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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만원은 벌수 있다고 큰소리 치던 그 투자자...

내이리 |2012.08.07 12:38
조회 324 |추천 0

주식에 주자도 몰랐던 시절부터 주식을 하고있는 지금껏 주식을 매개로 만난 사람이 나보다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인합니다. 적어도 증권시장에서 고객을 접하는 직원 정도가 아닌... 전혀 인과관계가 없이 오로지 우연으로만 만난 사람들 말입니다.

그건 제가 사람을 잘 사귀어서가 아니고, 직업상 그렇게 된 것이지만서도...

하여튼, PC 수리를 하면서 무수히 만났던 사람들이 전업투자자들 이었으니까요.

거지처럼 사는 사람부터 삐까뻔쩍한 아파트에서 걍 신발신고 침 퉤퉤뱉고 바닥에 담뱃불 꺼가며 투자하는 사람. 엊그제 50억 벌었다고 딩가딩가하다가 오늘 아침에 가슴 움켜쥐고 죽어버린 사람. 증권사 직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뻔질나게 들락거리게 만드는 아줌마. 전국에 수재자를 수십명 깔아놓고 투자하는 거물급 개미. 그리고 절대다수의 담뱃가게나 들락거리고 장 시간대엔 옴쭉달짝 하지 못하는 지극히 평범(?)한 전업 투자자들.

 

그중 지금껏 잊을 수 없는 분들 중 한분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는 분중 죽은 사람말고는 이분이 가장 증권으로 몰락한 사람이 아닐런지.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11년전 IMF가 터지고 난 이후 다니던 회사의 부도로 저는 PC 수리점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전공은 아니었지만 동아리 활동과 일하던 회사의 업무가 다소 PC와 연관되었던 점이 PC 수리점을 차리게 된 동기였습니다.

후에 온라인 영업도 하고 점포도 3개로 늘려 서울, 경기 전지역을 망라해서 영업을 하게 되어 뭐 지금도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런가 모르겠습니다만, 초기에는 동네에 구멍가게 식으로 조그마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이분을 만난건 창업을 하고 약 6개월여 지난 초가을 어느날 이었습니다.

 

작업대위에 수리 의뢰들어온 컴퓨터를 올려놓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하고 있을때 남루한 옷차림의 중년남성이 스윽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는 40 후반에서 50 초반의...

얼굴은 희여멀건한 사람이 옷은 거지처럼 남루하고, 흰색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었습니다.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그분은 제게 '저거좀 봐 줄 수 있습니까?' 하며 자기가 들어온 뒷쪽의 도로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엔 구루마(리어카)가 서있었고, 이런저런 폐품들 사이로 컴퓨터 본체가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어찌됐든 고객이고, 고장여부야 꽂아보면 알 수 있으니 바로 테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펜티엄-60, 윈도우 95도 버벅대며 돌아가는... 486 이후 첫 출시된 펜티엄 초기모델이었습니다.

 

'아' 이걸론 암것도 못하겠는데요. 문서작성이나 하시면 모를까... 돌아가긴 합니다만...'

저의 진단이 떨어지자 그 사람은 낙담한 듯 망설이더니... 출장수리도 가능하냐고 묻더군요.

 

'물론이지요. 댁이 어디신데요.'

'따라오실래요?'

'그러죠. 잠깐만요.'

하며 가게 문을 잠그고 나의 애마(효성 마이다스 110)를 타고 그 사람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분은 구루마를 끌고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가서야 동네의 후미진 곳에 있는 고물상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분의 집은 고물상 안에서도 고철과 폐지를 쌓아놓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 뒤쪽으로 한참을 가서야 나타난 담장을 끼고 판자와 건축 폐기물을 덧대어 만들어 놓은 움집(판잣집, 하꼬방)이었습니다.

'아~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사는구나. 여기에 비하면 개집이 궁전이로다.'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허리를 숙이고 기어들어가니, 가스랜지와 냄비와 프라스틱 고추장 통이 올려진 조그만 밥상이 덩그러니 한가운데 놓여있고, 그 옆으로 사람하나 간신히 드러누울 공간이 있는 그런 누추한 방이었습니다.

그리곤, 방안 곳곳에 구겨져 던져져 있는 담뱃갑. 소주병. 자신이 짜집기 하려고 모아 놓은 듯 보이는 하드디스크와 CD-Rom 드라이브들.

뭔가 썩는 냄새도 진동했고... '어휴, 이런데서 어떻게 사냐?'

