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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창고.7.블랙캐슬 원정대.

김홍렬 |2012.09.04 03:17
조회 133 |추천 2
black castle
20120818
EC SCHOOL

수업이 끝나고, 유일하게 와이파이 되는 장소인 학교인지라,
카카오톡을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었다.
'ALICE'가 같이 'BLACK CASTLE'을 보러 갈 건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왔다.
(ALICE는 이탈리아 여자아이로,키가 작고 통통한게 꼭 애기같이 생겼다. 그러나 대학에서 
관광학을 공부한다고 했고, 실제로도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놀러갈 장소를 추천해
파티를 모집하고는 했다.)



-BLACK CASTLE 이라니....

이 어찌 단순하고 인상깊은 이름인가!
왠지 성의 지하에는 어둠의 용이 살고 있고,
부엌에는 마녀스러운 것들이 커다란 항아리에,
초록색 스프를 보글보글 끓이고 있을 것만 같은(개구리 눈알,과부의 손톱 등의 재료를 넣어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이미지가 풍기는 이름이잖아-!

-'콜' 을 외쳤다. 

그렇게, 나를 포함 10여명의 학원 학생들로 구성된
BLACK CASTLE 원정대가 결성!(터키,스페인,프랑스,이탈리,일본,한국으로 구성된,
무려 6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한 원정대이지만 다들 영어는 잘 못해서 
여기서는 '웨얼 이스 버스 스테이션?' '아이 원투 고 토일렛' 등의 표현밖에 할 수 없는 ..)


-브리스톨에서 20min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해서,
우리 BLACK CASTLE 원정대는 삼십분을 물어물어가며 겨우 버스를 찾아 탈 수 있었다.
땡큐! 브리스톨 영국인들!



-그리고 10분 후, 우리가 탄 버스가 사실 잘못된 버스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퍽큐! 브리스톨 영국인들!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감지한 BLACK CASTLE 원정대는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버스에서 내렸으나, 안타깝게도 약간 어리버리했던 한 터키 청년은
옆좌석의 아기를 구경하는데에 정신이 팔렸고...

버스와 함께 어디론가로 떠나게 되었다.

-아까운 인재를 잃었어...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애처롭게 창 밖을 쳐다보는,
겁에 질린 터키 청년을 보며..
'씨유 투머러' 라고 외쳤다.



-그리고 마침내 BLACK CASTLE에 도착한 우리들.
음? 이 성, 조금 규모가 작다.

-주택 두개 정도의 크기야.

-성 안 창문으로 TV랑 테이블이 보이는데.


-몇분 후, 우리가 그렇게 찾던 'BLACK CASTLE'은 사실
테마 레스토랑의 이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BLACK CASTLE 원정대
똥ㅋ 망ㅋ


-우리에게 이곳을 오자고 파티를 모집했던
'ALICE'는 울상이 되었고,
나와 우리 자랑스러운 대원들은
-It's quite pretty, and it was funny experience, don't mind~
라며 대장님을 위로,



마지막으로 우리 BLACK CASTLE 원정대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영국인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BLACK CASTLE 앞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레스토랑은 비쌋기 때문에, 물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BLACK CASTLE은 예상했던 것처럼
크지도 않고, 용이 살고 있지도 않았지만


지글지글 익어가는 스테이크 냄새가 나고,
어리버리하지만 착한 원정대원들이 함께 있었던
좋은 추억이 남는 CASTLE이 되었다.

 


블랙 캐슬 레스토랑. 식당 치고는 굉장한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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