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1, 그 남자 34.
우연히 모임을 통해 알게된 사람인데, 처음엔 관심없다가 후에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갈때까지 간 상황이고 이렇게 이제 두달이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어렸을때부터 행복하지 못한 이혼가정에서 자랐고 그래서 그런지 더욱 자신이 상처받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계산하고 사랑과 돈 모두에 인색한 거 같더군요. 아니면 저한테만 인색하든지. 사실 제가 너무 바빠서 우린 주로 밤 늦게야 만날수 있었습니다. 근데 거의 일주일에 매일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거의 항상 제가 그 남자집에 갔습니다. 저도 사랑때문에 올초에 많은 상처를 받고 지친 상태였는데 이렇게 성실하고 미래 계획이 잡혀있는 사람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두달도 채되지 않았는데 벌써 지칩니다.
이 사람은 극도로 경제관념이 강해서 자신의 것을 엄청 아낍니다. 저도 아끼는거 좋아하고 절약하는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게도 너무 아끼는거 같아서 참 섭섭하더군요. 남자 여자 사귀면 보통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아님 영화보러가자 뭐 큰거 바라지 않아도 소소하게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가끔 커피만 마시러가고.. 자기가 엄청 배고플때 뭐 먹자고 해서 가면 정말 싸고 심플한거. 그것도 주문할때, 음료수는 잘 안시키고 음료수 시켜준거 한 번 있었습니다. 주문받는 사람이 음료할건지 아님 다른거 더 시킬건지 물으면, 그냥 물달라고 딱 짤라 말하는데 필요이상으로 제스쳐를 보여주며 완강히 아니 딱 그 두 음식만 달라고 하고. 그럴때 옆에서 보면 저도 그 주문받는 사람도 당황스럽더군요. 그런데 제가 뭐 사준다고하면 이거저거 시킵니다. 사실 저도 연애하면 남자가 몇번 사주면 한번씩 근사하게 대접을 해주는 타입인데, 이 사람을 만나면 제가 답답해서 먼저 저녁 먹으러 가자고하고 맛있는거 사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겨우가는 음식도 싼것만 주니 저도 싼곳에 가게되는데, 평소 항상 자기 음식 그리고 내 음식 딱 두개만 시키던 사람이 세개를 시키기도하고 음료를 마시고 싶은지 힌트도 주고. 제가 뭐 사가려하면 뭐는 몇개 더 사라고 하고. 사실 그 사람이나 저나 부족하지 않고 그 사람이 돈도 훨씬벌고 집도 있는입장입니다. 많은거 바라진 않는데 너무한거 같더군요. 두달동안 영화관 한번 못가봤습니다. 남자가 다이어트한다고 저녁을 먹지 않는다 더군요. 그런데 딱히 그런것도 아니고 뭐 사준다고하면 먹고 자기가 다른 모임이 있으면 먹고. 그런데 얼마전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는 처음보는 사람들 잘 사준다고. 그래야 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참 씁쓸했어요. 저를 만나면서도 처음보는 사람들 알고 싶어서 그 사람들 대접해줄때 정작 제게는 인색하니까요. 아는 동생들 만날때도 자기가 작은 식사 대접은 하고 다니는거 같은데.. 저는 도대체 뭔가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결혼을 생각해볼 만한 사람이라 생각되었는데, 사랑을 주는 것도 너무 인색해서.... 이건 가정사를 보면 인해를 해야한다지만 항상 자기가 피해보지 않을까 다 따져가는 모습에 정말 확 질려버립니다.
제대로 절 사랑해주는 사람만나서 결혼하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데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오늘 따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서럽고 우울합니다. 가슴도 아프구요. 너무 처량합니다.
이런 관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만나지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