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덧붙이기)영국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미쵸 |2012.08.24 19:41
조회 26,016 |추천 11

여러분들이 좋은 얘기도 황당한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덧붙이기 합니다.

저 착한 병 걸린 사람 아니구요.. 한국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성질 있는 걸로 알아줍니다.

덧붙이기로 저희 시어머니 피곤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인종차별이나 뭐 그런거 있는 분 아니구요.

나이가 많으신 분이긴 하지만, 원채 스타일이 남이 해주는 걸 받고만 살았던 성격이지, 저를 필리핀여자나 동남아 여자처럼 노예로 생각하지 않는건 확실합니다.

시누이도 그렇고 어머니 근처 있는 모든 분들이 어머니한테 다들 잘하니까 그걸 많이 바라고 계신건 확실하지만, 제가 동양인이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제가 시어머니가 그래도 남편이 뭐라 할려고 해도 말리는 이유는, 저희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후회가 많이 되더군요.  제가 성질이 못되서 아빠가 인터넷 관련해서 뭐 물어보시고 그러면 막 신경질 부리고 짜증내고 그랬었던 기억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아빠 돌아가시고 난후 정말로 많이 후회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그런 기억없었으면 좋겠으니까 굳이 남편이랑 시어머니랑 싸우게 하고 싶지 않은거죠.

 

시어머니 발 닦아드리는거 퇴근하고 오면 피곤하고 그런거 사실이지만, 그런거 보다는 어머니가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얘기하시는게 힘든거지 육체적으로 힘든건 아닙니다.  특히 제가 시어머니한테 잘하는 이유는 남편이 너무 저한테 잘하기 때문에 저도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것도 있구요.  남편이 시아버지가 그러는 걸 봐서 그런지 정말로 저한테 잘합니다.  결혼한지 십년이지만, 제가 요리하는 경우 거의 없고, 남편이 거의 다 합니다.  제가 하는 건 설겆이랑 주말마다 약간 청소 등등.  빨래도 남편이 잘하고 엄청 깔끔떠는 성격이라 집안일 거의 다 남편이 합니다.  남편은 집에서 일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자영업) 저는 Investment banking쪽에서 일해서 아무래도 퇴근하고 오면 쉬고 싶어해서 남편이 알아서 챙겨주고 잘 합니다. 

 

한국에 있을때나 여기서도 저 한성질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굳이 바뀌지도 않을 시어머니로 남편과 싸우고 싶지 않고, 특히나 모시고 사는것도 아닌데... 시어머니 나이가 80세인데 그 나이에 제가 뭐라한들 바꾸시기 쉬울까요?  남편말로는 자기 엄마 원래부터 항상 그랬다구 그걸 가지고 항상 뭐라하는데.. 평생 그렇게 사신 분 제가 입 열어서 싸운다고 바뀌겠습니까?

 

남편한테는 내가 입 열어서 대꾸하다보면 넌 니 엄마 못 본다고 말했더니.. 안답니다.  그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거죠. 

 

많은 분들이 하녀근성이니 노예근성이니 뭐니 하는데.. 저는 그걸 편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생각해요.  또한 남편 엄마도 내 피붙이는 아니지만, 가족인데 굳이 싸우면서 살고 싶지는 않은게 제 생각이구요.  하지만 저도 가끔씩 가슴안에서 내려놓고 싶은 얘기라 톡에 올린건데, 하녀근성이니 뭐 그런말까지는 좀 심하네요...

 

시어머니가 남편을 끔찍이 아끼시는지라 돌아가시기전에 남편이랑 자주 못 뵙는거 미안하게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일이 그렇다보니 공부도 항상 해야 하고 출장에 뭐 그런게 많아서 자주 못 보니까...

 

젊으신 분들이 인터넷 상에서 정말 하시면 안되는 욕까지 하시는거 보면 좀 한심하네요.  자기 의견을 말할 때 굳이 남을 깍아내리거나 인신 공격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본인 의견 크로스 할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지 않아서 톡톡의 수준을 잘 모르나보네요.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보면 정말 수준 이하의 글을 쓰시는 분들도 많고 그에 답하시는 답글도 보면 수준이하가 많던데...

 

참.. 그리고 자작이니 뭐 그런말 쓰신분도 있던데, 이런글을 자작으로 써서 제가 얻는건 또 뭔가요?  자작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는가본데..

 

아무튼 좋은 말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크리스마스때 시어머니 또 오시니까 이번에는 남편을 잘 조정해서 조용히라도 시어머니를 바꾸기 노력해봐야 할 듯 하네요..시어머니가 항상 고마워 하시는건 아니까 나쁘게 말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말하기전에 생각을 좀 안 하시는거죠..

 

감사드립니다.

 

 

 

 

 

 

결혼한지 10년차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편은 제가 영국에 석사하러 가서 만나서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귀국 못하고 남편의 나라에서 그냥 살게 되었네요.

