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아빠가 어렸을 적 돌아가시고 엄마가 생계를 꾸려왔어요. 제가 초등학생 5학년때 오빠가 중학생 2학년때 아빠가 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시고엄마는 저희 둘을 보며 우울증을 이겨내시고 옷가게.식당.공장일을 하시며 오빠와 저를 대학교까지 보냈습니다
.저희가 먹고싶다는, 갖고 싶다는 왠만한 것은 다 해주시고 사주셨습니다.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모든 우선순위가 저희 엄마인데요. 오빠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중학교때 몸이 안좋아 병원에 갔는데 이유를 알 수 없다하여 정신과 상담을 받은적이 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오빠에게 너무 바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빠는 못해내는데 내가 계속 바라고 있으니 쉽게말해 화병 이라고..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중학생인 제가 바라면 뭘 얼마나 큰 걸 바랐을까요..
오빠는 그렇게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습니다.
그때까지 철이 없던 오빠를 엄마가 걱정했고, 저도 오빠가 군대를 다녀와 철만 들었으면.. 했습니다.
학교 다니던 1년동안 꾸준히 F를 받아왔거든요. 학사경고도 받았구요.
뭐 그 외의 생활도 착실하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사고를 치고 경찰서를 다니는 그런 정도는 아니구요.
그러다 오빠가 직업군인을 생각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고 지금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 처음 오빠가 직업이 생긴다하기에 아..이제 엄마가 덜 힘드시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가장노릇을
조금이라도 해주겠지 했는데 너무 큰 기대였나 봅니다.
오빠는 성인이 되었으면서도 엄마의 용돈은 커녕 저희 모녀의 생활, 아버지 제사 등등의 집안의 가
장으로서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저희 엄마가 전화통화로 엄마용돈 좀 부치고 생활비 좀 보태면 안되겠냐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빠의 행동.마음가짐 때문에 걱정되셨거든요.)
하니 하는 말이...
군대사람들이 그러는데 절대 돈 함부로 쓰지말라고 했다면서 남이 한번 자기한테 손 벌릴때 도와주
면 계속 손 벌린다고 했다는 얘길 엄마한테 했다더라구요. 엄마가 그 얘기 듣는데 자식이지만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 ... 저도 정말 실망 많이 했습니다
.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저런소릴하나. 그 뒤로 엄마는 생활비, 용돈 얘기는 절대 안 하십니다.
제사 비용이라도 자식 된 도리로 보내야 되지 않겠냐고 하면 매번 말로만 꼭 부친다 하고 안 보냅니다. 그 제사 비용이라는 것도 받아서 오빠통장으로 만들어 장가갈때 주려고 했는데말이죠.
저는 오빠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달라는 게 바람이 아니구요.
월급도 적고 나이도 어리니 친구들과 술 마신다, 어쩐다 해서 기일에 부칠 돈이 없다,
엄마용돈을 부쳐드릴 수 없겠다 하면
죄송하다, 더 지나서 돈 좀 더 벌고 넉넉해지면 다 갚아드리겠다. 이해 좀 해달라는
일언반구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는 자식이라는 게 너무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성인이 제 친오빠라는게 너무 싫습니다.
그렇게 저희 세 가족은 통화만 종종 하면서 4-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가 나온 오빠는 너무 먼 지역에 있어서 내려오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리기에 대부분의 휴가를 가까운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나 여자친구와 보냈고 그러던 중 이번 해 겨울에 교제중인 언니와 함께 내려왔는데 엄마께 얘기하기를 결혼할 사이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몇 달 뒤 언니가 임신했으니 결혼하기로 했다며 연락이 왔고, 엄마와 저는 아기가 생겨 기쁘기 보다는 솔직히 걱정됐습니다. 오빠가 모아둔 돈이 있을까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귀한 남의 딸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되었거든요.
오빠가 해안에서 근무중이라 결혼식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고 또 알고보니 오빠는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고 대출받은 돈까지 있었습니다. (모두 유흥비로 쓴..600정도)
그 상황에서 결혼식은 무리여서 혼인신고만 하고 언니는 친정집에서 오빠는 부대에서 그렇게 지냅니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 내후년쯤엔 하겠다 하는데 여기서 또 오빠는 말썽입니다.
언니가 몸이 힘들어서 일을 쉬고 있고 온전히 오빠가 버는 돈(200)만으로 언니 필요한데에 쓰고 적금을 붓고 보험비를 내고 해야하는데
오빠가 할부로 끊어놓은 할부값이 매달 몇십만원에 오빠용돈 25만원에 게다가 신용카드까지 따로 가지고 가서 쓰고 언니가 쓰는 돈까지 하면 매달은 마이너스가 되어버린다는겁니다.
새언니가 오빠에게 좀 줄이자 이야기를 하면 싫다고만 해버린답니다. 보니까 자기가 번 돈인데 왜 자기 맘대로 못쓰냐 이게 불만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당최 저는 오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없죠. 마이너스 나는 돈은 언니 부모님께 이야기해서 언니가 메워 넣고.. 언니는 언니 먹고 싶은 것 이나 입는 옷을 최대한 아껴 쓴다고 합니다.애기용품은 신발 하나 사놓지 못했대요. 물론 매달 마이너스고 오빠도 모아둔 돈이 없으니 그렇죠.
(언니가 직장생활하며 모아둔 돈은 정말정말 급할 때 쓰려고 넣어뒀습니다. 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보험일을 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 집도 마련할 만큼 생활력이 강하고 착실한 언니입니다.)
매달 마이너스가 난다고 얘기해도 오빠는 그럼 대출받아쓰자고 해버린답니다. 먹고싶은거 사먹어라고 나중에 나 원망하지 말고 사먹어라고 모자라면 대출받으면 된다고 그렇게 늘 이야기한대요,.
그렇다고 언니한테 잘하는것도 아니고..
뭐 항상 필요한 용건이 있을 때 만 언니한테 전화하고 그 외에는 안부전화가 없대요. 그리고 카톡으로 어떤 여자랑 연락하다 걸려가지고 임신한 언니가 화내니까 내가 바람폈냐고 니가 봤냐고 되려 큰소리더래요.. 언니가 어이가 없어서 할 얘기가 없더라고. 아기가 있어서 더 화내기도 싫어서 넘어갔대요.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고..아기 병원가야하는 날도 한달전부터 얘기해놔두 엉뚱하게 써서 병원도 같이 못가고..
우울증 증세까지 있는 언니에요. 그런걸 알면서도 신경 안쓰고 있는 오빠를 보면 언니를 사랑하긴하나 아기태어나서도 언니한테 아기한테 상처주면 어떡하나 무섭습니다.
새언니가 힘든일 있을때마다 전화가 오는데 정말 언니 볼 낯이 없어요.엄마께 오빠가 이러이러하다 얘기해도 엄마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혼자서 속 썩으실것같아 저만 알고 있습니다.
언니 부모님 뵙기도 정말 민망하고 죄송하고, 자식교육 잘못시켰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계실걸 생각하니 너무 속상합니다.저희 엄마는 지금 다니는 공장에서 정말 성실하게 일하셔서 부장님 과장님 대리님이 다 칭찬하고 좋아해주시는 아주 착실하고 대단한 여자이자 엄마인데….
너무 속상합니다.
오빠와 대화라도 되면 이런 얘기 올리지도 않았겠죠. 무조건 싫다고 하거나 알겠다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만 이야기해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냥 벽인것만 같아요. 부딪히기도 싫고 정말 말 그대로 답이 없어서.. 인연이 끊어야하나. 하고 생각합니다.
글다쓰고나니 속이 좀 시원해지네요.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