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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지 한달만에 세상을 떠난 내친구..

보고싶어 |2012.08.14 17:32
조회 3,507 |추천 89

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있는 24살 여성입니다.

판에 맨날 눈팅만 하다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 처음으로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고 긴 글이 되겠지만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게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인 우빈이가 있었습니다.

전 남자를 별로 안좋아했는데(개인적인 트라우마로 인하여)

처음으로 친하게지낸 남자애였어요.

학교에서 맨날 장난치면서 때리면서 놀고

짝꿍이 되면 발로 슬리퍼 뺏으면서 놀고..

학교에 있다가 눈이오면 미친듯이 눈싸움도 하고

하교하면 학교 밑에 있는 빵집에서 핫도그 얻어먹고..

 

고등학교도 우연히 옆학교여서

가끔 등하교시간에 버스에서 만나서 같이가곤 했어요.

우연히 만났는데도 집까지 데려다줄 정도로 마음씀씀이가 깊은 친구였습니다.

술도 이 친구랑 제일 많이 먹었네요ㅋㅋㅋㅋㅋ

 

저는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대학교 다니면서

바쁜핑계로 연락도 자주 못해줬는데

이 친구는 항상 저한테 먼저 찾아와주는 친구였어요.

저 말고도 다른친구들에게도 그런 친구였죠.

9년 동안 저와 제 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친구였습니다.

 

지금도 중학교 친구들이랑 그런얘기를 해요.

우빈이는 다른 남자들처럼 허세도 하나도 없다고..

얘처럼 속깊은 애 못봤다고..

나이들어서 결혼하면 자식들 다 데리고와서 만나자고 완전 징그럽다며

이렇게 다른분들과 다를바없이 평범하게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게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친구를 본게 작년 2월 군대가기 전이였습니다.

그때도 동생이 집에 혼자있는데 걱정된다며

저희랑 시킨 치킨을 동생몫까지 따로 챙겨서 일찍가는 착한 친구였습니다.

휴가 나오면 보자고..

잘 갔다오라고..

이게 마지막이였습니다.

 

 

 

그리고 1년 전 2011년 4월 24일

친구가 군대간지 한달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새벽 6시쯤에 다른 친구한테 연락이 왔네요.

전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무슨소리야 걔 아픈데 하나없고 건강한데

장례식 가기 전까지도 내 눈으로 직접봐야겠다고 못믿겠다고....

전 아직 제 주변에 돌아가신 분도 안계시고.. 장례식 가본적도 없는데..

그 친구가 처음이였습니다.

그 당시 '왜 하필'이란 말을 제일 많이 썼던 것 같네요..

왜 하필 그 친구가.. 왜 하필이면 그 착한애를..

 

 

 

더 가관인 것은 그 친구가 하늘로 가게 된 이유입니다.

그 친구가 어디 아파서 병원다녀왔다는 말도 못들어봤을정도로 건강한 아이였고

신검도 1급으로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군 생활중에 뇌수막염 바이러스가 감염이 되었고,

뇌수막염은 엄청난 두통과 오한, 발열 등을 유발하고

감기증상과 비슷하나 그 강도가 훨씬 심한편이라고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너무 아파서 의무실에 갔는데 받은건 타이레놀 2알..

야간행군이 있기 2주 전부터 의무실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제 친구는 죽어가는 동안 군의관을 한번도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타이레놀 2알로 뇌수막염이 낫겠습니까?

행군하면서 탈진상태가 지속되어 다른 동기분들이 뒤에서 밀어주셨다고하는데.. 휴

최소한 탈진상태만 발견을 했었어도,

조치를 취했더라면 제 친구는 피눈물을 흘리며 죽지 않을수도있었습니다..

 

 

훈련에 참가하는 훈련병의 상태를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빈이 말고도 다른 안타까운 피해자분들이 있습니다.

 

 

당시 육군훈련소장인 박성우 육군 소장은

2011년 5월 6일 훈련소장으로서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육군의 요직인 인사참모부장으로 영전,

2012년에는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승승 장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런 안일한 대처를 하신분이 승승장구하고있다니요..

