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감사합니다. 사실은 제가 바로 여수 친구 A입니다.
자작은 아니고요. 놀러왔던 제 친구와 네이트로 얘기한 것을 옮긴 겁니다.
저에게 펜션비를 보내주면서 서운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저는 정말 멘붕이 와서
도대체 누가 상식적인지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됐고요.
댓글들 읽다가 오해가 생기는 부분은 정정하고 싶어서 추가 글을 올렸는데,
그 부분 때문에 (친구 입장이) 더 욕을 먹은 거 같네요. 그 부분은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친구가 네이트로 말한 그대로입니다. 제가 덧붙인 거 없어요.)
10년 넘은 친구들이지만, 대학가고 결혼하고 하면서 사실 일년에 한 번도 못본 적도 많았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예전처럼 친해져 보자, 하고 여행을 계획하게 됐구요.
저는 지방에 사니까, 그냥 서울에서만 지내는 친구들이 이 곳에 내려와서
좋은 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쪽으로 정하자고 한 거였죠.
댓글 중에 누가 말씀하셨는데, 제가 가이드 역할을 자청한 셈이죠.
그런데 친구들은 그냥 저한테 놀러온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러니까 제가 펜션비를 내라고 할 때
'거기까지 내려가느라 출혈이 큰데', '우리가 너 보러 내려간 건 아니?'
이런 말을 했겠죠.
저는 여행이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1/n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저를 보러 시간을 내서 '와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아마 이 사건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놀러오라고 할 때도, 기대가 있었어요. 어디 갈까? 뭐 하는 게 좋을까?
그런 거 찾아보면서 서로 얘기도 하고 여행 계획도 짜고 그러는 거요.
결론적으로 저한테 연락해서 물어본 거라곤 '버스 어느 터미널에서 타?' 이거 뿐이더군요. ㅎㅎ
그거 인터넷 검색하면 바로 나올텐데 말이죠.
한 2주 전쯤에 제가 문자 보내니까, '날짜도 그렇고 장소도 다시 얘기하자' 이래요.
자기들끼리 너무 멀다고 얘기했나봐요.
(제가 있는 곳까지 오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다면,
처음부터 -저에게 놀러오는 게 아니라- 다같이 가는 여행이었던 게 맞지 않나요?
댓글 중에 친구가 놀러오면 대접하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러더니 얼마 뒤에는 이번 기회에 멀리 가보는 게 좋겠다고 누가 말했다면서
다시 가기로 결정했다고 하데요. ㅋ
(제가 중간에서 만나기 싫다고 한 적 없습니다. 댓글 중에 그렇게 생각하신 분이 있어서요)
그러고 나서 또 연락이 없어요. 이틀 전에 다시 전화했죠. 오는 거 맞냐고.
올 거래요. 몇시 출발한다는 차편 예약 문자만 띡 보내더군요.
문제의 그 펜션이요. 이틀 전까지 연락도 없어서 제가 오는 것 맞냐고 확인하고 나서,
저도 여러 군데 연락하면서 싼 곳 고른 거였습니다. 처음부터 찜질방을 가겠다고 말했으면 몰라도,
그런 말 안했으니까 저도 제가 준비를 해 둬야 한다고 생각했죠.
요즘 이 지역 정말 사람 많습니다. 놀러 왔는데, 잘 곳 못 구해서 이리저리 다니는 것도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여기까지 왔는데, 고생만 하고 별로다.. 이런 말 들으면 오라고 한 제가 미안해지잖아요.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다는 얘기는 저를 만나고 나서 하더군요.
이 지역 어디에 찜질방에 있는지도 몰랐으면서, 지나가다가 봤다고요. 참 대책없죠?
저랑 저녁 늦게 만났는데, 제가 숙소를 예약해두지 않았다면,
친구들이 찜질방을 갈 거라고 정했으면, 저는 어떡할까요. 저는 그냥 저희집 가서 자면 되나요?
저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다같이 자려고 펜션 잡은 건데, 자기들은 찜질방 가고,
저는 찜질방에서 잘 생각 없으니 저희집 가고... 그렇게 될 뻔 했겠네요.
제가 펜션 잡은 얘기를 안한 게 잘못이면, 찜질방 가서 잘 거라고 미리 말 안한 친구들도
똑같이 잘못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펜션을 가기 전에 장을 봤거든요. 그 때 친구가 계산을 했어요.
