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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죄송합니다) 구 남친에게 똥을 받았어요.

이런뵹신 |2012.08.14 01:21
조회 5,662 |추천 6

방탈 무지 죄송합니다!!!

평소 결시친 판을 즐겨보던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이 판 저 판 다 둘러봐도 여기만큼 현실적인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ㅠㅜ

무지 죄송하지만 여동생이 겪은 이야기다 생각하시고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셔용 ㅠㅠㅠ

 

전 아주아주 평범한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결시친 판은 간단한 스펙을 적던데, 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신은 아니라 ;;

그냥 4년제 대학 졸업, 유학경험, 취직 후 근로자의 날도 없이 일하는 그런 평범.

 

세 달 전, 우연히 구두를 사러 갔던 구두가게에서 일하는 남자분과 전화번호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2년이 다 되도록 남자친구가 없던 터라 잊혀질만 하면 연락오는 그 사람과 간단히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면서 정을 쌓아나가게 되니 두달 후 어느덧 남자친구가 되어있더군요.

그 사람이 먼저 좋아해 시작한 만남이었습니다.

만나만 준다면 술, 담배 다 끊겠다 공약도 내 걸며 하루가 멀다하게 만나달란 소리만 하던.

 

좋았습니다.

힘든 하루에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니 굳이 좋아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졌습니다.

처음엔 참 많이 사랑받는단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아주 잘해주더군요.

(모든 남자가 처음엔 그렇다는 걸 2년이라는 연애 공백기간이 민망하지 않도록 병신처럼 잊고지냈었네요 ... )

그 사람이 절 많이 좋아해주어 그런지,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얄팍한 마음에

솔직히 투정도 부리고 삐진척도 하며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시험해 보곤 했습니다.

그런게 쌓였던 건지, 크게 한 번 다툰 후 모든 행동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제 투정과 집착이 문제라 했습니다.

 

한 번 화를 내기 시작하면 평생 안 볼 사람처럼 대합니다.

징글징글하다, 지겹다, 정떨어진다, 재수없다, 한대 치기전에 손 놔라. 등등

태어나서 이런 대접 처음 받아봅니다.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이유는 그저 사소한걸로 삐진다는 이유.

아니, 연애초기 이것저것 맞춰가다보면 삐지고 투정부리는거 좀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 입장 이해 못해주겠다고 한 것도 없습니다.

무슨 구두가게가 편의점인지 1년 365일 문 닫는 일 없이 일합니다. 주말엔 더더욱 쉬지도 못하지요.

평범한 직장 다니는 저는 주말 데이트 한번 못해보고, 평일 일 끝나는 저녁까지 기다렸다 얼굴보고

헤어지고만 반복했습니다. 그런 이해심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겠지요.

어쩌면 당연하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화가나면 그냥 화 풀릴때까지 가만 놔두라 했습니다. 그래도 화 풀어주려 나름 애썼지요;

사람 많은 사거리 신호등에서, 여행떠난 여행지에서  웃으며 풀어주려 하면

손 놔, 진짜 한대 치기 전에,  혼자 놔두면 풀린다기에 여행지에서 아무 말없이 그림자처럼 가만히있으니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거냐 뭐냐 " 이런식으로 또 화냅니다.

그러다 혼자 화가 풀리면 미안하다 사과합니다. 정말 멘붕도 그런 멘붕이 없었습니다.

화가 난 이유는 참으로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냥 친한 친구한테 여행간다  자랑하는

카톡 했습니다. 그게 사람을 개 무시하는 처사라 합니다. 그러고는 하루 종일 불 같이 화를 냅니다.

감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쌍욕까지 디저트로 곁들여서 .

서럽고도 참 서러웠습니다.

삐진거 오래간다고 그렇게 화내던 사람이 자기가 한 번 화나면 완전 안하무인.

 

여행지에서의 막말 이후,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참 좋아하긴 했지만 저도 그런 대접을 받다보니, 다시 만날꺼면 버릇을 고치고 아님 헤어져야지 하는

생각으로 연락을 참았습니다. 2틀째 되던 날 연락이 오더군요. 미안한다고.

자기가 욱하는 성격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꼭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용서해달라고.

용서할 마음으로 다음 날 카톡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습니다. 어라, 전화했더니 또 다 씹습니다.

잘못했다 사과하는데 일찍 받아주지 않아 또 화가 났구나 싶어 풀어주려 일 하는데로 찾아갔습니다.