 

저도 제 주변엔 이런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우빈이 일이 있고나서 군의료체계가 개선이 된다고했지만

충분히 제 2차, 3차 피해자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일 예쁠나이 23살에 하늘나라로 간 제 친구....

남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우 소장 파면 및 군 건강권 실태조사 청원▼ 서명운동입니다.

http://www.avaaz.org/kr/petition/bagseongu_sojang_pamyeon_mic_gun_geonganggweon_siltaejosa_ceongweon/?fkkgsdb&pv=18

 

 

 

만명이 서명이 되어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직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공유할 수 있으니

서명해주시고 많이많이 퍼뜨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우빈이 마지막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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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111-1201호 식구들에게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몇일전에 편지를 썼는데 또 씁니다. 사실 여기서는 주말에 할 일이 없으니까요^.^ 개나리와 벚꽃이 환히 인사하는 완연한 봄입니다. 여기도 꽤나 따뜻해져서 훈련이 있는 날에 땀이 많이 나는 날씨입니다. 이런 날에 놀러 많이 나가셨으면 좋겠네요.

온열기랑 주말만 되면 애정표현하지마시고 두분이서 손잡고 잘 다녀 오시길 ^.^

어제는 수류탄 훈련을 했네요.실탄에 이은 수류탄. 인간은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호, 아니면 큰 연못같은곳에 수류탄을 던지는데 물가에서 50~60M떨어진 곳에서도 지축이 흔들립니다.

개인소형화기가 그 정도면 다른 군수 무기들은 어떤 위력일지 참...

무튼 수류탄 던질때는 정말 많은 긴장이 되고 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했습니다.목표에 제대로 마친건 아니지만 그 정도면 나쁘지 않았지요.정말 힘든건 오며가며 입니다 대략 20Kg 정도의 군장을 싸고 총을들고 방독면도 매고 약 왕복 15Km정도를 걸어 가는데 지금까지 한 훈련중에 정말 최고로 힘들었던것 같네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30분 내내 날정도로 힘든 하루였습니다.배가 고플때마다 집에서 끓여먹을수 있던 라면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길게 말해서 집에서 당연하단듯이 누린 수 많은 것들이 얼마만한 행복들이였는지 이제사 깨닫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감사가 아닌 행복에 대한 감사랄까?.

난 여기서 누구보다도 유년기에 독서량이 많고, 누구보다도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며 누구보다도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사람 입니다.

물론 우리집보다 훨씬 잘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기 차가 있던 애만도 몇이 있고, 얘기한거 들어보면 정말 잘 사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은 부러움의 척도일뿐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들어 어릴때 어렴풋함으로 남은 기억이 자주 생각납니다.

국군 50주년 기념행사였던가? 그런 행사를 TV로 보며 같이 누워 있던, 창밖에서 비추어 들어오든 따스한 햇살, 솜털이 곤두설 듯 한 행복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하~~ !! 여긴 이제 꽤나 재미가 있습니다. 걱정마시길^.^

잘 지내고 계시길 !! 곧 뵙길 기대합니다.

ps. 노서빈 공부는 잘 되냐? 열심히 해라. 나보다 머린 안좋아도 하는 놈은 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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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이의 대한 자세한 기사는 노우빈으로 검색하시면 많이 나옵니다..

[MBC PD 수첩 '군번줄로 돌아온 아들' 911회 2011년7월26일] 으로도 방송이 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index.html?kind=image&progCode=1000836100502100000&pageNum=1&pagesize=5&cornerFlag=0&ContentTypeID=1&ProgramGroupID=0&sdate=&edate=

 

 

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60769128

우빈이 미니홈피입니다.

응원글 남겨주시면 우빈이 가족분들께서 힘이나실것 같아서 남겨드립니다!!

 

 

제발.. 혹시나 악플이 남겨질까 겁이납니다..

악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악플 대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우빈아 보고싶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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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고 확인해보니

모바일에서는 링크가 안먹네요.. pc에서는 링크연결됩니다ㅠㅠ

처음 쓰는 글이라 어떻게해야할지..

모바일에서는 주소 복사하시고 인터넷에서 붙여넣기하셔서 들어가시면 될것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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