계산하면서 '내 카드로 먼저 할게. 나중에 나누자' 뭐 이런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여행 경비를 다 나눌 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펜션 가는 차 안에서도, 운전하면서 과속 카메라에 찍힌다 뭐 이런 얘기하다가
친구가 '내 차 아니니까 괜찮아' 이래서 저도 '야, 웃기지마, 무조건 1/n이야' 라고 했어요.
저는 이렇게 말하면서 여행 경비에 대한 1/n을 말한 거였는데, 친구는 흘려들었나봐요.
같이 놀면서 제가 구한 표로 엑스포도 입장하고, 펜션도 제가 계산하고, 회도 제가 계산했는데
장 보는 것도 제가 계산했다면 어땠을까요? 그것도 나눌 생각 없었겠죠.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해 제가 배려하는 거라고 생각했을테니까요.
회 쏘는 것도, 제 마음 속으로는 제가 쏴야지 생각은 했지만서도
가기 전에 '내가 회쏠 게 가자' 이렇게 말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주 처음에 여행 얘기 나올 때 니들이 여수에 오면 내가 회 정도는 쏘마 ㅋㅋ
이런 식으로 제가 말했나봐요. (저는 기억을 못했음 한달도 넘은 일이라서)
그걸 친구는 기억하고 쟤가 회 쏘는 게 당연해.라고 생각한 거고,
저는 마음속으로 정산을 하면서 내가 회를 쐈으니까 펜션비 정도는 나눠 내라고 해도 되겠지
라고 생각한 거고요.
그러니 친구 입장에서는 '당연히 쏘기로 한 회를 쏴 놓고, 왜 펜션비를 우리끼리 내라고 하냐'
이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가 (회를 쏨으로써) 베풀었다고 생각한 것이,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회는 당연한 것이고) 돈(펜션비)을 강탈해간 셈이 된 거죠.ㅋ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는 장 봤던 것(과자 음료수 등등)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탈탈 싸 가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차에는 다 먹은 음료수 캔, 쮸쮸바 봉지 같은 거 남겨 놓고요.
제 차가 좀 지저분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쓰레기는 남겨 놓는 게 참 어이없더군요.
아마 장 본 건 자기 돈으로 샀다고 생각했으니까 다 가져간 거겠죠.
(얼마 뒤에 다른 친구가 놀러 와서 차 꼴을 보고 기겁하더군요. 그 친구한테는 차 쓰레기 얘기만 하고
정산 얘기는 안했습니다만, 쓰레기 남겨놓고 갔다는 얘기만 듣고도 말도 안 된다며 분노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저를 보러 놀러왔으니까, 제가 저희 집에서 재웠고요, 제가 한우를 쏘니까 미안하다면서
저희 집 냉장고에 맥주랑 음료수 같은 거 장봐서 채워줬습니다. 이런 게 친구 아닌가요.)
서울로 돌아가서는 한달에 얼마씩 모아서 제주도 가자는 말도 하더라고요.
그 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던 거 같아요. 아.. 얘들이 이번 여행은
그냥 내가 다 쓴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친구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게 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줄 것 같더라고요. 네, 저도 계산을 한 거지요.
저 혼자 30만 원 넘게 쓰고 싶지는 않았던 제가 이기적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돈을 달라고 하니까 친구는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더군요.
'나라면 안 그럴텐데 너답다' 이런 반응이었죠. 저도 그런 반응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회는 내가 쏠 테니, 펜션비는 너희가 나눠 내라. 라고 하니,
그 때 하는 말이 헐 대박... 이럴 줄 알았으면 회 20만 원짜리 먹는 건데.. 이러더라고요.
첨에 횟집에서 제가 20만 원짜리 시키려던 거 13만 원짜리로 바꿨거든요.
저는 여기까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는데,
그 다음에 10만 원에서 장본 거 빼고 8만 5천 원이라고 해서, 제가 펜션비 15만 원이라고 정정하니까
그 때 그냥 셋이 나눠 내자느니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그럼 원래는 정산을 어떻게 하려고 했냐고 물어보니
회는 제가 쏘는 거고, 펜션비를 1/3하려고 했나 봅니다.
