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8살인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제가 이걸 펑펑 울면서 쓰게 될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렇게 글을 올려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를 위해서 꼭 끝까지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어머니는 한 대형마트 에서 일하십니다. 하시는 일은 음료 유통 쪽에서 음료를 진열하고, 물품을 관리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엄마는 평소 이 일을 하시면서, 무거운 음료수 박스 여러 개를 수차례 나르고, 무시당하고, 다른 유통 관련 사람들과의 갈등 등의 이유들로 무척이나 힘들어하셨습니다.
늘, 온몸이 멍투성이셨고, 집에 오셔서 우신 적도 많으시고, 저는 그 모습에 매번 혼자 조용히 울곤 했습니다. 저는 18년동안 저는 엄마가 절대 울지 않으시는 강한 분이라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엄마가 저녁을 드시고 tv를 보시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너무도 슬프게 우시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고, 엄마는 힘들게 입을 여셨습니다. 엄마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열흘 쯤 전, 엄마가 다니시던 대형마트에서 불이 났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냉동창고에서 기계결함으로 인해 난 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저희 엄마에게도, 저희 엄마의 동료분들에게도 책임은 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략 열흘동안 보험회사와의 문제 때문에 그 냉동창고는 방치되었고, 그 열흘 후인 오늘, 상부에서는 엄마와 엄마의 동료분들께 그 냉동창고의 물건 폐기작업을 시켰습니다. 사고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시작했지만,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곳에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셨습니다.
요즘같이 푹푹찌는 더위에, 에어컨? 그런건 코빼기도 안보이고, 심지어 코딱지만한 선풍기 하나 조차 없는 공간에서 엄마와 엄마의 동료분들은 재냄새가 쩔은 냄새가 나는 라면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분리해서 버리고, 다 썩어 역한 냄새가 나는 만두봉지를 뜯어 만두를 버리고..
이걸 쓰는 제 비위가 상할만한 일을 그런 말도 되지않는 환경에서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동안 계속하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물한방울 주지 않았다네요.
그 일을 계속하시다가, 너무 힘들어서 내일 하자고 마무리지으셨답니다. 그러다가, 아이스크림 뒷정리를 차마 못하셨나봅니다.
그런데, 제가 제일 억울하고 분한 건, 이부분입니다.
32살 가량의 젊은 윗사람이 그 물건들을 발로 집어차면서 그랬다네요.
여사님들 고생하시고 욕먹고 싶으시냐고, 뒷정리 똑바로 안하시냐고.
심지어 씨X 이런 욕까지 내뱉으며 역정을 냈다고 합니다.
저희 엄마는 분명히 그 사람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십니다. 엄마뻘이죠. 심지어 그곳에 엄마의 동료분들은 저희 엄마보다 더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그 사람도 상부에서 욕을 먹었든, 까였든 무슨 일이 있었겠죠. 그리고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였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정말 이건 아무래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엄마와 동료분들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들은 어쩝니까? 그사람은 몇달, 몇년이면 새까맣게 잊겠지만, 마음의 상처가 그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질까요?
그리고 그 마트 측에서는 수고했다는 말 없이 퇴근하세요. 라는 말만 했다네요.
수고하세요, 고생하셨어요, 그 인사가 그렇게 힘들고 어렵고 억울합니까?
저희 엄마는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셨고, 온몸에 역한 냄새가 나는 걸 아시기에,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서 계셨다네요. 그런데 그 냄새가 어찌나 역했는지, 사람들이 많이 타고, 엄마 주변에 섰던 모든 사람들이 저희 엄마를 피해서 자리를 옮겼다고 하네요.
얼마나 속상하셨겠습니까.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한 어머니의 딸로써, 같이 눈물을 흘려드리고, 이것밖에 해드릴 게 없지만, 이런 대접을 받으시는 엄마의 사정이 너무 슬프고 속상해서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만두세요. 등의 진심어리 충고도 너무 감사하지만, 저희 엄마는 일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고,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시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시네요. 그래도 그만두는게 맞을까요..? 저희 엄마의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정말 너무나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