한다. 검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손목시계의 시침을 한 시간 뒤로 돌린다. 포르투갈은 스페인보다 1시간 느리기 때문. 리스본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항구마을이자 휴양지인 파루에 잠시 들른다. 가이드북에도 등장하지 않은 이곳은 화려하진 않지만 시골 마을답게 여유가 넘친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조금 걸으니 촘촘하게 정박해 있는 동력선들과 작은 광장이 나온다. 여유가 넘치는 마을 분위기처럼 이곳 사람들을 보자니 서두르는 기색 없이 한없이 느긋하기만 하다. 마을 한쪽엔 대서양을 낀 기찻길이 있다. 작은 골목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 연노랑 빛을 띠는 집이 나오고 구시가지가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파루는 중요한 요지였기에 마을 안에 1~2세기의 로마, 무어인 시대의 유적부터 중세유적까지 다양한 유적이 존재한다. 파티오 비슷한 형식의 무어리쉬 정원에 들른 후 파루 박물관을 둘러봤다. 로마, 무어인 시대를 끝내고 파루를 되찾은 알폰소 3세 동상이 보인다. 시청과 대성당이 있는 대성당 광장을 지나 터미널로 다시 돌아왔다. 작은 마을이라 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information

파루_포르투갈 남부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리스본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 소요된다.


 

 

 

 

 

포르투갈의 중심 리스본

강폭이 1km에 달하는 태주강을 건너자 리스본에 도착한다.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바이샤 지구에 숙소를 잡고 관광을 시작했다. 지하철 로시우역에서 나오자 눈앞에 로시우 광장이 펼쳐진다. 페드로 4세의 동상과 화려한 분수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장을 지나자 리스본 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통수단인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바이샤지구와 언덕에 위치한 바이루 알투 지구를 연결해주는 엘리베이터로 45m높이의 전망대도 갖추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리스본시내의 모습과 저 멀리 태주강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이 되자 거리 곳곳에서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 ‘파두’를 즉흥적으로 공연하는 예술가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파두에서 느껴지는 강한 향수를 이곳에서는 ‘사우다데’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한(恨)’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태주강변엔 코메르시우 광장이라는 예술가들의 광장이 있다. 다양한 거리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화가들도 곧잘 보인다. 저녁식사는 코메르시우 광장이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해산물요리. 다양한 소스를 첨가한 연어구이와 색다른 양념의 대구튀김이 올라왔는데 맥주와 함께하는 대구튀김의 고소한 맛은 리스본을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기가 막혔다.

information

리스본_포르투갈의 수도. 포르투갈어로는 리스보아(Lisboa)라고 한다. 테주강의 삼각 하구 우안에 위치한 이 나라 최대의 도시.

 

 

 

 

 

포르투갈 관광의 백미, 리스본 근교

다음날 아침 일찍 찾은 곳은 리스본에서 기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신트라. 오늘은 본격적인 리스본 근교 관광이다. 두 개의 원뿔형 탑이 인상적인 신트라 궁전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절벽 위의 붉은 고성 페나 성을 찾았다. 13~15세기 포르투갈의 왕궁인 페나성은 오늘따라 안개가 자욱한 게 음산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트라에서 버스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유라시아 대륙의 끝 카보다 로카(호카 곶). 아찔한 절벽 밑으로 광활한 대서양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가슴 속까지 후벼 파는 날카로운 바닷바람이 줄기차게 불어온다. 한쪽엔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포르투갈의 시인 ‘카몽이스’의 시구가 새겨진 십자가상이 우뚝 서 있다.

신트라에서 원데이 패스를 구입하면 신트라와 카보다 로카, 카스카이스 세 곳을 운행하는 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아름다운 해변도시 카스카이스. 1870년 루이스 1세 왕이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 유명세를 탔고 각종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더욱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쇼핑몰과 번화가를 지나면 시원한 카스카이스 해변이 나오는데, 작열하는 8월의 태양 아래 태닝을 하는 미녀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information

신트라_리스본 근교의 대표적인 도시, 페나 성으로 유명하다. 리스본 로시우 기차역에서 기차로 40분 소요된다.

카보다 로카_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신트라에서 버스로 30분 소요된다.

카스카이스_리스본에서 약 25km 떨어진 해변도시. 리스본의 카이스 두 소드레 역에서 40분 소요된다.


 

 

 

 

 

천혜의 요새 고도 톨레도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로마 시대 성채 도시였던 고도 톨레도. 멋진 성문과 다리를 건너고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면 톨레도가 시작된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톨레도는 타호강(태주강)이 삼면을 감싸고 있고 한면이 험한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이곳에서 시작된 강줄기가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흘러간다. 가톨릭 국가답게 마을 중앙엔 카테드랄이 우뚝 서 있고 광장이 펼쳐져있다. 좁은 골목길을 몇 개 지나치면 산토 토메 성당과 마주한다. 이곳의 출입구 부근엔 엘 그레코의 유명한 그림 ‘오르테가 백작의 매장’이 있다. 스페인의 거장 엘 그레코는 이곳 톨레도와 인연이 깊다. 모국 동로마가 오스만 투르크의 위협에 빠지자 이곳으로 건너와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골목 어귀에는 예술가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금속공예가 발달한 지역답게 기념품 숍엔 다양한 칼과 총이 보인다. 분위기 있어 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스페인 전통 차를 주문하고 지친 다리를 달랜다. 인적이 드물고 사방으로 뻗은 미로 같은 톨레도의 골목길을 보고 있으니 중세의 스페인으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information

톨레도_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도시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 엘 그레코의 도시로 유명하다.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30분, 버스로 1시간 소요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대적 문화도시 마드리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을 먼저 찾았다(세계 3대 미술관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런던의 내셔널갤러리를 꼽기도 한다). 스페인 왕실이 수집한 8000점이 넘는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는데,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스의 그림이 주를 이룬다.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 엘 그레코의 <성 삼위일체> 등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작들이 가득하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유명한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를 둘러본 후 왕궁이 있는 아르메리아 광장을 찾았다. 넓은 광장 뒤로 보이는 바로크풍의 화려한 건물에서 왕궁다운 위엄이 느껴진다. 왕궁을 마주하고 있는 큰 건물은 알무데나 대성당. 미완성이었던 예배당이 100년 이상 걸려 지난 199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성당을 등지고 시청사 건물이 있는 비야 광장을 지나면 마요르 광장이 나온다. 광장 중앙엔 펠레페 3세의 기마상이 서있고 4층짜리 건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영화에도 곧잘 나왔던 장소로 하루 종일 이곳은 거리의 예술가들과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여기서부터 메트로 솔역이 있는 솔 광장까지는 마드리드 최대의 번화가. 각종 패션숍에서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골목마다 즐거운 볼거리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마요르 광장을 나와 산 미겔 거리라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저녁이 되자 가게마다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소리가 새어나오고 거리는 온통 낭만적인 향기로 가득 채워진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수록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도 깊어간다.


information

마드리드_스페인의 수도이자 제1의 도시. 이베리아 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인구는 약 300만 명.

추천수1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