근데 펜션비를 처음에 10만 원으로 알고 3만 원씩 저에게 주려고 했는데,
제가 둘이 부담하라고 하니까 5만 원이라고 생각했다가, 그게 다시 7만 5천 원이 된 거죠.
저는 여행오면서 그 정도는 부담해도 될 거라 생각했는데,
얘들에게는 부담이 컸네요. 제 잘못입니다....
친구가 저한테 돈을 부쳐주면서 그러더군요. 장보는 건 나누고, 엑스포 입장권 값은 더 쳐서 보냈다고.
제가 돈을 얼마 썼는지 계산기 두드리는 거 같아서 그냥 맞춰줬다고.
네. 제가 계산한 건 맞아요. 그런데 저는 제가 더 많이 썼고 배려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보고 계산적이라고 말을 하니까 멘붕이 오더군요.
입장권 값은 받을 생각도 안 했는데, 차라리 장본 건 우리가 낼게라고 했음 몰라도
저는 친구들 편하라고 미리 구해놓은 입장권인데, 그거 값 쳐줬다 이렇게 나오니까
저도 기분이 되게 나쁘더라고요. 그것도 다 준 것도 아니에요 ㅋㅋ 그냥 15만 원 맞춰서 보냈지.
제가 신경쓰고 준비해서 고마운 건 맞는데, 계산기를 두드려서 나오니까 그게 서운했다고 해요.
위에도 썼지만, 절 만난다고 교통비를 써서 갔는데, 저는 제가 쓴 돈만 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저야말로 제가 친구들을 위해서 준비해 놓은 것, 배려해 놓은 것이
돈 내라는 말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서 정말 상심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칼같이 돈 따지는 성격도 아닌데, 아주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 버려서요.
'그 가격이면 거기서 안 잤다' '니 차는 같이 못 있어주는 것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정말....
친구가 마지막에 그러더라고요. 니 생각이 잘못됐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 다른 거라고.
저의 2차 멘붕. 제가 잘못됐다고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인가요. ㅋㅋㅋ
저는 제 친구가 상식에 어긋나 있는 거 같은데, 얘는 저보고 잘못이라는 투로 말해서요.
그래서 여기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여수친구 A편들어주시는 댓글 보고 위로 정말 많이 받았구요.
지금도 들어와서 읽어볼 정도니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진심으로요.
또, 글쓴이 입장을 이해한다는 댓글 보고도 많이 배웠습니다. 친구 입장에 대해서요.
마무리요? 제가 친구 2명한테 여수 특산품 택배로 보내줬습니다.
입장권 값은 제가 베푼 걸로 하고 싶었거든요. 뭐 받는 친구들이야 그런 생각 안하겠지만.
얼마나 바쁘셨는지 택배 받고 나서도 바로 연락 안 오고 하루 있다가 문자 오데요.
그리고 전 걔들 네이트랑 카카오톡 다 차단했습니다.
전화번호까지는 삭제할 생각 없지만, 제가 먼저 연락하지는 않을 거에요.
친구가 아니라 지인으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읽으시는 분은 없겠지만,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댓글은 지우지 말아주세요. 제가 정말 위로 많이 받거든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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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제가 결/시/친을 제일 많이 보다보니, 여기 계신 분들께 털어놓고 싶어서요.
저에게는 고등학교 때 베프들이 있습니다. 지금 30대가 다 됐으니 10년 이상 지난 친구들이죠. 대학에 가고, 결혼도 하면서 좀 소원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그 중에 한명이 결혼해서 지방에 살아요. 여수 엑스포를 하는데 그 근처 지방에 살거든요.