 

그런데... 그런 방안의 풍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이 한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나름대로 애지중지 여겼을 법하게 잘 닦아놓은 사진첩안에 공주처럼 꾸미고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한껏 예쁘게 꾸미고, 화려한 방안에서 이 남자의 품안에 안겨 활짝 웃고 있는 어린 여자애.

그 옆에 번쩍번쩍 빛나는 그랜드 피아노위에 한손을 걸터얹고 부녀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는 여인.

그속에 있는 사진들은 바로 이 남자의 과거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속 배경들은 정말이지 호텔처럼 화려한 방의 모습이었고, 그에 걸맞는 의상과 여유로운 모습들을 가진 사진속의 인물들을 통해 부유한 가정의 행복에 겨운 모습이 절절이 흘러넘치더군요.

 

흘낏 남자를 보니 얼굴엔 주름하나 없이 귀하게 지낸 테가 물씬 풍기더군요.

'아' 이 남자에겐 뭔가 사연이 있구나' 를 직감하였습니다.

온갖 상념에 젖어 역시나 집과 마찬가지로 구닥다리한 그의 컴퓨터를 수리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말문을 트게 되자 그가 구닥다리 컴퓨터로 홈 트레이딩을 하려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니 오래전부터 하고는 있었는데... 며칠전부터 컴퓨터가 고장나서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HTS로 하루 20만원은 벌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더군요.

 

사진속의 여자애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내 딸입니다.' 하면서 말을 흐리더군요.

'사업이 잘 안되신 모양입니다.' 하면서 물었더니...

한때는 좀 살았는데... 주식 때문에 이리되었다고 말하며, 화제를 바꾸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뭐 나야 주식투자가 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고... 이때만해도 이 사람이 주식이라는 뭔가 큰 사업을 하다 말아먹었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2년후에 내가 주식을 하게되면서야 비로소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아니, 그 사람의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사람이 달랑 컴퓨터 하나로 하루에 10만원을 번다고 호들갑을 치는 꼴을 보면서...

'그래, 그 따위 사고방식으로 요행을 바라며 사니깐 마누라하고 이혼하고, 집잃고 거지되서 고따위 사는 것 아니냐'하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나도 그 사람처럼 HTS 들여다보며 하루 몇 만원에 연연하는 삶을 살게 되었더란 말입니다.

 

다만, 저는 간이 작아... 집이나마 간수하고, 처자식과 헤어지지 않고 살고는 있지만...

어찌보면 그 사람과 하등 다를것이 없는 생활. 아니 오히려 그 사람마냥 이런저런 삶의 멍에를 털어버리고 거지처럼 살더라도 자유스러워지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은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주식의 폐해에 대해 어느정도 판단을 갖고 계신지?

저는 지금 주식투자를 전업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주식투자가 저의 제1직업은 맞습니다.

하지만, 올인하기엔 너무 위험하고 인생이 아깝습니다.

저의 제2직업은 버스 운전기사입니다. 이곳에서 파생된 여윳돈 만이 제1직업에 투하됩니다.

지금은 제1직업에 많은 노하우가 쌓여 절대 잃지않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의 일이지만서두요.

저는 6억이란 돈을 주식에 날렸고, 곧 그돈을 만회하게 될 것입니다.

큰 돈을 날리고서도 집과 가정을 잃지 않았던 것은 '고물상의 그 남자'가 기억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랬으면 버스 운전이고 나발이고, 노숙 생활을 했었을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계기는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건 하락장 400만원으로 22억을 만든 원형지정님의

실제 매매하는 영상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고 큰 깨달음 덕분에  이렇게 손실을 다 메꾸고

원금을 회복하는데 일조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못보신분들은

하락장 400만원으로 22억을 만든 원형지정의 실제 매매하는 영상(<==바로보기 클릭) 에서 참고하시고요.


 

사실, 지금도 저의 가정생활은 돈을 잃기전처럼 활력있고 정상적이진 못합니다.

하지만... 이겨낼려고 아동바동 열심히 싸우고 있으므로 금방 과거의 영화롭던 시기로 돌아갈 것입니다.

혹여, 여기서 나가떨어져 그냥저냥 이렇게 살다 뒈져버려도 후회는 안할랍니다.

42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찰라'지요.

내가 80년을 산뒤에 80년의 세월을 돌아봐도 마찬가지의 '찰라' 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생은 짧습니다.

돈버는 거 좋지만... 돈에 얽매여 '행복'을 잃어버리진 마십시요.

그러기 위해선 엉덩이를 뒤로 한참 빼고 이 일에 달겨드는 것이 낫습니다.

잃고나서 울지말고, 잃기전에 지킬것은 최대한 지켜가며 이 작업을 하십시오.

또, 잃어도 쓰러지지 말고 일어나십시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성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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