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삼 여학생입니다.
자기전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판을 보다가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이 계셔서 제 일도 한번 올려봅니다...
그분은 아기도 있는데 게다가 중국인이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 분 이야기를 보다가 저도 너무 억울해서 처음으로 판을 써봅니다.
저희집은 1층인데 창문을 열면 2미터 폭정도 되는 쫍은 마당이 있고 웬만한 남자키보다 훨씬 높은 담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열고 생활해 왔습니다. 참고로 현재 아빠는 지방에 계시고 주말에 가끔 올라오십니다.
칠월 기말고사를 보기 2일 전 새벽 다섯시 오십분쯤 동생이 샤워를 하고 방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같은방을 쓰는 저는 자다가 깜짝 놀랬고 동생은 어떤 남자가 자기벗은 몸을 다 봤다고 했습니다. 침대에서 그 담벼락 까지는 한 5미터 정도 됩니다. 정말 가까운 거리입니다. 담벼락 건너편에는 식당 주차장이 크게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새벽에 주차하다가 실수로 그런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틀후 기말고사 첫째날 제가 자고 있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동생이 제 위로 이불을 덮었습니다. 잠결에 더웠던 저는 "왜그래?"하고 물었고 동생은"언니 그새끼 또왔어"하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동생 책상은 침대에서 발 놓는 부분 바로 밑인데 담벼락에서는 그부분이 잘 안보입니다. 동생도 공부하느라 몰랐는데 등받이없는 의자에서 공부하다가 허리가 아파 바로 뒤의 침대에 누웠더니 그 새끼가 보였다고 했습니다. 놀래서 제 위로 이불을 덮어준 것이구요....
저는 깜짝 놀라서 시력이 나쁜 탓에 안경을 쓰고 창문을 바라보니 약간 짧은 스포츠형의 머리에 까무잡잡한 40대 초중반의 아저씨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섭고 화가 나서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욕을 했습니다. 근데 더 무서운것은 아저씨는 욕을 하는 저를 똑똑히 바라보며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더욱 당황했고 계속 아저씨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몇분 후 사라지길래 간줄 알았습니다....
저와 제 동생 둘다 더위를 잘타서 잠잘때 옷을 잘 챙겨입지 않는데 제 몸을 다 봤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수치스럽고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옷을 다 안챙겨입고 잔건 저희가 잘못이지만....ㅜㅜ 그동안은 저희 집이고 제방이라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ㅜㅜㅜ 창문 커텐을 치려고 했지만 그새끼가 언제 다시 튀어나올까봐 겁이 먹어서 몸도 잘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몇분 후 또 슥 나타나더니 계속 저희 방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엄마는 새벽예배에 가서 저와 여동생 둘 뿐이었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이날이 기말고사 첫날이고 잘못되서 시험을 못치를까봐 신고도 못했습니다. 그러고 한 몇일동안 창문을 계속 닫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주 금요일날 깜빡하고 자기전에 문을 닫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인 토요일은 제가 워터파크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여섯시쯤 진동 알람이 울리길래 살짝 눈을 떴더니 깜빡잊은 창문밖으로 그 새끼가 또 쳐와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살짝 눈을 뜬 상태라서 몸을 뒤척이는척 하며 이불을 덮고 기지개를 막 피는 척을 했습니다. 그러고 다시 눈을 뜨니까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날 다행히 아빠가 서울에 오셔서 아빠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했습니다. 아빠는 화가 엄청 나셔서 저보고 왜 경찰에 신고 안했냐며 경찰서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경찰서로 가기전에 그 주차장에 한번 들려서 그새끼가 어떻게 쳐다보나 가봣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집 에서는 아빠 키보다도 훨씬 높은 담인데 식당주차장쪽이 지대가 높아서 그 담벼락이 제 가슴께 정도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방에 불을 키고 나왔는데 정말 제 방이 훤하게 다보였습니다. 그새끼가 사시가 아닌이상 그 자리에 서면 제 방이 훤히 다 보일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새끼가 제 방을 보면 항상 사라졌다가 다시나타나는데 그 이유도 알았습니다. 옆으로 조금 걸으면 엄마방이 있는데 그 방까지 보던겁니다 그새끼가. 그래서 그길로 경찰서에 갔습니다. 자초지종을 다 설명 드렸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처벌이 안된대요... 직접 창문을 열고 본게 아니라 열린 창문으로 본거라서 주거 침입죄가 적용이 안된대요.... 저와 동생은 이렇게 하루하루가 무섭고 수치스러운데... 더구나 제 동생은 기말고사날 아침에 그런 일이 있고 버스타고 학교를 가야하는데 무서워서 엄마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줬는데 엄마가 가고나서 바로 그새끼를 봤다고 했습니다. 맞은편 길에서 그 아저씨가 걸어가고 있었대요.. 같은동네개새낀가봐요. 아빠도 처벌이 안된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새벽 네시부터 여섯시까지 잠도 못주무시고 그새끼가 오는지 확인하고 계셨대요....ㅜㅜ 근데 그때 비가왔나? 그래서 잡지도 못했습니다...ㅜㅜ
아빠가 가시고 계속 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더워 죽겠는데 문도 못열고 맨날 에어컨 틀어서 전기세도 엄청 나올거에요ㅜㅜ 오는지 안오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며칠전에 에어컨이 고장나서 고치는데 윗집에 사는 아저씨가 아빠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새벽다섯시 사십분부터 여섯시쯤까지 어떤 건장하게 생긴 남자가 담너머로 우리집을 계속 기웃기웃거린대요 매일매일....
그얘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얼마전에 아빠가 새벽에 지방에 내려가셔야 되서 엄마가 역 근처까지 같이 갔다가 오신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다섯시 오십분쯤이었는데 그 식당 주차장으로 키크고 덩치도큰 어떤 남자가 들어가는걸 봤대요.... 이 동네 사람인것 같은데 경찰에 신고해봤자 일터지기전에는 움직이지도 않는 사람들이고 또 뭐라고 신고해야 될지도 모르겠고하니 무서워 죽겠어요...ㅜㅜ 이 일 뒤로는 트라우마 같은게 생겨서 창문이 열려있으면 그 담 위로 누구 얼굴이 불쑥 튀어나오는것처럼 보이고 막 심장떨리고 계속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자기전에 꼭 창문 닫구요 만약에 열고 자면 커튼으로 다막아서 바람도 안들어오게 해놓고 자요....
그새끼 때문에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친구들은 사진을 찍으라는데 갑자기 자는척 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사진을 찰칵 찍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거기에 얼굴이 찍힐지도 모르겠고....ㅜㅜ
그 중국인이 쳐다본다는 집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그새끼들이 처벌받을수 있을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