여름 휴가 때 오랜만에 같이 가보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가 자기가 있는 지역에 오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여수엑스포가 유명하니까 그것도 보고, 바닷가에서 자기가 회도 사주겠다면서요. 그래서 지난주에 서울에 사는 다른 친구 1명과 같이 1박 2일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편의상 지방 사는 친구를 A, 저와 같이 간 친구를 B라고 할게요)
저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어서, 저는 출발 전에 감기기운이 있어서 좀 힘들긴 했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서 참 기분이 좋았어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갔는데, A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첫날은 같이 못 논다면서 우리끼리 먼저 놀고 있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도착했는데 A가 아는 가게에 자기 차를 맡겨놨다고 전화를 했더라고요. 차 없이는 다니기가 힘드니까 타고 다니라면서요. 저희는 완전 감동했죠. 그래서 차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유명하다는 간장게장도 먹고 바다 구경도 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A가 일 마치고 나서 합류를 했어요. 그날 따라 출장이 있어서 광주까지 갔다오느라 저녁도 같이 못 먹어서 아쉽더라고요. 저희는 근처에 찜질방에서 잘 계획이었는데, A가 오더니 펜션을 잡아놨다고 가자고 하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자면 이 나이에 다음날 여행 제대로 못 한다고요. 저희는 또 한번 A의 배려에 감동했죠. 펜션에서 푹 쉬고 나서 그 담날은 여수 엑스포 구경을 갔는데, A가 또 표를 구해놨더라고요. 안에 들어가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구경하니 재밌었고요.
그 뒤에는 A가 자기가 아는 횟집이 있다면서 회 먹으러 데려갔는데... 와...!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계산은 13만 원 나왔는데, 서울에서 먹었으면 한 20만 원 넘을 것 같은 푸짐한 밑반찬들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 횟집 사장님한테 밑반찬으로 나온 간장게장 너무 맛있다고 파시라고 하니까 그냥 서비스로 좀 싸주시겠다고 했는데, 정말 많이 싸주셔서 너무 좋았고요. 회 먹은 다음에는 순천만까지 갔는데, 너무 더웠지만, 정말 구경을 잘했어요.
이렇게 풀코스로 대접받고 또 여수에서 파는 특산품 같은 거 바리바리 사가지고 올라가면서 B랑 저랑은 A가 너무 고맙다고 얘기했어요. A 덕분에 진짜 잘 놀았다고요. 저희는 원래 찜질방 같은 데서 자고, 차도 없이 버스타고 돌아다니려고 동선도 짜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A 덕분에 편하게 다녔고, A가 돈을 많이 썼으니까 펜션비는 우리가 돈을 좀 주자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제 A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A가 정산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거에요. 그러면서 회는 자기가 쏠 테니까 펜션비를 우리더러 나눠내라고 하는 거에요. 저는 순간 어이가 없더라고요. 안 그래도 펜션비는 나눠 내려고 했는데, 칼같이 내가 이거 냈으니까, 너네는 이거 내. 이렇게 말하는 게 참 정이 없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펜션을 자기 마음대로 예약한 건 A잖아요. 저랑 친구 B는 찜질방 같은 데서 자도 됐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예약해 놓고, 돈은 우리끼리 내라고 하니까 좀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래도 B랑 얘기해서 나눠 내자고 했어요. 펜션에 갈 때 이것저것 장을 봤는데, 그건 제 돈을 썼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3등분 하니까 한 사람 당 만 오천원 씩 내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A한테 만 오천 원 빼고 펜션비 8만 5천 원 주면 되겠냐고 했더니, 펜션비가 10만 원이 아니고 15만 원이라는 거에요. 제가 장난으로 그냥 3등분 하자~ 그랬는데, 글쎄 저한테 자기 차 덕분에 택시비나 버스비 덜 들었지 않냐고, 기름값은 자기가 안 받겠다고 하는 거에요.
그말 들으니까 진짜 서운하더라고요. 저라면 멀리 사는 친구를 보러 갔으면, 이렇게 계산적으로 따지지 않을 거 같은데, 차 빌려준 걸 기름값까지 따지는 친구를 보면서 무슨 친구 사이에 이런 걸 따지나 싶더라고요. 처음부터 차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으면, 우리도 그것에 맞춰서 계획을 짜고 그랬을텐데, 저희는 차가 없을 줄 알고 짐도 최소화하고 운동화 신고 되게 가볍게 왔거든요. 미리 말도 안해놓고 이제 와서 그걸 가지고 기름값이니 이렇게 따질 줄을 몰랐어요. 저는 친구가 왔으면, 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회도 자기가 먼저 쏜다고 해놓고, 펜션비를 우리가 나눠서 내면 그게 회를 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B랑 저도 여수까지 내려가느라 차비도 많이 들었는데, 처음에 얘기할 때는 여수 너무 멀다고, 그냥 중간쯤에서 만나서 여행하는 거 어떠냐고 했지만, 그래도 자기 생각해서 그 먼 데까지 내려간 건데, 그런 마음씀씀이도 모르고, 이렇게 계산적으로 나오니까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계산도 첨부터 1/N이라고 말을 했으면 서운한 마음이 안 들었을텐데, 나중에 와서 돈 주라고 하니까 그것도 기분 나쁘고요.
