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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 예비신부 좀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7년을 만나왔고 앞으로 평생을 약속한 예비신부와 결혼을 2달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파혼'은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만 생각했었는데 거식증이라는 너무 느닷없는

문제와 맞딱드리게 됐네요.

요새 이 문제로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에 드디어 오늘은 서로 크게 감정이 상해 결혼을 생각해보자는

말까지 오고가게 됐습니다.

결혼스트레스와 거식증 등을 찾다가 이 게시판에서 뚱뚱해서 파혼했다는 글을 읽게됐는데 댓글들을 보니

심한 글도 몇몇 있었지만 진심이 담긴 조언의 글도 많더군요...

저도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여자친구 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네요..

얼마전 저희 집에서 제가 스테이크를 만들어줬는데요.

먹을땐 맛있다고, 이제 이거 평생 먹을수 있는거냐고 분위기 좋게 식사를 마친 뒤

같이 티비 앞에 앉았습니다.

그때부터 표정이 어디 불편한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속이 안좋다며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답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정말 아프나 걱정이 된 제가 화장실로 갔는데 문 앞에서 구역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놀래서 괜찬냐고 문을 두드렸는데 괜찮다고 말하고, 한참 뒤에야 눈이 빨개져서 체한거 같다며 나오더군요.

뭐 그날은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소화제 하나 사들려서 보내는걸로 끝이 났습니다.



그러다 주말에 이것저것 결혼준비를 하느라 하루종일 같이 있게 되었는데 점심때도 저것과 비슷한 상황이

생겨서 괜찮다고만 하지말고 병원에 가보라고 이야길했더니  예비신부는 결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아서 요새 잘 체한다고 그냥 괜찮아질거라고 했고요...

오후에 일을보고 또 저녁밥을 같이 먹었는데 화장실에 거울좀 보러간다던 여자친구가 또 한참을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된 저는 여자 알바분께 무슨일이 생기진 않았나 확인좀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아픈거 같다고 토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날 집에 돌아가는길에 제가 넌지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정말 내가 알아야할 아무문제도 없는게 맞느냐고. 아까 알바생이 너 토한다고 하는거 듣고 짐작은 한다,

왜그러느냐, 난 이제 평생 너편이 될 사람인데 나한테 털어놓지 않으면 누구한테 도움을 받겠느냐...

대충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정말 여자친구 말처럼 결혼준비하면서 느끼는 여자만의 부담이 있는 줄 알고 그 스트레스를 이야기

해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꺼낸 말이였거든요..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나오더군요.

자기 폭식증인건 맞지만 드레스 입을때까지 조금만 더 빼면 이제 안그럴거랍니다.

처음엔 무슨말을 하는건지도 몰랐는데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결혼준비하면서 웨딩드레스를

입으려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좀 무리하다 보니까 오히려 살이 더 쪘나보더라고요...

그걸 빼려고 더 무리하게 되고 이제 결혼이 코 앞에 다가오니까 맘이 급해져서 토까지 하게 됐다고.

제가 토하는거보고 짐작했다는 이야기를 폭식증을 눈치챘다는 걸로 이해했나봅니다.



전 당연히 지금도 충분히 예쁜데 왜 그렇게 스스로 힘들게하냐, 반대로 내가 결혼때문에 스스로 자학하는

그런 행동을 하면 지켜보는 네 심정은 어떻겠느냐, 이런이야기로 한참을 설득했는데

다 제 말이 맞지만 최고의 모습으로 식장에 서고 싶은 여자 마음을 조금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결혼식이 끝나면 절대 이런 행동하지 않을거라고 약속하겠다고하네요.




그 뒤로 저도 시간내서 폭식증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환자한테 혼자 있는 시간은 극히 위험하다고 하길래

가급적 밥 먹을땐 만나서 적당량의 다이어트식단을 같이 먹어줬고, 일끝나고 피곤해도 피트니스클럽

등록해서 같이 운동도 해주고 여하간 토할 여지를 없앴더니 며칠은 괜찮나 했는데

이제 자기가 피자나 고기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자고 졸라서 조금만 먹겠다는 약속을 받고 같이 먹어주면..

 그게 어디 쉽나요

먹고 나면 화장실가겠다고 슬쩍 빠져나가서 토하고...

그래서 같이 안먹어주면 이제 밥때가 아니더라도 혼자만되면 자꾸 뭘 먹고 토 합니다.

맛있는걸 못먹으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힘도 없다고 맛있는걸 먹고도 충분히 뺄 수 있는데 이렇게

힘들게 하고싶지 않답니다... 




처음에는 제 앞에서는 고치려고 척이라도 해줬는데 이제는 시험기간에 벼락치기 예까지 들어가면서

당당해지네요.

그러다 요요온다고 협박도 해봤고 그러지 말자고 설득도 해봤고 같이 저칼로리 식사도 해봤고 운동도

해줬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다했는데도 결과가 이러니 더더욱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하루종일 예비신부 뒤꽁무늬만 쫓아다니면서 토하나 안하나 감시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자친구 가족들은 모두 캐나다에 계셔서 가족들의 도움도 못받고...

무엇보다 여자친구 스스로 고칠 의지가 없어보이는게 가장 큰 문제인 듯 합니다.



답답해서 오늘 차라리 결혼을 미루는게 너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거 같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예비신부가 어떻게 그런말을 그렇게 쉽게 하냐고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고 더 화를 냅니다.



남자친구인 제 눈에야 뭔들 안예뻐보이겠습니까마는 예비신부는 정말 예쁩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67에 48정도로 알고있는데... 

일단 숫자를 떠나서 절대 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정도로 안보입니다.

그냥 마음의 문제가 큰거 같은데 제가 어떻게 해야합니까.

파혼은 생각해본적도 없고요...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가 예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와

저와 함께할수 있을까가 제 고민입니다.

정말 여기 분들이 결혼식을 앞둔 여자라면 그럴수도 있다라고 하면 한달정도는 눈감아 줄까도 합니다.

어떤 의견이든 열린마음으로 듣겠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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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자마자 댓글이 달려서 깜짝 놀랬네요...
병원도 거의 강제로 끌고가다싶이 한번 같이 가봤는데 의사선생님 말처럼 일단 뭐가 됐던 본인이 낫겠다는 의지없이는 치료가 힘들더군요.
지금도 제가 강력하게 요청해서 다니고는 있는데 별 의미없어 보입니다...
본인이 전혀 나을 마음이 없는것을요....

여자친구가 워낙 그렇게 나오니 이제 저도 그럴수도 있나... 의심이 들 정도였는데
다들 문제라고 해주셨으니 정말 더 큰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고쳐먹게 할수 있을까요 ㅠ
추천수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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