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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있는 친구 결혼식 가는데 교통비나 축의금은 어떻게 하시나요?

밤숑 |2012.08.26 05:30
조회 10,506 |추천 6

판에 있는 친한 친구 결혼식 축의금에 대한 글을 읽고는 문득 생각나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서울 사는 혼기 찬 여인네입니다.

 

얼마 전에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학창 시절에는 친했지만 제가 지방에 살다가 대학을 서울로 온 뒤 쭉 서울에서 일을 해서 그동안에 3-4차례 정도만 만났었네요.

 

저는 서울 살이에 바빠서 자주 고향 친구들을 잊기도 하고..그래서 참 소홀한 친구네요.

 

친구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데다가,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나름 우등생들이라 타지로 대학을 가거나 직장 생활을 해서 연락이 안되니 더 외로웠던 것 같애요. 바쁘다는 핑계로 먼저 연락도 잘 못하는 제게 종종 문자도 보내주고 그래서 고마웠고, 외로운 거 많이 이야기 하는 애니까 더 반가운 척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혼전 임신을 하게 됐는데, 다행히 좋은 남편 분인 것 같아서 아이를 낳고 결혼식을 하기로 했어요. 잘살고 있지만 그게 막 소문낼 일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몇몇 친구들에게만 이야기 한 것 같았어요. 결혼식 안하고 사는 거 다들 모를 것 같고, 여자 인생에 결혼식 못하고 살면 한이 되는데 애기까지 낳고 키우기가 얼마나 속상할까 싶었구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드디어 결혼식을 하게 되었고, 저에게 꼭 와달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짜가 하필 제 생일 다음 날... 저는 야근과 당직이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결혼식에 가려면 제 생일에도 당직을 서야했어요.

 

그리고 또 사귄 지 몇 개월 안된 남친과 처음 맞는 제 생일이라 저도 남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그래도 결혼식 몇 달 전부터 친구 몇 명 안불렀으니 꼭 와달라고 당부하는데, 자리가 휑하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고...사실 결혼은 인생에 한 번인데 생일이야 매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생일인데 남친이랑 케익도 못자르고;; 그래도 같이 가주겠다고 하는 기특한 남친님과 KTX 타고 갔네요.

 

근데 막상 갔는데 결혼식 장소가 살짝 바뀌었는데 연락이 안되고 해서... 친한 친구니까 생일 안 챙겨도 가야된다며 남친에게 이야기 한 저는 살짝 민망하기도 했고... 서울에서 지방까지 갔는데 그다지 반기거나 남편 인사도 안시켜줘서 좀 많이 섭섭했네요.

 

신부 대기실에 남편 분이 들어오길래...전 그래도 소개시켜주고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주길 기대하고 준비했는데 그냥 아무 소개도 없고...신랑 분도 그냥 휙 나가버리고... 남친 앞에서 전 참 민망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아직 미혼이라...결혼식에 정신 없는 신부의 마음을 이해 못한 거겠죠...ㅠㅜ)

 

근데 스멀스멀 알 수 없는 이 섭섭함은 뭔지.

 

그리고 대학생 때 선배님들 축가 부르러 많이 갔었는데 지방에서 하실 때는 기차표를 사 주시거나 교통비조로 조금씩 주셨던게 생각나고... 결혼식장 도착할 때까지는 생각도 안했던 거였는데 막상 섭섭하고 민망하니 그게 생각나더라구요. 왕복 교통비가 생각나서...-- 그래서 저 쪼잔한데 원래 더 많이 내려던 축의금 조금만 냈네요. 진짜 쪼잔하긴 한데..ㅠㅜ

 

그리고 나서 뭐 고맙다거나 하는 인사가 아니라 애기가 너무 보채서 결혼식 때 힘들었다고 문자 한 번 오고 감감무소식...

 

너무 쪼잔하고 그러면 아직 결혼 준비 안해봐서 그렇다고 혼내주시구요.

 

저도 지방에 친구들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배워서...원래 교통비 줘야 되는거면 결혼식 때 친구들한테 챙겨줘야하니까 배울 겸 올려봅니다.

추천수6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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