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잼(Exam)>(2009)
감독: 스튜어트 하젤딘
출연: 루크 마블리, 나탈리 콕스, 콜린 살몬, 아다 벡, 크리스 카레이, 지미 미스트리
(스포일러 있음)
영국발음이 신나게 들리는 스릴러 영화다.
세계 최고 기업 입사시험의 마지막 단계. 시험장은 음산한 분위기의 밀실, 그곳엔 8개의 책상과 의자가 있고 그 위에 시험지와 연필이 놓여있다. 수험자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앉고, 감독관이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수험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단 세가지뿐이다.
첫째, 감독관과 경비에게 대화를 시도하지 말 것.
둘째, 자신의 시험지를 손상시키지 말 것.
셋째, 어떤 이유로든 이 방을 나가지 말 것.
이 규칙 중 하나라도 어긴 사람은 바로 자격 박탈이며, 이 시험에는 단 하나의 질문과 단 하나의 해답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감독관은 나가버린다. 주어진 시간은 80분.
타이머가 작동하자 수험자들은 시험지를 보며 질문을 확인하지만 그 어디에도 질문은 쓰여있지 않다. 당황하던 수험자 중 한명이 질문지에 글을 써나가자 갑자기 경비가 그녀를 실격이라며 방에서 끌어낸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영화는 상당히 흥미롭다. 관객에게도 어떠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과연 질문은 무엇이고 해답은 무엇인가?'를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풀어나가게끔 만든다. 이러한 류의 영화들은 상당히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긴장을 잃지 않게 해야하며, 관객이 기다린 만큼 곧 뒤에서 알게 될 결말부분 또한 그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그잼>은 그러한 측면에 있어 나름 선방을 날렸다. '질문도 모르고, 답도 모르는 시험'이라는 소재로 초반에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더불어 적용되는 세가지 규칙, 밀실과 다름없는 방은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최종합격자가 되려하는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행동들을 보여줌으로서 마치 하나의 실험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영화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개과정을 '문제와 답을 찾아나가는 수험자들의 과정', '서로 다른 등장인물간의 갈등', '문제와 답을 넘어서 이 시험의 의도와 시험을 낸 기업의 정체'등 흥미로운 요소들을 활용해 잘 살려내고 있다. 한마디로 몰입이 잘 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감독은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관객에게도 아무런 정보를 쥐여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빨리 답을 찾아내고 싶어한다.
결말은 사실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략적인 반전의 내용과 전하고자 느낌은 알겠지만 그것을 감독이 연출로 풀어내면서 붙이는 소위 살들이 불친절하다. 감독이 왜 여기서 이런 장면을 넣었을까, 카운트다운의 의미는 뭘까 등등.......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느낌이고 단순히 반전의 내용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함을 너머 어이없는 결말이었을 수도 있다.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어쨌든 훈훈하게 끝난다. 아니, 훈훈한 건가? 주어진 상황을 꼼꼼히 살피는 주의력, 지략 뿐만 아니라 동료를 위하는 동정심까지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한 세계 최고 기업의 살벌한 입사시험.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후반부에 나온다. 주인공에게는 무척 훈훈한 결말이지만 단 몇자리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묘한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빠르진 않지만 흥미를 이끄는 전개, 난잡하지 않은 등장인물의 적절한 활용, 뻔하지 않은 결말까지. 전체적으로 깔끔한 영화다.
※지극히 주관적인※
잔인하지 않은 반전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뻔하지 않은 반전영화 찾고 있는 사람
114분 동안 머리쓰고 싶은 사람
자막이 좀 길어도 괜찮은 사람
세계 최고 대기업이 내는 입사시험문제 풀어보고 싶은 사람
은 롸잇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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