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주부이자, 35개월/11개월 두아이 엄마이며, 맞벌이 부부입니다.
직장 다니느라 아이들은 시어머니께서 아침 저녁으로 저희집으로 출퇴근 하셔서 봐주시구요,
큰아이는 금년봄부터 어린이집 보내서 아침 8시40분 차에 태워보내면, 4시 좀 넘어서 온답니다.
온종일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큰아이 생각하면, 안쓰럽고... 저도 7시 반쯤 출근길 나서서 8시 다되어 집에 돌아옵니다.
언제까지 이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해야할지... 외벌이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되는데..
시어머니 육아비도 드려야 하고, 아기 어린이집 비용도 들고.. 앞으로 이사할 집도 대출이자며, 원금 갚으려면.. 제가 일하지 않고서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제 소망이요, 아이랑 같이 평일에 문화센터 다니고, 수영장 다니는 겁니다.
외벌이해도 빠듯하게 살면 되지 않겠냐구요? 가계경제에 적자는 물론이요.. 앞으로 희망이 없다는게 문제죠. 전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더구나 남편이랑 제 벌이 합쳐야 외벌이 하시는 저희 회사 과장님들 월급 나올꺼에요. 둘다 그만큼 소득이 적거든요.
평일에 일끝나고 집에 가면, 저녁 먹고 아이들 씻기고 재우기 바빠요. 큰아이는 놀아달라고 이것저것 들고 오는데.. 조금만 놀아줘도 10시를 넘기니. 정말 바쁜 하루하루 보내고, 주말엔 종종 감기걸린 아이들 데리고 병원을 들락달락, 주중에 못한 집안 청소며.. 아기들 뒤치닥거리로 하루를 보냅니다.
남편이랑 교대로 2시간 내외로 자는게 휴식의 전부네요.
사실 이런 상황에 치여서 서로 피곤하니 남편과 말다툼도 하게 되구요.. 난 정말 한다고 하는데, 남편이 좀 덜하면 서운하게 되구요. 짜증이 잦아지더라구요. 아이 앞에서 조심해야 하는거 알면서도 큰소리 내게 되고... 육아를 같이 도와가면서 하지만, 사실 여자손이 더 가잖아요. 둘째는 더더욱 저한테서 안떨어지려고 하니.. 워킹맘은 일도 육아도 병행해야하니 여자 손해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이지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 아이들 키우면서 잘만 살았던것 같은데...,
맞벌이가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시부모님 보면 서운한 생각부터 듭니다.
주변 아기엄마들도, 친정에서는 아이낳으면 "아이 잘 키우는게 돈버는거다. 아기키워라" 하시고,
시부모님은 "요새 다 맞벌이한다. 왜 그만두려고 하니? " 하십니다.
저희회사 동생 한명은 아이낳고 시부모님이 좋은회사 왜 그만두려고 하냐고, 다니라고 하셔서, 비서라 결혼하면 못다닌다고 말하고 그만 두었다고 해요. 딸과 며느리는 그만큼 다른가 봅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저희 아이를 봐주시느라 매일 부딪치니 서로 감정상하고 불만도 생기더군요.
그렇다고 시어머니가 나쁘시거나 경우 없으신 분은 아닙니다.
다만.. 저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일들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고.. ㅡㅜ
결혼하고 첫 추석명절에 시부모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로 저의 만삭/출산/입원과 맞물려 고향에 못가셨는데요, 올 추석에 시부모님께서 다녀오시려고 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기사 노릇을 해야 하니 저는 아이들 보고 있고, 남편은 시부모님과 고향에 다녀오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 못하신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니 남편이 모시고 가야 하는거고... 결국 추석명절 내내
전 아이들 보면서 명절을 지내야 한다는 거죠.
항상 이렇게 생각하시더라구요. 지난 설에도 할머니 모신 절에 다녀오셔야 하니.. 시댁식구들은 다 같이 가는거고, 저는 아기가 어려서 안되니 아기보고 집에 있으라 하십니다. 물론, 그당시 아버님 차 있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운전 잘 안하시지만, 아주버님도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계셨구요. 그래도 남편은 데리고 가시려고 계속 전화하시고.. 혼자 차 가지고 오라고 .. ㅡㅡ;
결국 실갱이 벌이다 어쩔 수 없이 남편이 큰아이만 데리고 갔습니다. 남편도 기분상해 안가겠다고 했지만, 저만 나쁜 며느리 되는거잖아요. 아.. 속상해.. 아주버님/남편/시부모/큰아이..이렇게 할머니 모신 절들러, 차이나타운에서 구경하고 오셨다더군요. 시아버님이 저에게 차이나타운에서 빵 몇개 사다주셨습니다. 저는 둘째 보고 집에 있었구요..
이번 명절에, 남편이 저 혼자 아이보기 힘들어서 못간다고 했더니.. 시어머니, 뭐가 힘드냐고 하십니다.
네.. 힘들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저도 가족과 같이 명절을 보내고 싶단 말입니다.
왜.. 대체 왜.. 두분만 다니시지 않는건지..., 오히려, 남편에게 결혼후 변했다고 하십니다.
결혼하면, 당신 아들이 아닌 며느리 남편이라고 말씀하신 우리 어머니가 말입니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닐 듯 해요. 매년마다 이런 일로 서로 기분 상해합니다.
대놓고 얘기하진 않지만, 남편 말이 혼자 의견이 아님을 왜 모르시겠어요. 제가 시켰다고 생각하실텐데..
남편은 아들 둘인 집안의 차남인데, 장남은 아직 결혼 전이고 향후 결혼한 계획도 그다지 없을 뿐 아니라 지방에서 근무해서, 시부모님께서 장남에게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으십니다. 매월 주는 용돈에 만족하시는데, 저희는 옆에서 생신이며, 이것저것 챙겨드려야 하고... 당연시 하시는 것 같고.
오히려 멀리 떨어져 살면서, 한번씩 찾아뵙고 인사하고, 용돈드리면 더 고마워 하실것 같습니다.
속상한 맘에 두서없이 끄적였네요. 시부모님을 폄하하고자 쓴 글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하는건지.. 고견 부탁드립니다.