헤어지자 합니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만나겠다고. 아니 누가 할소리를 =_=

 

먼저 헤어지잔 소리를 들으니 또 잡고싶어 지더군요. 그때 그냥 쿨했어야 했는데 ! 제가 미년이지요ㅜ

내일 다시 만나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 날 헤어졌습니다. 그러고는 몇 일 째 연락이 없다

꼭 받아야 하는 물건이 있으니 꼭 달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싸우는 일에 지쳐 헤어져야겠다 하기에, 서로 노력하자 설득해보려 했습니다.

그 물건을 돌려주기로 한 날, 마지막이다 싶어 더 이야기 하려 했습니다. 약속이 있으니 내일 만나자.

그렇게 또 내일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내일이 되던 날. 카카오 스토리에 참으로 유치한 글을 올렸더군요.

지금까지 알고내던 여자를 꼬시고, 농락하고, 가지고 놀았던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론 그런일 없을것이다. 내 여자라고 생각하는 여자에게만 연락하고 전화할 마음으로

모든 여자 전화번호와 카톡을 차단했다.

그러니 연락하지마라. 마음속 깊히 반성하고 다짐한다.

 

뭐 이런 개 잡소리가... (호랑이가 풀을 뜯어도 이런 개같은 소리는 안 나올 듯 한)  

 

손 발이 떨리고 겪어보지 못한 멘붕과 함께 뒷골이 땡겨오더군요.

버스타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까지 날 뻔 했습니다.

문자했습니다. 답장없어 전화했습니다 " 누구세요? " 아 ㅆㅂ.....

문자 못봤냐 했더니 봤다며, 왜 답장이 없냐 했더니 내 마음이라며, 여자생겼냐고 물었더니 생겼다며

언제부터냐 했더니 너 만나기 훨씬 전부터라며... 그러니 연락하지 말라며

뭐 이런 개 똥같은 경우를 다 봤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습니다.

사소한 투정과 나 좀 더 좋아해 달라 부렸던 집착이 그 사람에겐 짜증나고 지치는 일이었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것도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말이지요.

장문의 문자 날렸습니다. 인생 그따위로 살지말라는 아주 식상하고도 진부한 이야기였지만,

정말 딱히 그 말 말고는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봤는지 어쨌는지 반응도 없습니다.

오히려 여친과 깨가 쏟아지십니다.

 

처음부터 저는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가지고 논. 무슨 엔조이를 그렇게 열과 성을 다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의 여친을 만나기 위해 저를 아주 사뿐히 즈려 밟고 가셨네요.

평생 잊지 못할 똥을 남기고.

 

 

처음부터 친구들이 말리는 만남이었습니다.

학력 운운하는거 과거 열거하기 참으로 낯 뜨거워 이야기하기도 챙피스럽지만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 온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인생을 살았더군요.

무슨 3류 조폭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인생. 여자 술 여자 여자 .....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모두다 자신의 의지이며 그 누구도 어떠한 기준을 내세우며 평가절하 해서는

안된다 배웠지만 하는 꼬라지를 보니 평가절하는 무슨, 평가 자체가 필요없는 인생입니다.

 

장문의 글을 쓰다보니 바보같이 한심스러운 저만 보이네요.

출근해서 퇴근까지 손 발이 떨려서 주체를 못했는데. 이렇게 털어놓고 보니 시원하기도 하고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사랑이 진실이었든 아니었든.

이별하는 순간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며, 마지막이며, 그 사람의 또 다른 내면을

보여주는 통로가 된다고도 생각하니까요.

27년이란 짧으면 짧은 인생을 살며 흔하디 흔 한 이별을 겪어봤지만, 또 이렇게 똥같고 병신같은 이별은

난생 처음이라 황당하고 지옥같았던 하루였습니다.

 

친한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더니 모두 다 개 분개하여 깽판이라도 쳐야 겠다 하지만,

여자도 때릴 것 같은 위인이라 마음 추스리기도 힘든 지금, 몸 까지 상하기 싫어 똥은 똥이다 하고

잊어야 겠습니다 ㅠㅜ 

그래도 줜나 짜증이 솟구치는건 어쩔 수 없네요........... 니 조랄 -_-

 

다른 사람 생겨서 헤어지는 남자, 여자들이 의외로 흔해, 제가 겪은 일이 별거 아닌 일인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래도 위로받고 싶은 여린 마음에 따뜻한 마음 넘치는 결시친에 넋두리 아닌 글을 쓰고 갑니다.

쓰고나서 보니 별 그지같지도 않은 현실을 다시한번 직시하게 되네요.

 

끝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로의 말씀들은 감사히 듣겠습니다.

추천수6
반대수0
베플|2012.08.14 02:06
난 진짜 똥을받은줄알고 흥미진진할것이라고 들어왔지만 그냥 바람핀거였어..아시시해 자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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