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만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결혼을 전제로 사랑하며 만나고 있는 이십대 중반 여성입니다
결혼 비용, 데이트 비용, 이런 것으로도 단 한번도 말다툼 한 적이 없는 우리인데
근래들어 남친이 자꾸 한번씩 아침밥 얘기를 하면서 제 속을 긁네요
그냥 저와 막 수다를 떨다가 넌지시 이렇게 한마디 합니다
마치 주입시키듯이요
"나는 다른건 몰라도 아침밥은 해줘야 해" 라고.
저보다 3살 오빠고 외동이고, 자기 부모님한테도 잘하고
저와 데이트 하고 난 후에는 단 한번도 그냥 간적없이 늘 집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고
그만큼 저를 아낀다고 주위에서 많이들 부러워 할 만큼 제게 잘하는 남자친구인지라
저런 말 한다고.....제가 톡 쏘며 바로 싸움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오빠 근데 그건 내가 전업주부였을때만 가능하지,
오빠는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도 분명 형편이 어려울 걸 생각해서 맞벌이를 할수있는데까진 하자그랬잖아
똑같이 일하러 나가는데 어떻게 내가 매일 아침밥을 해줄수 있겠어
나 지금도 회사 나갈때 비몽사몽으로 단장도 제대로 못하고 나가는거 오빠도 알잖아."
라고, 처음에는 그리 말했던것 같습니다
오빠도 그냥 대충 웃고 넘기는듯 했어요.
근데도요.
진짜 한번씩 얘기하다가, 잊을만 하면 저 얘기를 합니다
나는 아침밥은 꼭 해줘야 한다고.
솔직히, 저 성질 더러운 여자에요 못 참거든요 저런 말.........
성격같아서는 너는 손이없냐 발이없냐 애새끼도 아니고 이기적이게 꼭두새벽부터 사람깨워서
꼭 밥해 쳐먹어야겠냐고 그냥 니가 반찬 몇개 꺼내고 밥퍼서 먹으면 안되냐고
진짜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래도 남친 사랑해서, 또 남친에게 사랑받는 여자이고 싶어서 조용히 참습니다......
그리고 언어 순환을 하죠......
"오빠 생각을 해봐, 똑같이 일을 하는데 어째서 내가 혼자서 그걸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아침밥 차리는거 그리 어렵지 않아.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줄거 아니라면
그냥 반찬 몇개 꺼내주고 밥 퍼주면 되니까. 근데 만약 정말 그렇게 아침상을 차릴 거라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오빠도 충분히 손쉽게 할 수 있잖아?"
이런식으로 순환합니다
그럼 남친도 할말없죠 틀린말 하나없잖아요. 대신 이렇게말해요
대신 평일에 설겆이 같은것은 자기가 하겠대요.
주말에도 신랑표 요리 해주겠다고. 넌 주말엔 그냥 가만있음 된다고.
그러니까 자긴 아침밥은 꼭 해줘야 한다고.
근데 전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거든요, 왜 그 간단한 차림을 저에게 굳이 맡기려고 하는지.
남자의 로망이라 이건가요?
아님 저를 길들이기(?) 위한 수법인건지.
제가 좀 왈가닥 성격이고 집에서 살림하는 st의 여자가 아닌지라 ㅜ
미리부터 겁내고 저에게 선전포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걸로 끝까지 싫다고 악쓰면서 고집(?)피우는 여자로 보이긴 싫어
대충 저런식으로 말하고 늘 넘기긴 하는데
이 남자의 고집도 보통이 아니네요........ ㅠㅠ
이 부분은 제가 한번참고, 접고 들어가줘야 하는것일까요?
현명한 언니들이라면 어찌 하시겠어요 ㅠㅠ
저도 아침잠 많은데 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