그래서 A가 말 안한 여수엑스포 입장권 값까지 쳐서 그냥 15만 원 보내줬어요. 보내주면서 다음에는 좀 미리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했죠. 그랬더니 A가 왜 기분이 나쁘냐고 물어서, 이러저러해서 친구끼리 너무 계산적인 거 같다고 하니까, 자기는 내가 이해가 안 된다는 거에요. 여행갔으면 당연히 1/N이 맞는 거 아니냐면서 그걸 미리 말을 해야 한다는 게 자기는 이해를 못 하겠다고요. 그러면서 자기가 우리한테 차를 주고 나서 광주에서 버스타고 오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는둥, 오면서 괜히 차를 줘서 고생한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둥, 펜션도 자기가 미리 예약 안했으면 잘 데도 없었다는 둥 막 생색을 내는 거에요. 솔직히 B랑 저는 찜질방에서 잘 생각했지, 그 정도 펜션이 15만 원이면 진짜 돈 아깝다고 생각하거든요. 회도 자기가 먼저 사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와서 이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그 동안 고마웠던 것도 사라지더라고요. 그런데 A는 누구 말이 상식적인지 잘 생각해 보라는 거에요. 저는 돈 얼마 더 내고 이런 게 아까운 게 아니라, 친구 사이에 계산적으로 따지는 게 속상한 건데, A는 그걸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아니, 자기보러 지방까지 놀러간 건데, 1/N하자는 친구가 너무 야박한 거 아닌가요?
** 여행 계획을 어떻게 짠 거냐고 답글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저는 분명히 A에게 숙박에 돈 많이 쓰는 거 싫다고, 그 돈 아껴서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A는 그 부분을 자기가 회를 사기 때문에 숙박에는 좀 더 돈을 써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여행 계획은 저희나 A가 서로 얘기 안한 게 맞습니다. A는 저희에게 여행 계획 짜게 가고 싶은 데를 말하라고 했는데, 저희가 바빠서 연락 못한 것도 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예약해 놓을 줄을 저희는 몰랐죠. A는 출발 이틀 전에 저희한테 전화해서 오는 거 맞냐고, 연락이 왜 없냐고 확인하면서 그 때 펜션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올 지 안 올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예약할 수가 없었다고요.
** 또 추가합니다. 돈 내놓으란다고 기분 나빴다는 게 아니구요, 저라면 친구사이에는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하고 여행가면 1/N하고, 기름값도 나눠내고 그러지요. 하지만, 10년도 넘은 친구 사이에 저는 배려라고 고맙게 받은 것을, 머릿 속으로는 얼마 썼네 이렇게 계산하고 있었다는 게 서운한 겁니다. 이번에는 A가 많이 베풀었지만, 저렇게 따지지 않더라도 다음에는 또 저에게 보답받을 일이 있을 거잖아요.
** 다들 저만 나쁘다고 하시는데요, 저도 친구 덕에 편하게 여행해서 고마운 거 다 알고요. 그냥 마지막에 계산적으로 나온 게 서운했다는 거에요. 저더러 먼저 베풀었냐고 하시는데, 저도 친구들 불러서 밥도 해먹이고 잘 그래요. 그리고, 친구가 쓴 돈 그렇게 많지 않아요. 요새 여수엑스포 입장권 할인해서 만 원 정도밖에 안하고, 그것도 친구가 아는 사람한테 구한 겁니다. 본인 돈은 안 들었어요. 기름값도 10만 원까지 안 들었고요, 한 3-4만 원이에요. 그리고 차 빌려준 건 A가 회사가느라 같이 못 있으니까 편의를 제공한 거죠. 이런 거까지 해명하기 구구절절하지만, 저도 여수까지 왕복 차비가 거의 10만 원 들었습니다. 고맙긴 한데, 내가 얼마 썼으니까, 니가 얼마 써라. 이런 식으로 친구가 생각한다는 게 서운했다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