 

저희 시어머니 나이 많으시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소녀같은 면이 있으시고 그래서 처음에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랑 1 bedroom flat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어머니 오시면, 우리 침대 내 드리고, 우린 항상 거실 바닥에  blow-up bed깔고 잤습니다.  보통 한 일주일 정도 오셨는데, 그떄마다 우리 둘다 죽을 뻔 했습니다.  남편은 영국 남자라 바닥에서 자는거 엄청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떄, 제가 미친건지.. (지금 엄청 후회해요)  어머니 발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더라구요 어머니가 당뇨가 있으신데, 발에 상처가 나거나 그러면 아물지 않고 그래서 발 관리를 잘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떄 처음으로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10년동안 어머니 우리 집에 오실 떄마다 밤마다 발 닦아드리고, 드라이기로 말려 드리고, 크림까지 다 발라 드립니다.  발톱 손톱 깎아드리는건 당연하구요.

 

결혼 10년차인데, 어머니 우리집에 일년에 3-4번 오십니다.  한번 오실 떄마다 2주씩 오시는데, 그떄마다 죽을 것 같아요.  거의 일년이면 6주에서 8주간 같이 사는거나 다름 없습니다.  우리 남편한테 누나가 있는데, 우리 시누이는 어머니 근방 사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쇼핑도 같이 하고, 또 어머니 정원 관리 뭐 그런거 해주고 많이 하니까, 우리는 시누이한테 미안해서라도 우리집에 모시는거거든요.  시누이 그 기간동안 휴가처럼 쉬라구..

 

저희가 6년전에 큰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제 방도 6개에 화장실 3개 뭐 살기 편해서 그런지 어머니가 그 이후로는 크리스마스떄마다 오시네요..

처음 크리스마스 (6년전)에는 한달 동안 있다가 가셨는데, 남편이랑 저랑 거의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시어머니가 혼자 되신게 꽤 되었어요.. 혼자 사시거든요..

나이 있으셔도 혼자서 정원관리 까지 다 하고, 빨래 청소 다른 사람 도움 없이 다 하시면서, 우리집에 오시면, 차 부터 모든 걸 우리가 다 해야합니다.  게다가 평소에 본인 집에서는 저녁 7시가 되면 윗층으로 올라가셔서 침대 위에 누워서 티비 보시다가 주무신답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 오시면 10시까지 안 올라가시고, 제가 올라가야만 그떄 올라오시죠.. 남편말이 어머니가 저랑 남편이랑 둘만 놔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답니다.  제가 뭔가 본인이 한말들 아들한테 이를까봐 그런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힘든거 다 참을 수 있습니다.. 발 닦아드리고 뭐 그런거 제가 젊으니까 해드릴수 있는데, 정말 힘든건 어머니가 생각 없이 말을 하실 때마다 상처 받는거예요..

 

몇가지 일화가 있는데..

저는 아이를 원하는데, 남편이 아이를 원하지 않아요.  그런 얘기 어머니랑 하다가 남편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죠.  그랬더니 요즘 세상이 어떤데 애를 낳으려고 하냐, 무서운 세상이다 살인도 막 일어나고 뭐 그러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래도 다들 애 낳지 않느냐 했더니 저한테 하는 말이

"You should've married to a younger man, if you want a baby" 이러시는거 있죠?  남편이 저랑 나이차이가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게 시어머니가 할 소리입니까?

 

요 몇주전에 오셔서 2주간 계셨는데, 올림픽 기간이라서 제가 출근을 안하고 집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연락 못한 대학 후배가 연락이 카톡으로 왔네요.  그래서 그 애랑 한동안 카톡을 한 후 거실로 나갔더니, 어머니가 저한테 한국 남자랑 결혼 안하고 영국 남자랑 결혼한거 후회하냐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후회하지는 않지만, 로버트가 한국 사람이었으면 같이 한국 살았을 테니까 로버트가 한국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갑자기 저한테

"You can alway get a divorce and share this house in half.  So you can go back to Korea then" 그러는거 있죠?  남편도 거실에 같이 앉아 있었는데, 기가 막혀 하면서 자기 엄마한테 뭐라고 할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눈치 줬죠, 가만히 있으라구.

 

남편이 자기 엄마이지만 시어머니 욕할 때마다 저 항상 시어머니 편 들었어요.  나이도 있으시고, 저희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며느리는 남편 가족에 대해서 절대 나쁘게 얘기 하면 안된다고... 저희 아빠의 생각으로는 "마누라는 바꿀 수 있어도 부모는 못 바꾼다"라고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딸 셋)보고 이혼할 생각이 아니라면 절대로 남편한테 시부모 욕하지 말라구 가르치셨어요.

 

저도 왜 욕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한데 욕하면 남편이 그 당시에는 같이 욕할지라도 나중에는 분명 말 나올 거라는 걸 압니다.  왜냐면, 제가 남편이 자기 엄마 욕할 떄 시어머니 편들면, 그때 남편이 저한테 "너는 우리 엄마를 모른다 얼마나 피곤하고 생각이 없는지" 등등 하면서 막 욕합니다.  그러면 제가 "이해해라 나이가 있으시니까"  아무튼 그러고 나서, 밤에 자려고 침대에 올라가면, 남편이 자기 전에 저한테 그럽니다.  "고맙다 우리 엄마 편 들어줘서" 그 얘기가 무슨 소리입니까?  결국 제가 남편이랑 같이 시어머니 욕했으면 무슨 소리가 나왔겠어요?

 

하지만, 이번에 시어머니가 왔을 떄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너무 생각없이 말을 많이 하시기에 이번에 남편한테 처음으로 뭐라고 했네요.. 10년만에.  남편은 또 자기 엄마 욕 막하죠.  그래도 제가 남편한테 시어머니한테 티 내지 말라고 부탁했어요.  남편도 시어머니 닮아서 성격이 있는지라 그대로 말하면 시어머니 또 가방 싸들고 집에 가신다 어쩐다 하시니까..

 

남편말이 앞으로는 절대 우리집에 1주이상 못 오시게 한답니다.  ㅋㅋ 그게 가능할까요?  그러더니 며칠 있으니까 저보고 하는 말이 어머니 크리스마스때는 1주일이나 10일 정도 오시게 하잡니다.  그 며칠세에 1주일에서 3일이 더 붙은 10일이 되었네요..ㅋㅋ

 

시어머니 나이도 많으신데, 그리 끔찍하게 여기시는 아들 자주 보게 해 드리고 싶고, 그래도 이주일은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남편한테 차라리 우리가 어머니 집에 자주 찾아뵙고 오실 때마다 1주일씩만 계시게 하자고 이번에는 제가 말했어요.  남편이 기분 나빴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티는 안 내네요.

 

시어머니 가시고 다음날부터 남편이랑 저랑 둘다 몸살 감기에 골골 앓았답니다.  친구들 말로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는데.. 정말 남편은 착한 아들이긴 해요.  우리 시어머니 정말 복 많으신거 같아요.

남편이 저한테도 잘하는거 보면 아마 시아버지가 시어머니한테 잘하는 걸 보고 자라서 그런거 같아요.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시어머니한테 끔찍하게 잘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남편말로는 불쌍한 자기 아버지 어머니한테 볶이면서 살았을 거라구..

 

제가 한국 남자랑 살아보질 않아서 한국 시어머니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국 시어머니도 만만치 않은거 같아요.  제 조카가 어학연수 한다고 영국에 몇개월 있는동안 우리집에 있었는데, 시어머니 우리집에 와 계실 때 그 애도 같이 있어서 봤거든요.  저한테, 자기 할머니 (우리 큰언니한테는 시어머니죠) 보다 몇배는 더 피곤한 스타일이라구 하더라구요.  저희 큰언니가 저한테 자주 시어머니 피곤하다고 욕하거든요..

 

오늘 하루 시어머니 넋두리 해봅니다.  10년간 쌓이는데 가끔씩 풀어놔야 해서..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1
반대수20
베플|2012.08.24 20:47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절절매세요? 영국인들이 인종차별 심하단거 모르셨어용? -_-;;; 다 감안하시고 결혼하신거 같은데, 그 시어머니 입장에선 한국여자=필리핀,동남아계통여자 랑 다 동급취급해요. 그쪽 여자분들이 해외에서 싼거격에 식모살이 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마 그사람들이랑 동급취급했을것 같네요. 거기다가 님이 상전 모시듯 시중을 드니 더욱 그렇게 생각했을거고, 아들이 님이 영국시민권을 따기위해 결혼했을거라고 생각했을수도 있어요. 옛날 우리 한국여자들이 그런식으로 귀화해서 이혼당하고 여비가 없어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분들이 많거든요-_-;;; 제주위에 캐나다, 미국 남자들과 결혼한 언니들이 꽤 있는데, 완전 주도권 쥐고 살던데...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까 제일 중요한건,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물쩡하면 무시당하니,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말을 잘해야 무시를 안당하고산데요. 님은 그런부분은 아니신것 같은데....
베플AT|2012.08.24 20:55
아 답답해. 밑에 분 말씀대로 한국여자=필리핀, 동남아 동급임.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한마디 할려면 말리지 말고 하게 해요. 저녁에 침대머리맡에서 '내 엄마 편 들어줘서 고마워'이 따위 소리에 신경쓰지 말고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말하게 냅둬요. 그리고 님뿐만 아니라 남편도 어마어마하게 스트레스 받고 있는거 같은데 남편이 알아서 쳐내려 해도 님이 '다 이해해줘~ 어머닌데~'이렇게 나가니 상황이 안바뀌는 겁니다. 발..그거부터 끊으세요. 진짜 요즘 세상에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 발손질을 오실 때 마다 해준답니까. 뭐 님은 여기서 하소연하고 시어머니한테 가서 똑같이 하실거 같지만, 하나만 기억해 두시길.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든다~"
베플정말|2012.08.25 00:09
정말 로그인까지 하게 만드네. 나도 미국에서 학교 나오고 외국에서 십오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이야기 첨들어보내. 무슨 노예근성있어요? 발은 왜 씻겨줘? 원글은 자기는 착한데 시모가 못돼ㅆ다는 말이 듣고 싶었나 본데 원글 남편 시모 다 이상해요. 왠만한 서양시모들 며느리한테 이렇게 못해요. 정말 식모정도로 보는거지. 그책임은 백퍼센트 원글과 남편에게있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